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4/09/07

주일 늦은 밤, 해야 할일이 있는데 채윤 엄마가 컴퓨터를 차지하고 앉았다.
금새 끝낸다고 했는데,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현승, 채윤 둘 다 졸립다고 찡찡댄다.

가까스로 현뜽 재우고 나니
이젠 채윤 차례..

근데 채윤이는 먼저 잔 현뜽이 얄미운지 머리를 '퍽퍽' 때린다.
"너 현승이 때리지 마! 한번만 더 때리면 아빤테 혼난다!"
김채윤 실실 웃으며 또 현뜽의 머리를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채윤의 손뜽도 아빠 손바닥에 쫙 한 대 맞는다.
정신실 자기가 해야 할 일 나한테 미루고 컴퓨터 차지하고 앉은 게 얄미운 판에
김채윤이 잘못 걸린 것이다.

가짜가 아닌 진짜 화난 아빠의 얼굴을 본 김채윤...
즉각적으로 긴장하더니 갑자기 얼어붙었다.
'기회다. 단단히 가르쳐야지..' 하며 한마디 쏘아붙이려는 순간,
김채윤 왈,
"제가요~ 원래~ 아빠를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손을 때리면 제 마음이 속상해져요~"

으~ 이젠 죄송해요란 말도 아니고,
거 참, 말빨은 왜 이렇게 느는 거야!

머리 위에서 노는 채윤이...
말도 잘 안듣고
혼나면 변명도 기막히게 하고
...
그래도 이쁘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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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7

저녁에 퇴근한 아빠 앞에 앉아서 김채윤 하는 말.
'아빠 현승이가 백화점에서 줄을 섰는데...키가 두 번째래. 키가 작대. 엄마가 그랬어.'

'허걱! 저것이 내가 현뜽 데리고 한의원 갔다가 백화점에서 놀고 온 것 어떻게 알았지?'
저런 여우같은.....근데 내가 백화점 얘길했나?'

다시 필름을 돌려보니....
아까 낮에 들어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이렇게 보고를 했었다.

'현승이가요 키가 작대요. 그 연령에서 백분율로 따져서..그러니까 백 명을 차례로 줄을 세우면 앞에서 두번째래요...'했다.
 
지지배. 똑똑한 것 같다가도 저럴 때 보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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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6

친척 모임이 있었던 저녁.
같이 놀 사촌언니들 오지 않았다고 찡찡거리다가, 또 식당 밖에 나가 머리가 푹 젖을 정도로 뛰어 놀다가...
모임의 마지막 시간을 노래방.
빅마마의 '거부'를 멋지게 불러줄 걸 기대하던 할아버니 할머니 엄마 아빠를 완죤히 실망시켰다.

속이 상하신 할아버지. 집에 오셔서는 계속 시비를 거신다.
'얘는 바보야. 노래도 못해'
'할아버지가 꼭 바보같이 생겼네요'
'뭐? 너 그랬어? 할아버지 신장으로 간다'
'가세요'
'이거 쇼파, 테레비....다 할아버지꺼야. 다 갖구 갈거야'
'안돼요. 할머니 허리 아파서 소파에 누워서 금쪽같은 내새끼(드라마) 봐야 돼요'
이런 식으로 계속 싸우다 오버하는 바람에 엄마한테 엉덩이 한 대 얻어 터졌다.

물론 씻고 치카하는데도 수월하지 않았다. 도망가고 찡찡거리고...
그러다 또 한바탕 혼나고.

모든 상황은 종료되고 김채윤 재우려고 누워 있는데,
나긋나긋 하지만 비장한 목소리로 김채윤이 말한다.
'엄마~ 이제부터는요.........'
'그래. 이제부터는?' (오호! 이 녀석 스스로 반성하고 결심을 할 줄도 아네~)
.
.
.
.
.
.
.
.
'이제부터는요...화 좀 그만 내세요'
엄마 또 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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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렸다하면 해바라기만 그리더니....
하늘에 구름, 튤립 꽃도 생기고, 슈렉과 피오나 공주, 나비도 있다.
밑에는 땅이고....

