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점점 따뜻해지는데 내 마음 쉽게 따스해지질 않고,
이웃들의 소식도 여전히 춥고 메마르다.
어제 저녁 늦게 '이러고 있지 말자' 하며 일어나 화분 분갈이를 정리를 했다.
163센치 채윤이까지 괜히 들떠서 덩달아 옆에서 부산을 떨었다.
바닥 걸레질까지 다 마치고 고개 들어보니....
어,토토로! 너가 여기 웬일이니?
화분이 이니라 토토로를 여기로 데려온 현승이 마음과 손길이 내겐 봄과 같다.
엄마 수술하시는 날이다.
아픈 엄마로 인해 크게 영향받지 않고 덤덤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아침은 확연한 무게감으로 온다.
나무 아래 토토로를 보면서 픽 웃고 사진을 찍으니 마음이 한결 좋아진다.
봄은 토토로가 아니 현승이가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