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이야기480 피자기도 점심으로 피자를 먹으면서 채윤이가 대표기도를 했습니다. 엄마가 평소 적게 먹기를 너무 강조했나 봅니다. 기도가 온통 적게 먹는 것이니.... 2007. 7. 14. 축가전문 채윤이 오늘도 채윤이는 축가를 불렀습니다. 일곱 살 이빨 빠진 채윤이가 부끄러워 부끄러워 하면서 개미 소리만하게... 주례를 하셨던 김낙춘 목사님께서 '채윤이 엄마 아빠가 결혼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하셨습니다. 그러고보니, 엄마 아빠가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식 서약을 했던 일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인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새 채윤이가 일곱 살. 오늘 결혼식을 보면서는 신부가 되어 입장을 하는 채윤이 모습이 자꾸만 그려지며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7년의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것처럼 채윤이는 자라서 아가씨가 예쁜 신부가 될 것입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중간평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사람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식은 그 때 까지 살아온 그 사람의 세계관, 신앙을 모두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2007. 7. 14. 그러니까 현승이를 낳지 말았어야지 2005/12/31 어제 집에 있는 날. 채윤이가 엄마가 집에 있는 날이라고 아침부터 들떠있는데... '엄마 잠깐만 은행 갔다올께' 했더니 울고불고 따라온다고 난리다. 안된다 했더니 '도대체 왜 안되냐'는 것이다. '너를 데리고 가면 은행일 보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니가 따라가면 현승이는 울텐데 어떡하냐?' 했더니.. '현승이도 데리고, 우리 둘다 차에 태워서 같이가요'한다. '너네 둘 데리고 엄마는 도저희 은행 못 가. 안 가고 말지...' 했더니, 엉엉 울면서 하는 말. '그러니까, 엄마가 잘못한 거죠. 엄마가 그러니까 현승이를 낳지 말았어야죠. 엄마가 현승이를 낳았으니가 엄마가 잘못한 거니까 우리를 데리고 가야죠...' 결국, 엄마는 현승이를 낳은 잘못을 인정하고 은행은 물론 백화점까지 데려갔다.. 2007. 7. 14. 아빠 없는 3년, 니가 있어서 2005/12/14 아빠가 신대원에 입학하면 평일에는 천안에 내려가 있어야 할터. 시험보러 내려가 있는 2박3일은 연습이라 생각하려 한다. 어젯밤 두 녀석 씻겨놓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잠자리 인사 드리게 하고는 잠시 컴터 앞에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주무시는데 이 녀석들 떠들고 난리가 났다. '똑바로...똑바로...영차....영차....' 한바탕 잡아 놓을려고 침대방으로 달려 갔더니.... 둘이서 이불을 꺼내서 깔아 놓고는 채윤이 전기요 전원 연결까지 해놓고 있다. (늘 아빠가 해주던 일 ㅜㅜ) '엄마! 오늘 아빠가 없으니까 우리 셋이 다 바닥에서 자리로 했어. 그리고 아빠가 없으니까 우리가 이불 깔았어' 한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컴터를 끄고 간 사이 저렇게 채윤이가 현승이.. 2007. 7. 14. 다섯 살 때부터 알았던 사실 2005/12/07 요새 유난히 엄마빠가 집에 없는 것에 대해서 민감해진 채윤이. 아침마다, 엄마가 어디로 치료 가는지? 어린이 프로가 뭐할 때 집에 오는지? 안 가면 안되는 지?를 심하가 추궁하고.... 엄마는 왜 희성이 엄마처럼 집에 있지 않냐?를 묻고 또 묻는다. 한동안 아빠가 집에서 공부하면서 요며칠은 아침에 유치원 갈 때마다. '아빠 집에서 공부할거야? 도서관에서 공부할거야?' 심하게 반복해서 묻고 확인한다. 오늘 아침에도 심하게 한따까리 했다. 앉혀놓고 차분히 설명하면 이해도 하고 생각도 잘 바꾸는 아이 채윤이. '채윤아! 엄마가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채윤이 아침에 유치원 데려달 줄 수 있었어, 없었어? 지금은 엄마가 아침에 유치원 데려다 주고, 어떨 때는 끝날 때 데리러 가기도 하지? 