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이야기480 이젠 매도 수명을 다한 것인가 채윤이를 '매'로 다스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정~ 말로 안 통할 때는 정말 아프게 한 대 때려주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 물론 흥분하지 않고, 분풀이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차분해진 상태에서, 현승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는 곳에 가서 때리는 등의 원칙을 가지고 때렸다. 헌데.... '매'로 다스린 지가 얼마나 됐다고..... 오늘도 김채윤과의 전쟁없이는 하루가 가지 않는다. 계속 감정 정리를 못하고 울면서 따박따박 말대꾸 하길래 일단은 매를 갖다 놓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흩어진 책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엄마가 얘기할려고 그러거든. 울음을 그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울음을 그치고 말 해. 엄마는 지금 채윤이랑 얘기하려고 하는거야' '그래요. 나두 얘기할거야. 엄마랑 얘기 할건.. 2007. 7. 13. 별빛 눈 떠 있는 대부분의 시간에 노래를 하는 채윤이. 무수한 즉흥 노래들이 피었다가 사라지는데.... 채윤이 노래 부르는 사이 얼렁 받아 적고 악보를 그려서 작품 하나를 남겼습니다. 여덟 마디의 완벽한 구조를 가진 노래입니다.^^ 2004/12/28 2007. 7. 13. 진실한 대화가 마음을 움직이느니라 2004/12/28 지난 주 어느 날 아침. 시집살이에 지쳐서 몹시도 히스테리컬해진 엄마. 유치원 방학이 시작되는 아침이라서 눈 뜨자마자 '나는 하루 종일 심심해서 어떡하냐'고 징징대는 채윤. 몇 번의 경고에도 계속해서 징징거리고 돌아다니는 채윤. 결국, 엄마의 히스테리 발동. 김채윤 방으로 끌려 들어가다. 채윤이를 혼내다 말고 이런 저런 설움에 겨워 엄마가 울고 말았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말았다. '너 자꾸 이러면 엄마 오늘 나갔다가 집에 안 올 거야.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아빠하고 살어' 이건 완전히 제대로 된 협박이 되었다. 김채윤 완전히 충격 받아가지고 '엄마 엄마 잘못했어요. 한 번만요......안 그럴께요. 안 징징거릴께요' 하더니 눈물을 흘리면서 따지는 말. '네? 엄마~아, .. 2007. 7. 13. 그리움 2004/12/21 오후 내내 쉴 새 없이 음악치료 하는 월요일.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핸펀이 울린다. 발신자, 아버님. 뻔할 뻔 자 아버님이 아니라 아버님의 여우같은 손녀 딸. 엄마!(찡찡거리는 소리도 아니요, 잠에서 깬 소리도 아닌....정말 슬픔 가득한 목소리였다) 나~아, 엄마 나오는 비디오 봤는데.....(울먹울먹) 나 돌 때 내가 자다가 깨니까 엄마가 나를 안아주는 비디오를 봤는데......엄마가 보.고.싶.어...... 그래. 습관으로 하는 '보고싶다'라는 말이 아니라, 정말 '보고싶다'는 느낌, '그립다'는 느낌을 말하는거구나. 채윤이가 이제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알기 시작했구나. 전화를 끊고 나서 가슴이 멍멍하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내 사춘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2007. 7. 13. 진짜 끝없는 염장질 2004/12/22 아빠가 '이건 아무래도 엄마의 창작물 같다'는 평을 듣고나서... 또 다시 어젯밤 세라젬을 하게 되었다. 김채윤 역시나 보자마자 눈이 뒤집혀서 달려오더니... 발걸레를 들고 와서는 고이고이 접어서 얼굴에 덮으면서. '조금 아픈데 조금 안 아픈 주사거든요. 피가 좀 날거예요' 하면서 또 정신을 잃었다. 아무리 구박하고 엄포를 놔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김채윤. 그 현장을 남편한테 보여주려고 채윤이에게, '채윤아 가서 아빠 좀 오라구래. 아빠 오라구 하면 엄마가 병원놀이 계속하게 해 줄께' 아무리 말해도 들은 척 만 척. 몇 번을 그러다가 작전을 바꿔서. '저어~ 간호사 선생님! 제 남편좀 불러주실래요?' 하자마자 김채윤 '네!' 하더니 아빠를 불러왔다. 