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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480

나는 나는 바다에 갔었지 2005/08/05 엄마 마음은 어떤 지 몰라도 나는 며칠 전부터 '동해 바다'라는 말이 기분이 들떴다. 사실 동해바다가 중요하지 않다. 엄마가 일 하러 가지 않고 온 가족이 어딘가로 놀러 가는 것. 그것 만으로도 나는 좋다. 역시 노는 건 좋은 거다. 노는 게 사람을 배신하는 일은 없다. 노는 건 언제나 즐겁다. 거기다가 먹을 것 까지 있다면 말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바다 속에 몸을 담궈 봤다. 첨에는 파도가 막 몰아 치는데 쫌 무서웠다. 그래도 엄마가 휙휙 들어가는 걸 보니 나도 해볼만 하겠다 싶었다. 물이 너무 차서 소름이 확 돋았지만....몸은 점점 바닷물에 잠겨 가고 있었다. 튜브에 누워서 아빠랑 같이 파도 타기 하는 건 너무 너무 진짜 진짜 짱 재밌는 놀이다. 저~쪽에서 파도가 밀려.. 2007. 7. 14.
초오래~ 2005/07/25 채윤이가 산 분홍색 젤리슈즈가 찢어져서 새로 하나를 샀습니다. 이번에는 엄마랑 똑같은 투명 슈즈를 샀는데... 한 두 번 신더니 '엄마거랑 내거랑 똑같은게 아니야. 색깔이 조금 틀려. 내꺼는 색깔이 초~래' '엄마! 내거는 색깔이 초~래' 자꾸 이러는데 무슨 말인가 신경도 안 쓰고 흘려 버렸습니다. 어느 날 채윤이 젤리 슈즈를 보니 초록색 빛이 도는 것입니다. 아하! '초래'라는 표현은 '빨개, 노래, 하얘...'같은 형용사였씁니다. '초록색 빛이 난다' 그렇구나... 그걸 깨달은 아빠는 '왜 노래, 빨개, 이러는데 초래라는 말을 없지?' 이럽니다. 채윤이 젤리슈즈는 초~래. 2007. 7. 14.
정신차려! 2005/07/23 LG가 GS로 바뀐 것 아시냐요? GS마트에 더위도 식힐 겸 오랫만에 가는 차 안. 현뚱이가 '아빠! 엘지 마트 가는 거지~이?' 아주 사무적인 말투로 채윤이 누나 한 마디. '지에스 마트거든. 정신 차려!' 그러자... 현뚱이 재밌는 말 하나 배웠다는 듯. '지에스 마트거는....후헤헤헤.....지에스 마트거는....헤헤...엘지마트거는....' 2007. 7. 14.
종교 다원주의 2005/07/16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강화도로 하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유있게 해안도로 드라이브 하며 도착한 전등사. 전등사에 오르는 길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내뿜는 향과 젖은 땅의 냄새가 정말 상쾌했습니다. 채윤이와 현승이 아빠 손을 양쪽에서 잡고서는 사찰의 여기 저기 구경하고, 곱게 핀 수국도 보고, 전등사 사찰에 얽힌 전설도 듣고 세 사람의 풍경과 만들어 내는 그림이 참 이뻤습니다. 그런데...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 상을 들여다 보면서 채윤이 하는 말, "아빠 우리 신발 벗고 들어가서 같이 절하자" 당황한 아빠. "음...(머뭇 머뭇) 채윤아! 아빠는 기독교거든...." 라는 허접한 대답을 던지고는 황당~해서 서 있고. 김채윤! 뭣이냐? 너, 에큐메니컬리즘이냐? 2007. 7. 14.
햇님이 뜨는 날 작사 작곡 김채윤. 복음송인지 동욘지? '하나님의 소원을 가득 받아서'는 대체 무신 뜻일까?2005/07/09 2007. 7. 14.
채윤이를 웃기는 방법 2005/06/29 아무 말이나 하다가... 갑자기 방구, 똥, 두 개를 합해서 똥빵구, 똥꼬, 응가 이런 말을 하면 웃겻서 뒤집어 진다. '채윤아! 맛있어? 무슨 맛이야?'하면 '방구 맛!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이고~ 웃겨라.....방구 맛...으흐흐흐흐' 프로이드의 발달단계 중 '항문기'가 몇 살 때였더라? 지금이 항문긴가? 2007. 7. 14.
