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연구소 카페에서 드리는 '읽는 기도'를 옮겨 놓는다. 당신을 위해 이렇게 축복하고 싶다. 

 



라르쉬 데이브레이크 공동체에 담임 목회자로 부임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다. 누군가에게 '당신은 하나님 사랑하시는 자녀'라고 축복할 기회가 있었다. 강렬한 경험이었다. 기도회를 시작하기 직전에 공동체 식구인 재닛이 내게 말했다. "헨리, 제게 축복해 주실래요?" 나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에 성호를 그으며 그녀의 부탁에 약간은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아니요, 그건 효과 없어요. 진짜 축복을 받고 싶어요!" 재닛이 말했다. 내 반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고 재닛에게 말했다. "아, 미안합니다. 모두 함께 모이는 기도 시간에 진짜  축복을 해 들릴게요." 재닛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내게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도회가 끝나고 약 서른 명의 사람이 마루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재닛이 제게 특별한 축복을 부탁했습니다. 재닛은 지금 자신에게 축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닛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재닛을 맞이하기 위해 두 팔을 벌렸고, 재닛이 다가와 머리를 내 가슴에 기댔다. 재닛의 양 어깨에 두 손을 올리자 내 옷 소매가 그녀를 감쌌다. 나는 재닛을 보며 말했다.

 

"재닛 자매님, 자매님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딸입니다. 이 사실을 아셨으면 합니다. 하나님에게 자매님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자매님의 아름다운 미소, 집에 오는 사람들에게 자매님이 베푸는 친절, 자매님이 행하는 모든 선한 일은 자매님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보여줍니다. 요즘 기운이 없고 순간순간 슬픈 마음이 드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자매님이 누구인지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자매님은 아주 특별하고, 하나님과 여기 함께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극진한 사랑을 받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재닛이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헨리. 첫 번째 것보다 훨씬 낫네요."

 

《분별력》
09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라: 정체성 분별하기
사랑받는 자녀임을 분명히 밝히기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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