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사진도 평소 하던 걸 설정하고 찍어야 설정스럽지 않은 것 같다. 설정 사진의 영업 전략은 설정인 게 최대한 티 나지 않아야 하는 건데. 몸에 익숙하지 않은 걸 설정하다 보면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설정한 ‘독서’ 영상이다. 그런데 일단 독서가 먼저였다. 주일 오후, 한가로운 시간이었다.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책을 보다 시원한 바람에 베란다로 나갔다. 홍순관의 노래처럼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나무에 불면 녹색 바람이다. 베란다에 부는 바람이 춤이 되어 흩날리는 것이 예뻐서 보던 책 들고 그대로 나갔다. 아, 이거 그림 된다! 싶었다. 소파에 뒹굴며 '독서' 중이던 채윤에게 사진을 찍어 달랬다. "아, 나도 독서 중이라고요~! 조금 옆으로 가서 앉아 봐. 아니, 아니 창 쪽으로..." 그렇게 설정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설정 티 많이 안 나게 잘 찍은 것 같다.

며칠 전 뉴스에서 본 '독서 설정 샷' 보고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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