내게는 너무나 숭고한 예술의 경지여~
200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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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8

두 녀석 먼저 씻기고 욕실에서 씻고 있는 중.
김현승 죽겠다고 우는 소리 들린다.
울음 소리가 거의 '아악~ 나 죽어 나 죽어' 이거다.

잠시 후, 쿵쾅거리며 방으로 달려가는 할아버지 할머니 발 소리 들리고(아빠는 부재중이었음)

김채윤 야단 맞는 소리.
'애를 왜 이리 깔아 뭉개?' '니 동생이야 니 동생!' '너 그냥 콱 때려줄꺼야. 현승이 괴롭히기만 해 봐'

다 씻고 나왔더니 어느 새 둘은 또 침대에 같이 뒹굴며 놀고 있다.

조용히 물었다.
'채윤! 왜 아까 현승이 깔아 뭉갰어?'
'으~응....음...어제~에 엄마 아빠 회사 갔을 때에....현승이가 나를 속상하게 했서'
'어떻게 속상하게 했는데?'
'으~응....음......(말 꾸며내느라 시간 벌면서)음.....나한테 나쁜 말을 했어'
'무슨 나쁜 말?'
'음.....무슨 나쁜 말이냐면~........(계속 시간 끌다가) 음....나한테 나쁜년이래. 누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이?'

나...벌러덩!

김현승이 '으끙 으끙...$^&%$#$%.....'이러다가 '나쁜년' 그랬겠다.
그랬으면 현뜽은 천재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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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17

어제 퇴근길. 아빠랑 같이 엄마를 마중 나온 김채윤 카시트에 콕 박혀서 완전히 꿈나라.
집 앞에 도착해서 문방구 들러서 편지지를 사줬는데도 잠이 안 깬다.

김채윤은 졸음에 왜 이리 약한지?
일단 졸음이 오면 짜증이 백 배가 된다.
목소리가 계속 '징징징.....'

집에 들어가 엄마 아빠 밥 먹는데 침대에 누워서 계속 징징징...
'엄마! 일루와 나좀 재워줘...징징징...'

참다 못한 엄마 쫓아가서 문 콰~앙 닫고 거칠게 팔을 붙들고 일으켜 세운다.
'아~~~엄마! 안 그럴께요. 엉덩이 때리지 마세요'
'그래. 엄마 안 때릴께. 채윤이도 친절하게 예쁘게 말해. 그리고 엄마 지금 밥 먹잖아.
다 먹고 재워줄께'
'그냥 밥 먹지 말고 재워주세요....징징징.....엄마....엉엉...밥 먹지 마세요'

계속 징징거려서 협박도 하고 얼르기도 하고...
'자, 엄마가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말하는 거야. 이쁜 소리로 말하자'
'네~...징징징...엄마! 근데요....나 이쁜 목소리가 자꾸만 안 나와요....징징징...'

안 나온다는데 어쩌겠나?
어찌 어찌해서 밥 좀 먹어볼려고 식탁으로 다시 나왔는데 역시나 징징거리면서 아빠 무릎을 파고 들며 하는 말,
'아빠! 나 기분좀 풀어줘!'

아빠 밥 먹다 말고, '엉?....그래.....쩝.....어떻게 풀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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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족이 다함께 이천에 있는 스파플러스에 갔다 왔습니다.
제일 신난 건 김채윤.
지칠줄 모르고 놀았죠.
저녁 먹고 집에 돌아왔을 땐 김채윤과 김현승만 여전히 에너제틱.
나머지 네 명의 어른은 기진맥진.

피곤해서 널부러져 있는데 김채윤 책 읽어 달라고 가져 옵니다.
'채윤아! 오늘은 엄마가 너무 피곤하고 목도 아프거든. 오늘은 책 안 읽으면 안될까?' 사정하다가 실랑이 끝에 어찌 어찌 책 한 권 읽어줬습니다.

그러고 나서 조금 후.
김채윤 다른 책을 들고 한 손을 치켜 들며 하는 말.

'나는 엄마를 때리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겨서 손이 자꾸만 올라갈가 그래~'

나는 진짜 나름대로 피곤을 무릅쓰고 책 읽어 준 건데....그 성의를 몰라주고 엄마를 때리고 싶어 하다니.....T.T

200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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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채윤이랑(5세) 채윤이 사촌오빠 범식이(초6)를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 더빙된 영화가 없어 자막영화를 봤다. 슈렉2.. 채윤이가 재미있어할까? 그 긴시간을 잘 앉아있을까?

