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의 담을 넘고,
신분의 담을 넘고,
공간과 시대의 담을 넘은
중세 여성 평신도 공동체 “베긴(Beguine)” 영성 특강에 초대합니다.
작년 12월, 연구소 3주년 기념 특강으로 “여성, 영성, 공동체”란 이름으로 베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혼한 여성도 있고, 비혼 여성도 있고, 자기 집에서 사는 사람, 공동체로 사는 사람, 은수자로 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사랑하여 그분처럼 살고자 했던 여성들, 수도원이 아니라 일상의 한복판에서 그리스도를 따라 살았던 수백 년 전 여성들의 이야기가 우리 마음에 많은 것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마음에 품게 되었고요.
작년 특강 후에 마음에 남은 시가 하나 있습니다. 급진적으로 아름다운 이 공동체가 기존의 신학과 잣대로 규명되지 않자, 사제들과 남성 신학자들은 탄압하기 시작했고 마녀로 지목되어 화형당한 지도자도 있습니다. 그들의 탄압에 반응한 어느 무명 베긴의 시라고 합니다.
당신은 말을 하고, 우리는 행동한다.
당신은 분석하고, 우리는 응시한다.
당신은 검열하고, 우리는 선택한다.
당신은 씹고, 우리는 삼킨다.
당신은 노래하고, 우리는 춤을 춘다.
당신은 꽃을 피우고, 우리는 열매를 맺는다.
당신은 맛을 보고, 우리는 향기를 맡는다.
좋은 선생님을 모시고 다시 한 번 배움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가톨릭 대학교의 정태영 신부님을 모시고 베긴 영성의 배경과 함께 베긴의 산파로 태어난 여성 신비가 제르트루다(Gertrude of Helfta, 1256-1302)의 영성에 대해 배워보려 합니다. 당시 여성으로서는 접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철학과 신학을 연구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췄던 그는 베긴 등 새로운 영성을 전통 안에서 받아들여 자신의 고유한 방법으로 결합시켰다고 합니다. 제르트루다의 저서 『수련(Excercitium)』으로 ‘말씀’을 통한 마음의 수련에 대해 배우겠습니다.
+ 강사 : 정태영 신부(가톨릭 대학교)
+ 일시 : 2022년 10월 7일(금) 오후 2:00 ~ 4:00
+ 인원 : 30명
+ 장소 : 공간, 서로이음
(마포구 서강로 9길 52, B1)
+ 참가비 : 이만 원(후원자, 내적 여정 참가자 만 원)
+ 문의 : 010-4235-8020
+ 신청 링크 : https://bit.ly/3kDbL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