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름이 이야기480

정신실이 왜 저럴까? 역시 차 안. 차 안에서 선생님 놀이에 빠져서 계속해서 앞좌석에 앉은 김종필과 정신실을 훈계하고 있는 김채윤선생님. 처음에 좀 맞춰 줬는데 계속 맞춰주는 것이 엄마에게는 좀 지겨운 일이다. 자~ 이번에는 노래를 부를거야. 무슨 노래 부를까? 이 순간 김현승 흉내를 내면서 '이야 이야 오' 하고 소리쳐 봤다. 진지하게 '그래? 신실이는 이야이야오 부르고 싶어?' 하는 김채윤 선생님을 말을 계속 씹으면서 시도 때도 없이 김현승처럼 '이야이야오'하고 소리쳤다. '자, 우리 하나님의 음성을 부르자' 하면 '이야이야오' 하고 소리치고.... 계속 이런 식으로 놀이를 방해하자 김채윤선생님 '후유~' 하시면서 하는 말.... '음~ 정신실이 왜 저럴까?' 왜 그러긴 왜 그래? 선생님 놀이 지겨워서 그러지~ 2005/.. 2007. 7. 14.
엄마&어머니 2005/02/10 설날 외갓집을 향해 가는 차 안에서.... 뒷 좌석에 앉은 김채윤. 잠시도 입을 가만이 두지 않고 쫑알거리다가는 비장하게 하는 말. 엄마! 내가 엄마한테 말 할 거가 한 개 있는데.... 엄마는 외할머니한테 '엄마' 라고 부르면 안 돼는 거야. 어른이 돼서 자기가 엄마가 되면 '엄마' 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어머니'라고 불러야지. 아빠 봐. 아빠는 이순자 할머니한테 '어머니'라고 부르지? 엄마도 이옥금할머니한테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는 거야. 알았어? 약속을 지킬 수 있지?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는거야~ 2007. 7. 14.
덕담 한 마디 2005/02/08 설 아침. 한복이 입고 싶은 나머니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찌거니 혼자 일어난 채윤이. 서둘러 세수하고 한복 입고 있었습니다. 식구들이 몰려 오기 전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먼저 했나 봅니다. (물론 엄마는 주방에서 음식 준비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였죠)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하고는 세배돈 주시려고 챙기시는 할아버지께 김채윤이 던진 한 마디. '할아버지! 덕담 한 마디 해 주셔야죠~' 도대체 김채윤 나이가 몇 개냐고요? 2007. 7. 14.
똑바로 살자 2005/02/05 어느덧 채윤이가 자라서 조용히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혼자만 노는 것 아니라 현승이 까지도 데리고 놀면서 마크해주죠. 채윤이 놀이의 대부분은 병워놀이 아니면 엄마놀이. 요즘은 병원놀이도 많이 시들해진 느낌입니다. 틈만 나면 하는 엄마놀이. 현승이는 자고 채윤이가 조용하길래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지 방에서 돗자리 깔아 놓고 앉아 뭐라고 쫑알거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깔았던 돗자리 치마처럼 몸에 휘감고 가방 하나 들고 나옵니다. '채윤아! 뭐 해?' '응..엄마놀이!' 이러는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듭니다. 하루종일 질리지도 않은 지 해대는 '엄마놀이' 채윤이의 엄마는 난데.... 채윤이 '엄마놀이'의 모티브는 결국 정신실일텐데... 똑바로 살아야겠다. 채윤이가 지치지 않고 하는 엄마.. 2007. 7. 14.
융놀이 2005/02/05 어른들 끼리 하는 얘기도 절대 흘려 듣지 않는 김채윤. 어제 목장모임에서 '다음 주는 설인데 이벤트 없냐? 볼링이냐 윷놀이냐? 내기해서 저녁 사자. 돼랑이 가서 삼겹살 먹자'는 등 담주 모임을 놓고 왈가왈부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채윤이. '엄마! 다음 주에 목장모임에서 뭐한대?' '뭘해?' '육놀이 한다고 했잖아. 육나와라~ 하면서 던지는 거...' 윷놀이가 '6 나와라~' 하면서 던지는 6놀이? 한바탕 웃는 엄마 아빠 바라보면 김채윤 아무렇지 않게 '그 담엔 뭘한대?' (그 담에는 삼겹살 먹으러 간다는 거 알고 있으면서 괜히 묻기놀이) 아빠의 대답. '칠놀이! 칠 나와라 하면서 던지는 거' 계속 엄마의 대답. '그거 한 다음에는 팔놀이! 팔 나와라~ 하면서 던지는 거야!.. 2007. 7. 14.
