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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

닭치찜

by larinari 2017. 7. 1.

 

 

비오는 토요일 저녁 어쩌다 신메뉴 탄생.

 

엄마 마트 가는데 같이 갈래?

(시험이 코앞이라 공부 빼고 뭐든 재밌는 중2) 그래 그래, 나도 엄마랑 장보러 가고 싶었어.

엄마, 뭐 할 거야? 난 솔직히 지금 먹고 싶은 게 있는데..... 닭고기 같은 거야. 찜닭이나 그런 거.

아빠가 김치찜 먹고 싶다고 해서 김치찜 할 건데.

김치찜? 그래. 뭐, 나쁘지 않아.

(비 오는 골목을 터덜터덜 걸어 마트 앞에 다다랐을 때, 오랜만에 요리의 신이 오셨다.)

좋은 생각이 났어. 김치찜을 닭으로 하는 거야. 찜은 아니고 아무튼 어떻게 하면 될 거 같애.

진짜? 그렇게 할 수도 있어?

그럼! 일단 김치는 고기랑 푹 끓이면 무조건 맛있고. 김치가 맛있는 김치니까 성공예감!

닭치찜이야? (어쩌다 작명)

오, 닭치찜! 좋네. 닭치찜!

이름 좋다. 뭔가 욕 같기도 하고.... 참 좋다.

맛도 있을 거야. 이거 완전 신메뉴 탄생!

엄마, 왠지 닭치찜은 밥도둑이 될 것 같애.

 

닭치찜은 완성되었고,

아닌 게 아니라 닭치찜 이 녀석은 밥을 엄청나게 훔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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