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일을 시원하게 보고난 어느 아침,
커피 한 잔 들고 베란다 내 자리에 앉으니 뱃속에 묵직한 것이 다 빠져나가서 한 없이 가벼워진 이 느낌. 당장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뱃 속이 편하구나. 좋다. 감사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오래 변비를 앓아보지 않았다만 이 순간, 이 편한 느낌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평생 몰랐을 것입니다. 이 순간, 맘에는 큰 돌덩이 같은 게 하나 얹어져 있다해도 몸의 가벼움과 자유로움에 잠시 그 조차도 잊혀집니다.
수 없이 거절당해 본 경험은, 또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했던 시간들은 오늘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나같은 사람을 찾아주다니....' 하며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견딜 수 없는 한낮의 뙤약볕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낙비의 시원함에 시원함 이상의 기쁨과 만족감을 주고요.
영혼의 어두운 밤은 늘 내 안에 있는 그간에 보지 못했던 어두움을 보게합니다.
그리고 그 어두움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의 빛을 발하시는 사랑의 빛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영혼의 어두운 밤에도 노래할 수 있습니다.
밤에 부르는 노래. 어쩌면 이 세상에서 살면서 불러야할 가장 깊고 아름다운 노래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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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m 2009.06.27 18:05
화장실 이야기 ㅋㅋ 아 역쉬 모님..
나눔을 위해서 사용 못할 소재가 없죠 큭큭
난 항상 사람이 너무 많이 찾을까봐
죄송해서 자주 못 찾아뵙겠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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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빛...밤에 부르는 노래."
왠지 자주와서 읽고픈 포스팅이에용~~
전 1년에 한 두번 정도 자기 전 눈 껌벅거리면서
음을 마구 추락시키며 흥얼거릴 때가 있었는데 자주 불러볼까봐요 ㅎㅎ
**기타치는 여자가수나 배우들 보면 꼭 기타배우고팠는데..
쌤 저 기타 가르쳐주심 안되여??ㅎㅎ
(도사님은 설교준비하시느라 바쁘시잖아여 ㅋㅋ) -
forest 2009.06.30 10:28
제목은 아침 단상이라는데 왜 나는 나르는 커피처럼 보이는거야욤~
저 나르는 커피 디따 맛있게 생겼네요.
그나저나 올만에 피리님을 만나셨으니 저 쓸쓸한 기타여인의 그림은 이제 안나오겠지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