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토요일 저녁 어쩌다 신메뉴 탄생.
엄마 마트 가는데 같이 갈래?
(시험이 코앞이라 공부 빼고 뭐든 재밌는 중2) 그래 그래, 나도 엄마랑 장보러 가고 싶었어.
엄마, 뭐 할 거야? 난 솔직히 지금 먹고 싶은 게 있는데..... 닭고기 같은 거야. 찜닭이나 그런 거.
아빠가 김치찜 먹고 싶다고 해서 김치찜 할 건데.
김치찜? 그래. 뭐, 나쁘지 않아.
(비 오는 골목을 터덜터덜 걸어 마트 앞에 다다랐을 때, 오랜만에 요리의 신이 오셨다.)
좋은 생각이 났어. 김치찜을 닭으로 하는 거야. 찜은 아니고 아무튼 어떻게 하면 될 거 같애.
진짜? 그렇게 할 수도 있어?
그럼! 일단 김치는 고기랑 푹 끓이면 무조건 맛있고. 김치가 맛있는 김치니까 성공예감!
닭치찜이야? (어쩌다 작명)
오, 닭치찜! 좋네. 닭치찜!
이름 좋다. 뭔가 욕 같기도 하고.... 참 좋다.
맛도 있을 거야. 이거 완전 신메뉴 탄생!
엄마, 왠지 닭치찜은 밥도둑이 될 것 같애.
닭치찜은 완성되었고,
아닌 게 아니라 닭치찜 이 녀석은 밥을 엄청나게 훔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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