옛날.. 2007. 7. 14. 이토록 정직한 대화 2005/11/25 채윤 : 아~ 빼빼로 받은 거 먹어야지... 현승 : 나두 나눠 먹자. 채윤 : 싫어. 너는 안 줄거야. 현승 : 왜~~애애? 왜 나는 안 주는거야? 채윤 : 니가 싫어서 그렇지. 니가 싫. 어.서~어! 그리고 나서 김채윤 건들건들 하며 부르는 노래. '현승이는 미워요~ 현승이는 나쁜 아이~ 현승이가 너무 미워........♪' 2007. 7. 14. 여자가 사과하러 가기까지 2005/11/16 교회 목자 야외 모임에 따라 갔던 채윤이. ㅎ ㅈ 과 놀고 있다가 울면서 왔다. '엄마! ㅎㅈ이가 나를 팍 밀었어....엉엉엉......그리고 나랑 안 논대...엉엉엉' 그런 채윤이한테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돼지고기 먹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잠시 후, '엄마! 내가 ㅎㅈ한테 더 미안한 거야. 아까 원래는 ㄱ ㅇ 오빠가 ㅎㅈ이를 찾는거 였는데... 내가 ㄱ ㅇ 오빠한테 ㅎㅈ이 숨어 있는데를 가르쳐줬어. 그래서 ㅎㅈ이가 화가 나서 나를 민거야. 그러니까 내가 ㅎㅈ한테 미안한거지. 내가 미안해 해야겠어.' '그래? 채윤아 너무 좋은 생각이야. 가서 사과해' 했더니 혼자 가기 싫다고 아빠를 끌고 간 것이었다.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생각해내고 인정하는 채윤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럼다. 이런.. 2007. 7. 14. 여자가 사과하면 남자가 받아줘야 멋있잖아(아빠 글) 2005/11/16 6살 채윤이는 교회에 가면 남자 친구들이 줄을 섰다. ^^ 그중 한 녀석하고는 매주 놀면서, 매주 싸운다. "다시는 채윤이랑 안 놀거야!"하는 녀석과, "나도 너랑 안 놀거다"하는 채윤... 지난 토요일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채윤이가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같이 놀겠다고 한다. (유일하게 놀 대상하고 싸웠으니 어쩔 수 없이 타협을 하겠다?) 내 손을 잡고 간 채윤, "ㅎㅈ아! 내가 미안해! 우리 같이 놀자!" "안 놀아!" 하곤 하던 일을 계속 하는 친구... 옆에서 아빠가 거든다. "야~ 여자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경우 극히 드문 일이거든? 나도 별로 못들어 본 말이야~ ^^;; 그러니까 받아주고 같이 놀아라~" "... ..." 결국 실패한 채윤이는.. 2007. 7. 14. 대화할 시간을 줘 2005/11/14 현승이가 클수록 싸울 일이 많아진다. 예를 들면, 의자 하나에 서로 앉겠다고 싸우기. 똑같은 그릇을 가지고 서로 자기가 먹겠다고 싸우기 등등... 이럴 때 엄마는 이렇게 하기로 했다. 누구 편도 들 수 없고, 재판관 역할도 하고 싶지 않다.(아니, 그런 역할을 해주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엄마의 권위로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을 천명한다. 첫째, 누나와 동생이 둘이 싸우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둘째, 그래도 싸운다면 둘 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즉, 의자 하나를 가지고 싸운다면 둘 다 앉지 못한다. 정 앉고 싶으면 둘이 타협을 해라. 이것이다. 어제 외갓집에서 의자 하나를 두고 싸움이 났다. 김현승도 요즘에는 만만치 않아서 맞고만 있지 않고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엄.. 2007. 7. 14. 엄마는 홧병 생길 일이 없다 2005/11/09 오늘은 채윤이 유치원 어머니 참여수업. 오전에 채윤이랑 같이 유치원 갔다가 아파트에 선 장에서 떡볶이를 사 갖고 들어왔다. 할머니는 어느 새 또 김치를 하고 계신다. 뒤치닥거리 하다보니 설겆이가 장난 아니다. 한참 설겆이 하고 있는데 채윤이가 주방으로 와서는... '그런데 엄마! 왜 강의 준비는 안 하고 설겆이만 하고 있는거야?' (오늘 저녁에 강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할머니는 못 들은 척. '쟤 뭐래는 거니?'하신다. 내 말이 그 말이다. 채윤아! 근데.... 너 때매 엄마가 홧병 생길 일이 없다. 엄마 속에 있는 말 니가 다해주니.... 2007. 7. 14.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