내 생각엔 여보(엄마 글) 2005/06/07 사실 엄마인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1. 너무 자주 본말이 전도되는 것 같아 채윤이게 인라인을 사 주고 가르치는 이유는 즐거우라는 것인데 불과 서 너 번 타면서 그 본질을 어디가고 잘 타게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 것은 아닌지? 사실 내가 너무 자주 하는 실수거든. 아침마다 채윤이랑 옷 고르는 문제에서도 그렇고.... 더디 배워도 채윤이가 즐거움과 흥미를 잃지 않게 하도록 합시다. 2. 당신이 진정 걱정되는 것이 '자기 훈련'의 문제라면... 나도 좀 걱정이 되기는 해. 채윤이가 너무 인내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조금만 지루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려는 성향(이건 날 닮은 것 같아.ㅜㅜ) 최근에 읽는 책에서 얻은 통찰인데, 사실 우리도 '자기 절제' 여전히 잘 못하잖아... 2007. 7. 14.
채윤과 갈등이 시작되다(아빠 글) 2005/06/03 채윤이는 6살인데 그네를 혼자 못탄다. 그래서 채윤이 그네 탈 때마다 밀어줘야 한다. (어쩔 땐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쩔 땐 귀찮아 죽겠다) 그러다보니 다른 애들이랑 막 비교를 했다. "누구누구는 다 그네 혼자 타는데 넌 아직도 혼자 못타냐?" 운동신경을 죄다 엄말 닮았나 보다. ㅜ..ㅜ 채윤이에게 인라인스케이트를 사줬다. 애들이니까 금새 배우려니 했다. 4번째 채윤이를 데리고 연습하러 나갔는데...그네 타는 거랑 똑같다. 혼자 열심히 배우려고는 하지 않고 내내 아빠 손만 잡고 있을려고나 한다. 힘들고 귀찮고 짜증이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신발 갈아신고 집에 가겠다는 걸 그냥 끌고, 업고 해서 집으로 들어오니... 채윤이는 울고불고 신발 안갈아신겼다고 하고, 난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 2007. 7. 14.
너무 빠른 기도응답 2005/06/03 어제밤 아빠랑 인라인 연습하고 들어와서는 신발 문제로 한바탕 울고 난 채윤이. 씻고 재우려고 누웠는데 머리가 뜨끈뜨근 합니다. 열을 재보기 38.5도. 해열제를 먹일까 하다가 '오르면 먹이지' 하고 채윤이를 꼬옥 안고 기도해주고 재웠습니다. '하나님! 우리 채윤이 열이 빨리 떨어지고 아프지 않아서 내일 유치원도 가고, 달크로즈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만져보니 열이 하나도 없습니다. 채윤이에게 '채윤아! 하나님이 엄마 기도를 아주 빨리 들어 주셨어. 어젯 밤에 엄마가 기도했잖아. 우리 채윤이 열이 하나도 안 나네~' 했더니... '맞아! 엄마!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어....나는 하나님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은 우리 목소리를 들으시는데 우.. 2007. 7. 14.
사람의 사랑은 항상 목마른 거야 2005/06/01 어제 저녁 할아버지께서 친목계 가셔서 한 잔 하시고는, 식구들을 죄다 버스정류장으로 호출하셔서 횟집으로 끌고 가셨다. 이미 약주를 상당히 하신 상태였는데 거기다 또 하셨으니 말씀이 많아지시는 것은 당연. 말씀이 많아지시면 실수가 생기시는 것이 당연. 주로 하시는 실수는 그것이다. 대놓고 현승이 이뻐하시기. 거기까지만 하셔도 좋은데 꼭 채윤이가 이제는 안 이쁘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그저 채윤이 귀, 현승이 귀를 막고 싶지만.... 그래도 우리 채윤이 삐지지 않고 열심히 간장 찍어서 회를 먹어댈 뿐이다. 아침에 유치원 데려다 주면서 물었다. '채윤아! 할아버지가 현승이 많이 이뻐하시는 것 같지?' '응' '채윤이는?' '나도 이뻐하시지~' '누굴 더 이뻐하시는 것 같애?' '현승이'.. 2007.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