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윤이의 등원시간
채윤이 유치원에 데리고 가서 교실로 올라가는 순간. 쑥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뿔룩 나온 배 위에
손을 얹고(일명 배꼽인사ㅎㅎ)나서 엄마를 올려다 보는 그 순간. 말 할 수 없이 이쁘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러고 나서도 빨리 올라가지 않고 한참을 쳐다보고 서 있다. 올라가라고 손짓을 하면 먼저 가라고
또 손짓을 한다. 이 순간의 행복은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이었다 해도 그만 두길 잘 했다는 생각으로
가득찬다.

2. 오전 시간 집안 정리를 하고 때로는 아버님 점심식사까지 차려 드리고 일하러 나갈 때.
(물론 아직 일하러 나가는 곳은 한 군데 밖에 없고 계속 영업을 빙자하여 놀러 나가고 있지만...)
'일은 이렇게 여유있게 해야 즐거운 거야' 하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하고 나가는 길.

3. 아무 쫓기는 것 없이 강변을 혼자 걸으며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에....

4. 출근하는 남편과 인사하면서....
내가 아이들과 함께 집에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출근하는 길이 얼마나 든든할까? 생각이 될 때.
나 역시 전에 출근하면서 남편이 좀 늦게 나가거나 집에 있는 날에는 한결 마음이 든든했었다.

5. 아직은 일이 많지 않아서 더 그렇긴 하지만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만날 계획을
잡을 때....집에서도 만나고 밖에서도 만나고....

6. 퇴근 길에 정신 없이 장 봐서 목장모임 가야하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

어쩌면 이 모든 일이 전적으로 언제든 현승이를 맡아주시고 돌봐주시는 부모님,특히 아버님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여유들이다. 지금도 '이리와! 엄마 일 하게 할아버지하고 놀아' 하면서 현승이를 돌봐주시는 아버님이 계셔서 글 한 쪽이라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우리 아버님.
200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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