아니나 다들까? 처음엔 컴컴한 극장 안이 무섭다고 찡찡.. 예고편(아더왕?)이 무섭다고 찡찡..

중간에 화장실에 갔다오고, 가끔 일어서서 뒤를 쳐다보고, 더 가끔 질문한답시고 큰 소리로 "아빠, 저 뚱뚱한 공주 이름이 뭐야?" 하고 소리지고, 그러다가 막판에 맨 앞자리로 이동하여 무대앞으로 나갈려고 하는거 계속 끌어안고 있는 것 빼고는... 그럭저럭 영화 잘 본 것 같다.

극장 안에서 심심해 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과자, 오징어, 음료수 잔득 사가지고 들어갔는데... 다행이다.

영화 다 보고 근처 식당에서 범식이랑 같이 돈까스를 먹었다. 채윤이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의자위에 서서 연실 춤을 춘다. 왠일인지 누가 봐도 신경안쓰고 연실 엉덩이를 흔들흔들.. 손엔 구슬 아이스크림을 들고 말이다.

아~ 피곤한 하루.. 좋은 아빠 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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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내 원래 김채윤이 만만치 않은 녀석인 줄 알았지만....
김채윤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베란다에 있는 복숭아 박스에 복숭아를 낱개로 담아놓은 종이 그릇이 김채윤 마음에 들다. 때문에 자꾸 만지고 싶어하다. 헌데 할머니는 복숭아 털 때문에 가려울까봐 걱정이시다. 어제부터 계속 복숭아에 손대지 말라고 여러 번 주의를 주셨다.

오늘 엄마빠 늦잠 자고 늦은 아침 먹고 있는데 식사를 먼저 마친 김채윤 베란다에 가서 복숭아를 만지고 있었다. 할머니 갑자기 호통 치셨다. '그거 만지지 말라고 했지. 채윤아. 손에 묻으면 가려워!'
김채윤 돌아서서 당찬 목소리로 '나는 그게 아니예요. 복숭아를 덮어줄려고 했어요' 하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할머니! 가! 할머니 미워!' 하고 소리소리 지른다.

'채윤아! 할머니는 너 손 가려울까봐 걱정돼서 그러신 거야'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다. '채윤아! 채윤이가 속상한 거 알겠어. 채윤이는 복숭아를 만질려고 한 게 아니지?' 하면서 정서를 읽어 줘도 소용없다. '나는 복숭아를 만질려고 한 게 아니라 복숭아를 덮어 놓은 거야' 계속 주장을 하면서 서러운 울음을 운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도 김채윤은 할머니 따라 다니면서 '할머니 미워. 나는 복숭아를 만진 게 아니라....복숭아를 덮어 놓은 거야'
집요하다. 김채윤.

결국, 할머니 항복하시다.
'채윤아! 니가 복숭아 덮어 놀려구 했는데 할머니가 소리 질러서 미안해' 하시면서 '내 참. 저거 누굴 닮아서...참....니가 나한테 이 말을 못 들어서 억울한 거지?' 하신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김채윤. 계속 울음을 그치지 않는데...그런 김채윤 붙들고 '채윤아! 니가 속상한 거 알겠는데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셨잖아. 채윤이도 할머니한테 소리 지르고 흘겨 본 거 잘못한 거잖아. 사과할 수 있지?' 하고 겨우 설득해서 할머니 앞으로 데리고 갔다. 나름대로 설득을 당해서 할머니 앞으로 간 김채윤. 할머니 얼굴 보더니만 다시 울면서 '나느~은 복숭아를 만진 게 아니예요....'

정말 한참 만에 김채윤도 할머니께 사과하고 악수를 하고 서로 안고 그랬다.

나 우리 어머니가 그렇게 먼저 사과 하시는 것도 첨 봤고, 그렇게 당하고 계시는 것도 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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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4

발음하면 아기 때부터 정말 '한 발음'했던 채윤이.
지금도 그 또래 아이들 중에는 외계인 발음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김채윤은 발음하나는 똑 부러지게 하죠. 한 번 들은 단어는 정확한 발음으로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채윤이 가진 거의 최고의 강점 중 하나이니까.

