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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SS 영혼의 친구

파티 본능

by larinari 2021. 4. 30.

 

 

 

 

아빠 어디 가지? 오늘 밤에 아빠가 없네?

(눈빛 초롱초롱)

그러면 오늘 밤에 우리 셋이 파티? 

 

남편 또는 아빠가 1박 2일 콜로키움 참석 차 오랜만에 집을 비운다. 채윤, 현승 두 아이와 각각 나눈 눈빛, 그리고 대화가 어쩌면 그렇게 똑같다. 하아, 이런 본능, 이런 파티 본능. 어릴 적에 엄마가 일주일 씩 기도원 가곤 했는데. 그 주간은 동생이랑 번갈아 가며 격일로 친구 부르고, 합동으로 교회 친구들 불러서 놀고 그랬었지. 김종필 아빠는 가부장적인 아빠도 아니고, 권력 서열로 치면 우리 집에서 그리 높은 편도 아닌데, 아빠가 없는 밤에 왜 셋이 파티를 하고 싶지? 파티를 한다면 더 좋아할 사람이 아빤데... 뭔가 나는 이긴 기분이 들고,  "역시! 아이들이 엄마를 친구로 생각해주는 거야!" 좋아서 코 평수가 넓어졌다 좁아졌다, 했다. 그런 나를 또 알아챈 현승이가 콧구멍에 찬물을 끼얹어 주었다.

 

엄마, 그런데... 넷 중에 누구 하나만 없어도 그런 생각이 들어.

엄마가 어디 가도 우리 셋이 그래.

 

그 말에 기분이 잡치기도 했고, 불금에 채윤이는 작업할 게 많아 늦게 들어온다고 하지, 현승이는 혼자 영화 볼 계획이라고 하지. 떡볶이에 돈까스 올려 셋이 점심으로 먹고 깔끔하게 파티 본능 넣어두기로 했다.

 

혼자 김치찌개에 저녁 먹고 어쩐지 더 쓸쓸한 불금. 

우쒸, 김종필이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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