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선생>


                                                               (다형 아니고 티슈남)김현승


지금까지 살면서 나를 거쳐 간 선생님은 정말 많다.

하지만 인생 최고의 선생님은 따로 있다.
바로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내게 가르쳐주신 게 셀 수 없이 많다.
또 논술 선생님이자 삼촌인 외삼촌도 빼먹을 수 없다.
그리고 죽음.
나는 죽음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나는 이런 분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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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선생님이자 삼촌인 '왜삼촌'을 만나 글쓰기 공부를 하러 가는 월요일.

유난히 주옥같은 언어가 쏟아지는 날입니다.
오가는 차 안에서 현승이는 쉴 새 없이 질문하고 떠들어 댑니다.

"엄마, 내가 벌써 많은 선생님을 만났잖아. 어느 선생님이 제일 기억에 남는 지 알아?  김우선선생님인 줄 알았지? 김우선선생님이 좋긴 하지만 진짜로 나한테 중요한 걸 가르쳐준 선생님은 따로 있어. 누구게? 바로 엄마하고 아빠야. 뭘 가르쳐 줬냐고? 거의 모든 걸 다 엄마 아빠가 가르쳐 줬지. 아! 이걸로 글을 하나 써야겠다. 집에 가서 선생님에 관한 글을 하나 쓸 거야. 이건 일기도 아니고 숙제도 아니고, 내가 정말 쓰고 싶어서 쓰는 거야. 빨리 가서 써야지."

수다 속에서 건져 올린 통찰로 저렇게 줄줄줄 글을 하나 써댑니다.
'정말 쓰고 싶어서 쓰는 글'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아들 '인생 선생' 일빠로 등극하니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하네요 :)
게다가 의인화 된 '죽음님'과 동급이 되다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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