여보! 봤지? 이래두 엄마의 창작물? 2007. 7. 13. 끝없는 염장질 2004/12/21 요즘 계속 허리가 아파서리 어머니 애용하시는 세라젬 의료기를 몇 번 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뜨끈뜨끈한 것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등을 안마해주는 것. 누워 있으면 시워~언 하니 잠이 소~올솔 오는 것이 피로 함 풀기에는 그만이다. 누워서 잠이 살짝 들려는 무렵. 김채윤에게 발각이 됐다. 김채윤 누워 있는 날 보자마자 눈이 뒤집혀 가지고 곧장 간호사로 변신. '손님! 이거는요 좀 아픈 주사거든요. 따금 합니다....#&$#&$%^*^&(%^...'하면서 계속 만지고 주무르고 못살게군다. 또 없어졌다가 다시 잠이 들락말락하면 나타나서 '손님! 열 한 번 재볼까요?...#$^&%^*%&$*....' 이러다보면 슬슬 열 받기 시작. 첨에는 차분하게 '채윤아! 엄마가 허리가 아파서 그러거든... 2007. 7. 13. 부활한 안나 2004/12/14 채윤이가 거의 동생을 보기 전까지 자신을 부르던 1인칭 대명사 '안나' 이유는 모른다. 자신을 '안나'라고 부른다. 그래서 온 집안이 한 동안 채윤이를 '안나'라고 불렀었다. 현승이는 또 자신을 부르는 1인칭 대명사로 '아이야'를 선택했다. 역시, 이유는 모른다. 지가 부르니 우리도 따라서 부른다. '아이야' '안나'라는 이름을 조금씩 잊혀졌는데 '아이야'에 의해서 부활되었다.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지 누나를 '안나'라고 부른다. 누나 물건만 보면 '안나, 안나' 하고... 누나를 부를 때는 '안나야~'하고 부른다. 이들의 용어는....정말...... 모를 일이다. 2007. 7. 13. 자화상 채윤이는 엄마 닮아서 그림이 좀 안 되거든요. 부단히, 정말 부단히.... '채윤아 생각하는 대로 그리면 되는거야. 그게 잘 그리는 그림이야' 말하고 보여주면서 자신감을 갖게하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자기 그림과 친구들 그림이 비교가 되는지 '못 그려' 라는 말 진짜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유치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그림 그리는 시간이래요. 그러더니만! 저걸 혼자 지 얼굴이라고 그렸는데. 머리 묶은 방울까지 그려놓고, 정말 지 얼굴처럼 그리지 않았어요?^^ 2004/12/07 2007. 7. 13. Reading이 되면 들을 수 없는 가사들.... 채윤이가 일자무식이라서 모든 노래를 듣는 것에 의존해서 배웁니다. 멜로디 익히는 건 당연히 그렇고 글자를 모르니 가사도 완전히 들어서 배우는 것이죠. 채윤이가 글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왜 이리 마음 한 켠 아쉬움이 폴폴 한숨을 쉬어대는지... 글자를 몰라서 발달한 동물적 듣기 감각들이 하나 둘 사라질 것이고, 다음과 같은 채윤이만의 가사들이 바로 잡아질 것에 대한 아쉬움인듯 해요. 중에서 새벽에 토끼가 눈 부비또 일어나 -> 눈 비비고 일어나 중에서 험한 산과 골짜기로 내가 다닐찌라기 -> 다닐찌라도 빅마마의 중에서 터질청방다타~아~아아아아아아 -> 터질것만 같아 머까로 뚜까로 내 모습 그대로 -> 멋대로 뜻대로 밥주고 @#^$^^%&$ -> 감추고 속이고..... 중에서 안경 낀 성탄절날 -> 안.. 2007. 7. 13. 대화 유치원 가는 10분 동안에 걸으면서 나누는 채윤이와의 대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싶다. 대화1 엄마:채윤아! 엄마느~은 엄마가 다른 아이 엄마가 아니고 채윤이 엄마라서 참 좋아. 행복해. 채윤:(별로 새롭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는듯 사무적으로)응~ 그래? (하고는 콧구멍이 벌렁벌렁 -> 다시 생각해보니 기분이 좋은듯) 대화2 엄마: 엄마가 어제 치료하다가 쉬는 시간에 창 밖을 봤다. 근데~에 갑짜기 창문 밖에 채윤이 얼굴이 보이는 거야. 채윤: 에~이, 모야~아? 엄마: 깜짝 놀래서 엄마가 보니까 진짜 채윤이가 아니고 채윤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엄마 마음에 있던 채윤이 얼굴이 보이는 것 같이 된 거야. 그러고나서 채윤이가 더 보고 싶었어. 채윤: 응~ 그래? 나두 어제 유치원에서 친구랑 창.. 2007. 7. 13.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