가족이란게 뭐야 2005/02/04 요즘 두 녀석이 저녁마다 하는 놀이. 거실에 쟁반들 죽 갖다 네모로 늘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서 뭐라뭐라 하면서 논다. 자세한 내용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데 하이튼 신나게 논다. 김채윤 주방에 가서 지퍼백을 세 개를 가지고 와서는 '엄마! 나 이게 필요하거든' 한다. (이런 경우 당연히 덩달이 김현승 뭐에 쓸 지 용도도 모르면서 지 누나 하는대로 지도 한 개 들고 나온다) 에이 그냥 줄껄~ 지퍼백은 아무래도 위생팩보다 비싸다보니 '한 개만 써'하고 간섭을 해버렸다. 한 개만 쓰라고 했던 김채윤 오히려 네 개를 쓰겠단다. 몇 번 실랑이 끝에 김채윤 울고 불고........결국 또 대화(내지는 윽박지르기)를 위해서 둘이 방으로 들어갔다. 김채윤 먼저 울면서 선수를 친다. '원래 .. 2007. 7. 13.
여보랑 전화하기 저녁 8시쯤 되면 김채윤이 혼자 상상놀이에 빠져있는 시간. 방에서 혼자 책이며 뭐며 난리를 만들어 놓고 혼잣말을 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오늘은 쇼핑백에 책을 잔뜩 넣더니 낑낑거리고 들고 나와서는 저렇게 앉아서... '삐삐삐삐......여보세요~ 여보! 여보! 난데..... 나 지금? 나 지금 버스 안이거든. 응~ 외곽순환도로... 당신은 버스 탔어?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러면 잠실로 와. 이따 봐~' 이러구 있는 것입니다. 2005/01/26 2007. 7. 13.
여섯 살 유치원 가기 2005/01/18 김채윤에게 이런 아침도 있습니다. 엄마가 설겆이 하고 집안 일 하는 사이, 혼자 양치하고 세수하고 옷 찾아와서 간간이 '어떻게 입어?'하면서 결국 혼자 다 입고는 유치원 갈 준비를 다했습니다. 그러고서 나서, '엄마! 나 이제 여섯 살이니까 유치원 혼자 간다 그랬지. 언빈이 아빠 주차장 까지만 가서 엄마가 서 있고 나 혼자 갈께' 하면서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아주머니 한 분이 위에서 타고 내려오셨는데 '안녕하세요?'하고 이쁘게 인사하고..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가서는 '엄마! 이제 혼자 갈께' 하면서 배꼽인사를 했습니다. 돌아서서 한 발작 가서는 다시 돌아서서 손으로 '어서 가'라는 식으로 손을 흔듭니다. '채윤이 다 가는 거 보고 갈께' 했더니 '그러면 우리 하나 .. 2007. 7. 13.
지하철 전도사님 엄마가 문자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김채윤이 옆에 와서 '또 누구한테 편지를 써?' '응~ 지난 번에 만났던 전도사님' '그러니까 누구 전도사님?' 설명하기가 복잡하다고 생각이 돼서 대충 넘어갈까 하고... '응~ 있어. 엄마 선생님이신 전도사님이거든' '아~하, 지하철 전도사님?' 푸하핫! 누구게요? 지하철전도사님은... 자수하세요! 2005/01/12 2007. 7. 13.
난 의사선생님이 될 수 없어(아빠글) 2005/01/12 아침, 병원에 가는 길에 채윤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가기로 했다. 채윤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내려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앞에 엠블런스 한 대가 서 있고, 그 안에 채윤이 또래의 아이가 타고 있었다. 채윤이는 왜 병원 차가 여기 와 있느냐, 쟤는 왜 그 차에 탔느냐 이것저것 물어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손잡고 가자고 한다. 채윤이 손을 꼭 잡자 채윤이가 이런다. "아빠, 난 아빠가 의사선생님이었으면 좋겠어. 우리 아빠가 의사선생님이면 정말 멋질 거 같아." "아빤 의사선생님이 될 수 없어" "아이~잉, 아빠가 의사선생님 되면 정말 멋질 텐데..." 싱숭생숭하다. 난 내내 채윤이가 이담에 커서 과연 아빠를 자랑스러워할까 하는 문제를 갖고 고민이다. 내 직업, 내 일, 내 젊은 날, .. 2007.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