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를 손질하다.
손질이 어려워서 내 손으로 사지는 못하는데
아이들은 참 좋아하는 생선이다.
어릴 적 외할머니 밥상에 꼭 오르던 생선이라 일찌감치 맛을 들인 것.
조기가 한 무더기가 생겨서 비늘을 긁고 내장을 빼내어 소금 살살 뿌린다.
김창완의 어머니는 고등어를 손질하여 냉장고에 넣어 두셨고,
우리 엄마는 조기를 손질하여 냉장고에 넣으셨다.
소쿠리에 신문지를 깔고, 아무것으로 덮지 않은 채 냉장고에 두셨다.
꾸덕꾸덕 말리기 위해서다.
[꾸덕꾸덕]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채망에 널어 창가에 두고 꾸덕꾸덕 말린다.
현승이 저녁 반찬으로 몇 마리 구워주는데 다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
[까노롬하게]
가스불을 까노롬하게 해서 타지 않게 굽는다.
꾸덕꾸~더억 말려라.
불 좀 까노롬하게 줄여라.
우리 엄마표 말들.
엄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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