그런 채윤이가 맨 처음 히어링을 잘못해서 여전히 발음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뾰' 입니다.
'뼈' 죠.

채윤이 책 중에서 인체에 관한 책이 있는데 거기서 '뼈' 라는 말을 처음 배운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위통 벗고 누워 있는 아빠 옆에 가서 앙상하게 드러난 아빠의 갈비뼈를 만지면서 채윤이가
'아빠 가시 같애. 생선 가시!' ㅋㅋㅋ
그러더니만 여기 저기 부위별로 만지면서
갈비뾰.
.
.
이러는 겁니다.

사실 발음을 고쳐주면 금방 따라 하겠지만 아직까지 고쳐주고 싶지 않아요.
'엄마 손목에 톡 나온 거, 이것도 지?' 이럴 때, '뾰'라는 발음이 얼마나 이쁜지...

하긴 지 새끼 하는 짓 뭔들 안 이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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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마음 속에 채윤이를 혼내는 마음이 가득 들어있나 봐요'

라고 어젯밤 자기 전 목욕탕에서 찡찡거리다 아빠한테 한바탕 혼나고 나와서는,
엄마 품에 안겨서 말했습니다.

ㅠ.ㅠ

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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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차에서 갑자기 김채윤이 아빠한테.
'목짠님!'
당황하는 아빠.
'잉? 어~ 그래'
다시 씨익 웃으면서 엄마한테,
'몽년님!'
'왜?' 했더니,
다시 엄마한테
'브리스길라!'하고는 킬킬거린다.

갑자기 30여 년 전으로 필름이 돌려진다.
나두 우리 엄마한테 엄마라고 안 하고 '사모님' 이렇게 불렀었는데...
아마도 오늘 김채윤의 표정과 그리 다르지 않는 익살스런 표정이었을 것 같다.


내 동생은 그랬었다.
부모님이 우리를 늦게 낳으셨는데.
아버지한테 혼나면...
막 도망가면서.
'씨~ 아부지라고 안 하고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200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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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2

뭐 아직 아기인데 그런 생각을 해보냐 할 지 몰라도...
나는 생후 36개월 까지의 모습이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은, 진정으로 타고난 기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채윤이만 해도 '부끄러워' 라는 말을 하면서 주변을 인식하는 사회성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벌써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암튼, 더 자라면서 관찰할 일이지만 환경의 양육방식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생애 초기에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은 두 아이가 자라서 자기를 찾아갈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일 거라는 생각이다.

일단 지금 보이는 두 아이의 행동은 외향형에 가깝다. 사람 많은 것 좋아하고 비록 낯가림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낯선 환경에 가서 적응하는 시간이 짧다. 목소리 크고 자기표현이 정확하다. 이런 걸 떠나서 엄마빠가 느끼는 느낌이 그렇다. '둘 다 정신실 아들 딸이야. 내 딸, 내 아들 아니야' 라고 아빠가 자주 말하는데 아이들에게서 '외향형'의 냄새가 강하게 날 때 그렇게 말한다.

채윤이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보통 구체적인 사실을 암기하기인 것 같다. 그래서 언어발달이 빨랐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어른들이 쓰는 단어도 일단 한 번 들으면 절대 까먹지 않는다. 아주 어릴 적부터 사람들의 이름 (자기 친구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의 이름까지도) 기억을 잘 했고 한 마디로 말해서 '별걸 다 기억하는 여자'다.

요즘 한참 인지가 발달하는 김현승을 보면서 '이해하는 수준이 채윤이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말하자면 표현언어의 발달은 채윤이보다 훨씬 느린데 말을 이해하는 게 때로는 놀랍다. 할아버지가 늘 하지는 말씀이 '다 알아 들어. 참 내! 다 알아들어' 이러신다.

오늘 남편과 함께 얘기하다가 채윤이는 S(감각형)고 현승이는 N(직관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두 녀석이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 그렇게 확연하게 다르게 느껴지니 말이다.^^

인형놀이나 스킨쉽에서 보여지는 것으로 현승이는 F(감정형) 채윤이는 T(사고형)에 가깝게 느껴진다.

