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바쁘게 산다지만,
사실 나를 보고도 사람들이 정말 바쁘게 산다지만,

주어진 시간을 이렇게 요리하고 저렇게 요리해서 마지막 국물까지 쪽 빨아먹듯이 하여 쓰는 사람이 있다. 성격이 차분하고 드러낼 줄 몰라서 바쁜 티도 내지 않지만, 아니 바쁜 티를 낼 시간이면 그 시간을 활용해 과제에 필요한 책이라도 한 줄 더 읽을 사람이니까.

남편이 한 학기기가  또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매 학기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이번 학기 같았을까.
공부, 사역, 가정, 신대원 원보 편집하는 일, 교수님 책 교정 보는 일....
이걸 나같은 ESFP나 ENFP가 한꺼번에 한다면  나름 '하겠거니' 할 수도 있는 분량이리라.
그런데 한 가지 일이라도 깊이 있게, 자신이 세운 높은 기준에 도달해야만 뭔가를 했다고 말하는 INTJ가 서 너 달 동안에 한 일이라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하루 서 너 시간 자는 걸로 만족하면서 감당해낸 일이다.
남편 평생에 이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멀티로 해 낸 경우가 없었을 것 같다.
그렇게 달려온 한 학기가 다음 주 한 주 시험과 과제로 마무리 될 것이다.
지금도 다들 집으로 돌아간 학교에 남아서 시간과 맞짱 떠 고독한 싸움을 싸우고 있을 남편을 생각한다.  
주말에 집에 올라와도 어떤 주에는 눈 한 번 제대로 못 맞추고 내려가야 할 만큼 바쁘게 지낸 한 학기였지만 섭섭함 보다는 고마움과 안쓰러운 마음이 그를 향한 내 마음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자신의 해야할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것, 기도하는 것이 다름아닌 아내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알기에 말이다.

목감기로 힘들어하면서 마지막 한 주를 보내고 있는 남편!
이번 학기도 아내가 주는 당신의 학점은 올 A+ 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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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ine>

원우회 편집부장을 맡으면서 신문형식이었던 <고신원보>를
잡지형식으로 바꿔서 만든 고신대원 일종의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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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 forest 2007.12.06 11:37

    드뎌 책이 나왔군요.
    쉽지 않았을텐데... 고생많으셨네요.

    아내에게 받은 올에이플러스라.. 단연 최고의 점수네요^^
    저는 두 분에게 박수를 보내드려요~ 짝짝짝~~~^^

    • BlogIcon larinari 2007.12.07 10:43 신고

      드뎌 오셨군요.ㅎㅎㅎ
      forest님 본의 아니게 한 달에 한 번씩 잠수 타고 계신 거 아시죠? 그 때마다 저는 은근 많이 기다리고 있는 거는 아실랑가?^^;;

      정말 천하에 김종필수석께서 남들 다 산더미 같은 과제 붙들고 밤을 지샐 때 원고 교정하면서 밤을 지새우시며... 그 초조한 마음을 어찌 이기셨을지...정말 쉽지 않은 일 한 것 같아요. 이러면서 남편 자랑 한 번 더 하고~ ㅋㅋ

    • BlogIcon ♧ forest 2007.12.07 19:49

      본의아니게 잠수타는 그 시기는 말이 잠깐 끊기는 시기라고나 할까요.
      아마도 직업병인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이해해주니 참 고맙네요.
      정말 힘들거든요.

      에고~ 내 남편도 아니고 남의 남편 자랑인데도 듣기 싫지가 않은거 이거 정상인가요?^^

  2. hayne 2007.12.06 18:25

    QT Zine이 아니고 R-Zine이네 ㅎㅎ
    부부의 사진이 모두 이쁘게 나왔네.
    내용은 안보이니까 보이는 사진이라두 평해야쥐~
    아내에게 이렇게 구구절절 칭찬받는 남편은 행복하겠당.
    내년엔 하나님이 또 어떻게 인도하실까 기대됩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12.07 10:39 신고

      배운 것이 zine이다보니...^^
      제목 가지고 고민 많이 했는데 의미도 그렇고 어감도 그렇고 이걸로 낙찰을 봤네요.
      편집장 글이 진짜 쥑이는데 글로 한 번 올려보까요?ㅎㅎ
      막 이래...

  3. BlogIcon 털보 2007.12.06 20:20

    보기 좋습니다. ^^

  4. h s 2007.12.07 23:41

    안에서나 밖에서나 인정을 받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죠?

    우리 전도사님 처럼~~~~!^^

  5. 나무 2007.12.09 22:04

    진짜 귀하고 멋진 부부세요~~ ^^
    R-Zine보면서 정말 감동했어요
    역시 종필도사님의 헌신이 느껴지던걸요~
    이제 목욜이면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겨울방학이예요!!
    야호~~~~~ㅋ

    • BlogIcon larinari 2007.12.11 09:57 신고

      이렇게 또 한 학기가 잘 갔죠?
      사모님 많이 힘들텐데 기쁨으로 하루하루 사는 모습이 보여요. 주안이 얼굴에 '나는 건강한 사랑을 지대로 받고 자라는 아가예요' 이렇게 써 있어요. 방학이 되면 또 도사님 얼마나 많은 사랑의 이벤트로 사모님을 감동시키실꼬?
      ㅎㅎㅎ

  6. 2007.12.11 20:2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12.11 09:58 신고

      쌩유!
      아이디어 없으면 내 아이디어도 빌려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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