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때 짝이었던 친구가 있다.
고맙게도 내 책이 나온 걸 알고는 얼른 구매를 해줬고,
직장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잠시 만나 사인을 해주기도 하였다.
오늘 점심에 같이 만나 식사를 했는데....
얘기 하다보니,
이 친구와 남편 김종필씨의 함께 축구를 한 사이에다 인증샷까지 있었다. 
얼마 전 이 친구 직장 축구팀과 우리 교회 교역자팀이 A매치를 했던 것.


6학년 짝이었을 때 둘이 맨 앞 자리에 앉았었는데,
당시 남자 애들은 여자 애들을 때리는 게 일이었다.

때리고, 괴롭히고.... 그게 나름대로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이었겠지.
그런데 이 친구는 도통 여자 아이들을 때리지 않았고 착하고 순했다.
둘이 앉아서 조곤조곤 얘기하며 놀던 기억이 난다.


착하게,
조용히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이며 남편이며 아빠인 친구가 참 보기 좋았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와 말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그저 잠잠히 순명의 삶을 사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30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6학년 때 짝꿍이 내 영혼의 짝과 만나 축구를 하고 인증샷을 찍은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하며 시간의 향기를 느낀다.
먼 시간, 가까운 시간, 시간과 시간의 교차.
그리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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