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1

이 날 이 때까지 누나랑 상상놀이만 하던 현승이.

이제 무기를 갖고 놀기,

아니 정확하게 무기를 사용하기를 시작한 것 같다.


낮에 누나가 유치원 갖다 오면 주구장창 밖에서 뛰어 댕기면서 노는 게 일이다.

두 녀석 나가 노는데 집안에 있으면 얼마나 평화롭고 여유로운지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우당탕탕 하며 뛰어 들어오는 현승이.

급한 나머지 신발을 거실에 벗어 던지고는 장난감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왜? 현승이 왜 그러는데?' 했더니,

'칼좀 갖구 갈라구'한다.

'왜? 칼 갖구 머할라구?'하니,

흥분해가지구 씩씩대면서...

'누나들이 나를 놀려. 칼로 누나들 다 짤를라구...'하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플라스틱 칼을 치켜들고 나간다.


또 어느 날  갑자기 우당탕탕 뛰어 들어오는 현뜽.

'왜 또?'

'총좀 갖구 나갈라구"

'왜?'

'어떤 형아가 누나를 죽일라구 해. 내가 가서 총으로 쏠라구'


정작 들고 나가서는 어떻게 했는지는 안 봐서 모를 일.

엄마 생각엔....

현뜽이 무기를 들고 나간 사이, 현뜽을 놀리던 누나들도, 누나를 죽이려던 형도 이미 자전거나 씽씽카 타고 다른 데로 가고 없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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