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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480

정말 정말 아니 땐 굴뚝 2007/01/06 아빠는 이거 절대 올리지 말라고 했던 얘기다. 애가 그러면 사람들이 다들 전도사 아빠가 어떻게 했길래 그런 말이 나오느냐고 말이다. 맹세컨대! 아빠는 다음의 사건과 무관함을 알려드리며, 행여 오해받을 비슷한 짓도 안했음을 아내의 이름으로 보장합니다. #1 토요일 밤. 열심히 설교 준비하고 있는 아빠 뒤에 혼자 앉아서 김채윤 혼자 지껄이며 놀고 있었다. '이건 아니잖아'를 혼자 하고 있는데 억양이며 말투며 성대모사는 지대로다. 그리고 대본도 즉흥적으로 혼자 만들어서 쫑알거리는 거였다.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아 술 취해서 들어오신 거어~야. 아니 아빠 아빠~느은, 전도사님인데 술 취해서 들어오면 어떡해~애 요오. 미안하다. 내가 술이 취했따~아' 이게 전도사 딸 입에서 나올 개그냐고? .. 2007. 7. 14.
실망시키지 않는 채윤 2006/12/02 채윤이가 다 큰 것 같아서 이제 채윤이 때매 웃을 일도 별로 없겠구나. 싶은데... 가끔 김채윤이 김채윤다운 짓을 할 때가 있다. 피아노 연습을 할 때는 꼭 뭘 걸어야 한다. 하다못해 '쥬니버 네이버 한 개 하기' '코코아 한 잔 마시기' 이런 상이라도 걸어야 열심히 한다. 꼭 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채윤아! 피아노 연습하고 콜드 쥬스 한 잔 마시자' 했다. 채윤이 연습하는 옆에서 이너넷을 하고 있었는데.. 다섯 번을 치기로 한 채윤이. 한 번 칠 때마다 손가락을 꼭 폈다 오므렸다 하면서 '이제 한 번 쳤으니까 네 번' 이런다. 세 번 정도 치고는 지겨워 죽겠는지 몸을 베~에베 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듯 허리를 고추 세우고는. '이제 세 번 쳤으니까~아, 두 번 만 치면 콜드 쥬스 마.. 2007. 7. 14.
듬직한 우리 장녀 2006/11/22 두 아이 데리고 지에스 마트 갔는데. 현승이 녀석 쇼핑카트 옆에 잡고 계속 운전 방해. 자꾸 쇼핑카트에 내 발이 부딪히게 되고 방향 전환 안 되고... 잡지 말라고 해도 또 잡고. 은근 현뜽 때문에 열이 받았다. 반면, 채윤이는 '엄마! 내 생일 선물 보기만 하자. 이걸 할까? 저걸 할까? 오늘은 못 사. 오늘은 보면서 뭘로 할 지 결정만 하는거야' 하면서 착하게 굴고. 그러다, 김현승의 한 마디. '엄마! 나 쉬이~' 미운 놈이 미운 짓만 하네. '아우~야! 여기서 화장실이 어딘데?' 기대도 안 하고 '채윤아! 니가 손잡고 같이 갔다 올 수 있어?' 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다네. '쉬 다 하고 우유 있는데로 와' 했더니 둘이 손 꼭 잡고 가네. 우유 파는 곳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안 .. 2007. 7. 14.
고기도 먹어본 놈이 2006/11/06 지난 금요일. 아빠가 올라오고 할머니가 저녁을 쏘시겠다고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채윤이는 고기도 그냥 안 먹고 꼭 깻잎에 싸 먹어요. 아기였을 때부터 그랬죠. 진짜 고기 많이 먹어요. 엄마나 할머니보다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정말 맛있게 많~이 먹고 집에 오는 길. 차 안에서 흡족해서 하는 말. "아~고기가 맛있었다. 고기가 입에 착착 붙었어" 이거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말.ㅋ 2007. 7. 14.
젤 웃긴 아이 2006/10/01 "엄마! 우리 유치원에서 누가 젤 웃긴 줄 알아?" "음....혹시 김채윤?" "응, 맞었어." "그런데 어떻게 웃기는데?" "우리 유치원 애들이 내가 젤 웃기대. 내가 이렇게 하거든. 애들이 만들기 할 때 잘 못하면 '김기사! 이~일, 고따구로 할꺼야?" 이렇게 하고, 말을 이상하게 하는 애들이 있으면 '이건 아니자~아나, 이건 아니 자~아나,'이렇게 하고, 또 마빡이 흉내도 내. 그러면 애들이 막 웃기대" 라고 하는데... 사모님, 이건 아니잖아. 마빡이 흉내를 엄마보다 더 잘내네. 2007. 7. 14.