아직 많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 네 번째 생활양식인 듯한데....채윤이는 일단 P(인식형)에 가깝고 현승이는 J(판단형)에 가깝게 보인다. 이건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채윤이 현재 45개월, 현승이 15개월.
일단 추정되는 성격유형. 김채윤은 ESTP 또는 ESTJ.
김현승은 ENFJ 또는 ENFP.

아빠는 INTJ 엄마는 ESFP.
그래서 세 E를 감당하기에 아빠의 에너지가 역부족인듯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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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1

오늘은 두 녀석을 양쪽에 끼고 한 방에 보내버렸다.
다만 한 방에 보내면서 나도 함께 갔다가 '파리의 연인'을 보기 위해 다시 일어났다.

같은 뱃 속에서 나와도 전혀 다른 기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

두 녀석의 공통점. 절대 혼자서는 자지 않는다는 것.
반드시 엄마빠 특히 엄마의 자장가 내지는 성경을 외워주는 것 내지는 좀더 큰 채윤이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함. 반드시 같이 누워서.

그런데 김채윤은 스킨쉽이 드문 아이다.
재워도 주로 입으로 재워야 한다. 꼭 안거나 이러면 절대 오래 견디지 못하고 빠져 나가고 만다.
그저 노래하고 얘기해주면 지 수건 만지작거라다가 잘 뿐이다. 원하는 스킨쉽이란 '등 긁어주는 것'ㅋㅋ
그러고 보니 어려서부터 따로 침대에서도 잘 잤다.

반면, 김현승.
절대로 엄마와 신체부위가 한 부분이라도 접촉되어 있어야 한다.
신생아 때는 거의 꼭 안고 자야만 잠을 잤다. 요즘도 엄마 배를 베고 자거나 팔을 만지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 몸에 붙어 자야하는 놈이다.
밤에 자다가도 '엄마 엄마' 부르면서 옆에 있는 확인하며,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 스킨쉽을 통해서 확인해 주어야 한다.
사실 김현승은 잘 때 뿐 아니라 놀다가도 엄마한테 달려와 목을 끌어 안고 볼을 부비는 녀석이다.
다분히 마마보이 기질이 엿보인다.

김채윤은 여러 면에서 다분히 독립적인 아이, 김현승은 사람친화적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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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9

유치원 한 학기를 마치고 말하자면 생활기록부 같은 것이 왔네요.
나도 유치원에서 근무할 때 이런 거 써봐서 아는데 최대한 긍정적으로 평가하려고 하죠.
그런 걸 감안하고 읽으면 다소나마 김채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행간을 읽어보면 김채윤의 약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암튼, 처음으로 가져온 생활기록부. 전격 공개합니다.

유치원에서의 생활

채윤이는 유치원에서 역할놀이와 조형방에서 만들기 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책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감성이 풍부하고 자기가 느낀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합니다.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율동 하는 것을 재미있어 합니다.
모든 활동에 저극적으로 행동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가끔 친구들과 다툼이 있기도 합니다.

방학동안에 이렇게 도와주세요

친구의 생일 그림을 그릴 때 항상 꽃을 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윤이에게 꽃을 더 많이 그려주고 색칠도 해주자고 이야기 하면 채윤이는 꽃잎을 몇 개만 색칠하고 '다했어요~'하고 이야기 합니다.
좀더 다양한 그림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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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딸.

미술 못하는 거 그래도 닮았습니다.ㅜㅜ

미리 알고 있었죠. 그림이 잘 안 나온다는 것. 또래 애들의 그림과 비교할 때 더더욱 그랬지만...

혹여라도 즐거움을 알기 전에 자신감을 잃을까봐 조심하면서 놀아주곤 했었는데.

채윤이 스스로도 자기 그림이 성에 차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 손으로 그리지 않고 그리고 싶은 게 있으면 꼭 '엄마가 그려줘' 그럽니다.

비록 잘 그리지 못해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는데...'나는 그림을 못 그려'라고 규정하기 시작하면 진짜 그림 안 되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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