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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집에 없는 때 쌀이 떨어지면 쫌 난감하다.
배달을 시킨다해도 풀어서 쌀통에 붓는 것도 힘들고...그래도 밥을 먹어야 하니 어떡해?
쌀을 샀는데 햅쌀이 나온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막 한 밥이 왜 이리 맛있는지...
밥 한 공기 이빠이 퍼서 먹고 또 윤기 좔좔 흐르는 그 유혹에 못 이겨 주걱으로 한 주걱 더 퍼서
주걱째로 들고 먹어주는 추잡함...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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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 건 어렸을 때 다하지 못한 소꿉놀이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직도 칼질하고 이럴 때는 진짜 재밌으니까. 사실 어른인 척하고 칼질을 하기는 하지만 어렸을 적에 엄마가 마늘까는 일은 시키면서 칼질은 절대 시켜주지 않았던 그 기억도 새록새록 끄집어 내면서....
그래서 사실 가끔 밑반찬 같은 걸 만들어 놓으면 내가 진짜 엄마같은 엄마가 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는데.. 며칠 전에는 아파트 입구 좌판에서 할머니 한 분에 집에서 기르셨다는 얼가리를 놓고 파시는데 연하게 생긴게 맛있어 보였다는 얘기(이런 걸 탐내는 건 어머니들 몫인줄 알았다). 그래서 덜컥 한 봉지 천 원을 주고 사서는 저렇게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놨다. 아~ 진짜 엄마같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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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김치가 떨어졌는데 이상하게 김치가 귀해서 양쪽 어머니한테 손내밀기가 그랬었다. 그래서 나도 이제 김치를 담궈봐야 하는 거 아니가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젤 쉬운 오이 소박이 부터 시도해봤다. 다행히 친정엄마가 오이소박이를 진짜 맛있게, 오래 먹을 수 있게 담그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셔서 한 번 담궈서 성공적으로 먹어 치우고 오늘 또 휘리릭~~~

혼자 넉넉해지는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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