마음을 확 바꿔버리시는 2006/10/01 "채윤아! 내일은 엄마가 일이 있어서 엄마가 채윤이 데리러 못가. 그러니까 성민이 엄마 차 타고 와. 알았지?"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마는 왜 그러냐? 도대체. 다른 엄마들을 매일 데리러 오는데... 음악치료 그만하면 안 돼냐? 원래 일찍 올 수 있는 날인데 왜 늦냐? 이런 엄마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 하면서 계속 찡찡찡찡... 현승이는 이럴 때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면 상황 끝인데. 가슴보다는 머리가 먼저 움직이는 채윤이는 생각을 바꿔주거나, 논리적 설득이 끝나야 기분이 풀린다. 그런데. 채윤이가 어느 순간 마음이 확 풀려가지고, "엄마! 그러~엄, 너무 늦게는 안 올거지? 깜깜할 때 오는 건 아니지?" 하고는 기분 좋게 놀고 있네. 웬일인가 싶어서 "채윤아! 너 왜 마음이 .. 2007. 7. 14.
대화 2006/09/14 채 : 엄마! 아기는 하나님이 만들어서 주시는 거야? 아니면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만드는거야? 엄 : 아기는 하나님의 선물이야.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해야 아기가 생기는 것이 맞지만, 하나님이 안 주시면 아기가 안 생겨. 채 : 결혼을 했는데 아기가 없기도 하지~이. 엄 : 그래. 채윤이가 좋아하는 **아찌 있지? 그 아찌도 엄마보다 먼저 결혼했는데 아직 아기가 없잖아. 채윤이가 기도해줘. **아찌에게도 아기를 주시라고... 채 : 엄마! 근데 **아찌 참 착한 거 같애. 아찌는 아기가 없는데 다른 아기들한테 친절하게 매일 웃고 예뻐해 주잖아. 엄 : 맞어. 엄마도 그런 것 같애. 그러니까 우리가 꼭 기도해주자. 채 : 엄마! 그런데 **아찌 여보는 왜 교회를 안 나와? 엄 : 응~ .. 2007. 7. 14.
월화수목금 그렇게 빨리 가지는 않아 2006/09/06 2학기가 되어 유치원 가길 힘들어 하는 채윤이. 친구들 관계도 어렵고, 유치원 마치고 다른 애들은 엄마들이 와서 함께 노는데 자기만 엄마 없이 노는 것도 싫고... 많이 힘들었는지 잇몸이 뚱뚱 부어서 피가 질질 흐른다. 치과선생님이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신다. 이번 주 한 주 유치원을 쉬기로 했다. 처음에 월요일만 쉬게 하려 했는데... 몸도 마음도 힘든 것 같아 '이번 주 까지 쉬자'했더니, '이번 주'가 뭐냔다. '금요일까지가 이번 주다' 했더니.. 입이 이렇게 찢어져 가지고 있다가 와서 하는 말. "엄마! 그런데~에, 월화수목금토일..이렇게 말하면 디게 빨리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금요일이 그렇게 빨리 되는 건 아니지~이?" "그게 뭔 말이야?" 했더니 "그러니까~아, 선생.. 2007. 7. 14.
상담가가 되기는 어렵겠어 2006/09/06 저녁 내 기분이 별로여서 애들한테 친절하지 못했다. 현승이는 잠들었고 채윤이도 막 잠이 드려는데...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채윤이 옆에 누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채윤아! 엄마 마음에 기쁨이 없어" "왜애?" "엄마가 생각해 봤는데...아빠가 집에 없어서 보고 싶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애. 그리고 채윤이가 유치원 가기 싫어해서 이렇게 유치원도 안 가고 있고... 엄마 마음에 기쁨이 없는데 어떡하면 좋지?" "음....."하면서 눈을 실실 감는 채윤이(졸려서) "내가 지금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 중이야. 어떻게 엄마 마음에 기분이 좋아질까하고... 엄마도 눈 감고 한 번 생각해봐" 하면서 계속 잘려고 한다. "채윤아! 다 생각했어? 어떻게 하면 기쁨이 .. 2007. 7. 14.
이름짓기로 스트레스 풀기 2006/08/26 같이 놀 때는 더 없이 좋은 존재이지만, 채윤이에게 현승이는 '사랑의 박탈감'을 알려준 장본인. 혼자 독차지 하던 사랑을 나눠가져게 했다는 것 때문에 영원히 조금은 미운 존재인 것 같다. 같이 놀기도 잘 하고, 어디 가서 누가 뭘 사 주면 꼭 현승이 꺼 까지 챙기는 미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는 노래가 이거다. '현승이는 미워요. 현승이는 나쁜 애' 이렇게 대놓고 감정표현을 하다가는 엄마한테 걸려서 한 마디 들을 수도 있으니까 채윤이가 현승이에 대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 이름을 이상하게 부르기. 김현승. 이렇게 제대로 불러주는 건 익살쟁이 채윤이로서는 재미도 없다. 재미와 더불어 미운 감정까지 해소하면서 불러주기. 현망이! ('망'자가 들어가면 '망했다'.. 2007.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