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다녀 온 현승이, 잠바를 벗어서는 식탁 의자에 터~억 걸쳐 놓으면서...
"엄마! 우리 언제 이사가?"
"빨리 넓은 집으로 가고 싶어. 집이 너무 좁아"
엄마 기가 막혀서...
"이사는 아마 내년에 갈거지만 이사 간다고 넓은 집으로 가는 건 아니야.
지금보다 더 좁은 집으로 갈 수도 있어" 했습니다.
체념하듯 돌아서서 장난감이 있는 베란다로 가면서 한숨 한 번 쉬고 중얼거립니다.
"휴유~ 그러면, 아빠가 빨리 목사님이 되면 좋겠다.
교역자들은 교회에서 집을 준다는데....."
하각!
야 임마! 니 아빠는 '낮아짐의 영성'에 필이 꽂히셨단다.
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가신 다는데...
아직 두뇌에 혈액도 안 마른 것이 벌써부터 교역자 돼서 뭘 받아 누릴 생각부터 한단 말이냐?
니 아빠 들으면 심각하게 대화하자 하시겠도다.
'기쁨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기 (15) | 2007.11.22 |
---|---|
멋진 남자가 되거라 (14) | 2007.10.23 |
낮아짐의 영성을 추구하는아빠, 높은 곳을 바라보는 아들 (8) | 2007.10.18 |
위로 (17) | 2007.10.10 |
누나의 동생, 아빠의 아들 (6) | 2007.09.12 |
아니야~누나 숙제 봐 줘 (10) | 2007.08.30 |
-
나무 2007.10.18 14:42
ㅋㅋ 우와~ 현승이 너무 많은 것을 아는듯.. 현승이가 승재도사님집에 와봐야겠다 그러면 너희집이 얼마나 넓은지 알게 될거야 ^^
체험 승재도사님집의 현장! 어때??ㅋ -
-
h s 2007.10.18 23:22
우리 딸네도 교역자라서 ...
넉넉히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다가도
교역자의 삶이 어때야 바람직 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목사님 가족들이 일반 성도들이 못 알아 주는 어려움이 있지요?
현승이가 한말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고민을 사실 많이 하게돼요. 집사님.
저희 엄마도 그러시고 딸들이 사모된다고 하면 제일 먼저 세상의 좋은 것, 안락한 것에 대한 바램은 다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니까 힘드셨던 것 같아요.
사역자여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고민하면서 살고 싶은데...
사역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할까? 하는 고민은 따로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제가 최근에 친구한테 농담으로 그랬어요. 나한테 '누가 세상에서 젤 부러우세요?'하고 물어봐줘. 그래놓고는 '평신도요!'하고 대답했어요.
저는 아직 초보사모라서 혼란스러운 것이 많아요. 집사님!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