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21

오후 내내 쉴 새 없이 음악치료 하는 월요일.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핸펀이 울린다.
발신자, 아버님.
뻔할 뻔 자 아버님이 아니라 아버님의 여우같은 손녀 딸.

엄마!(찡찡거리는 소리도 아니요, 잠에서 깬 소리도 아닌....정말 슬픔 가득한 목소리였다)
나~아, 엄마 나오는 비디오 봤는데.....(울먹울먹) 나 돌 때 내가 자다가 깨니까 엄마가 나를 안아주는 비디오를 봤는데......엄마가 보.고.싶.어......

그래.
습관으로 하는 '보고싶다'라는 말이 아니라, 정말 '보고싶다'는 느낌, '그립다'는 느낌을 말하는거구나.
채윤이가 이제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알기 시작했구나.

전화를 끊고 나서 가슴이 멍멍하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내 사춘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보낸 많은 밤들이 뜬금없이 생각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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