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좀 조용히 좀 하자.

각자 자기 방에 들어가.

아오, 진짜 정신이 없다. 정신이 없어.

야! 조용히 좀 하라고 했지.

나 얘들 진짜.....

여보, 얘네들 왜 이래?

야, 아빠 좀 쉬자. 어, 조용히 좀 쉬자고.


요즘 우리집은

뭔가 집이라고 하기엔 뭔가

집이라고 하기엔 뭔가 너무 정신이 없게

정신이 하나도 없게

뭔가 시끄러운 게 도때기 시장 같은 게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게

고막이 터져버릴 것 같은 게....

(ft. 장기하)


왜 그런가 했더니

방학이 일년인 아이가 자꾸만 거실을 접수하려 넘보니 오래 전 그날로의 회귀로다.

주일 저녁 엄마 아빠 소파에 나란히 앉아 독서를 하시자니

두 녀석 마주앉아 보드게임 하는 것이 낯설고도 익숙하다.

한때 거실은 저 아이들 것이었다.

당연히 시끄럽고, 물론 기본설정은 늘 도떼기 시장이었고.


(오래 전 그날의 거실은 늘 아래와 같았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