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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2025년 성탄절을 "월든 호수"에서

by larinari 2025. 12. 30.

 

일생을 통해 전무후무한() 성탄절 이브를 보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 콩코드(Concord)에 있는 소로우의 월든 호숫가입니다.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딸을 보러 왔다가 생각지 못한 성탄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젊은 날에 소로우의 월든 자유를 생의 목적으로 삼은 사람을 나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서로 알기도 전에 젊은 날에 남편도 같은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것입니다, "자유를 생의 목적으로 삼았더는 제목이 가슴에 살아 남아 있습니다. 월든 호숫가에 살았던 소로우의 모습이 성찰적 관조적이어서 수동적인 면모로 기억된다면,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실천적이며 저항적인 능동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수동적 능동적이란 표현에 이 호숫가에 서 있는 오늘이 빗대어집니다. 젊은 날 소로우를 읽었던 엄마 아빠 사이에 능동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는 자유를 찾는 딸이 나왔습니다. 버클리 유학의 꿈을 꾸더니 여러 불가능의 조건을 제끼고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여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치하(?)에서 정말 어이없는 일도 겪었습니다. 4년 동안 했던 음악 작업이 고스란히 담긴 택배를 보냈는데, 두 달여 감감 무소식이던 택배가 "폐기"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으면서 한 학기 잘 보내고 좋은 열매를 거두며 마쳤습니다. 꼭 필요한 때에 천사처럼 나타나주신 최용하 목사님, 김세희사모님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30여 년 보스턴 생활, 월든 호숫가 생활 20여 년으로 소로우 전문가가 되신 최용하 목사님의 동행과 안내로 생애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고요.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자기 삶을 제대로 살고 싶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두려움 속에서도 한 발을 내디디며 마주할 것을 마주하고 배우는 딸입니다. 언젠가 아이와 숲길을 걸었던 적이 있는데 엄마 아빠는 나이들어 고려장을 해줘도 좋아하겠어. 숲에 데려다 놓으면 들꽃 보고 나무 보고 새 보면서 하염없이 있을 수 있잖아!”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ㅎㄷㄷ) 엄마 아빠의 숲이 말 그대로 숲, 소로우의 월든 호숫가라고 한다면 아이의 숲은 미국입니다. 아래의 글처럼 "죽음의 문 앞에서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지 않기 위해" 많은 것을 무릅쓰고 더 큰 음악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소로우의 다른 표현을 빌자면 자기만의 북소리를 따르는 삶이고, 칼 융의 말로 하자면 우리는 되어야 할 내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이겠네요.

 

"I went to the woods because I wished to live deliberately, to front only the essential facts of life, and see if I could not learn what it had to teach, and not, when I came to die, discover that I had not lived." - Walden, "Economy“

"나는 숲으로 갔다. 제대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만 마주하며, 그것들이 내게 무엇을 가르치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죽음의 문 앞에서 내가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싶지 않았다."_소로우의 오두막 터 안내문에서

 

 

* facebook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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