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소장이고 때로 ‘작가’로 불리기도 하는데. 작가로서 가장 어려운 글이 후원 편지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쓰는 후원 편지가 그렇게나 어렵네요.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담고 싶은 말이 많아서라는 것을요.

후원 편지에 진심입니다. 함께 보내드리는 작은 선물에는 매번 발품, 손품, 생각 품을 쏟아붓고요. 이번엔 손수건에 연구소 심볼을 달아 보내드리려고 연구원 선생님들이 한땀 한땀 손바느질을 했답니다(양말에도 붙이려다 참았습니다!^^).

연구원 선생님들은 실은 1호 후원자입니다. 무료 상담 봉사는 아니지만, 교통비 정도 되는 활동비를 받으며 언제라도 연구소를 위해 주머니 터는 것으로 치면 최고의 후원자들이지요. 기쁨입니다! 치유와 성장의 여성 공동체를 일구고 누리는 것이 가장 큰 보상이라서요.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꼭 필요한 분들 위해 은밀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들의 연결인 ‘나음터’가 계속 여기 있었으면 싶은 분들, 후원으로 연결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 후원자님 중에 우편으로 편지 받지 못하신 분은 연구소로 연락 부탁드려요.

해외에 계시면서도 꾸준히 후원해주신 벗님께 그간 모아 두었던 몇 년의 선물을 한꺼번에 보내드리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후원자, 내담자, 모든 과정 참가자… 누구보다 저희 자신, 그리고 깨어진 이 세상, 무엇보다 누구보다 우리의 왕이신 주님과 늘 진심으로 연결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후원 계좌 : 농협 301-0240-4119-71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늘 감사한 후원자님.

지난 한 해, 마음으로는 수십 통을 썼던 편지를 이제야 한 통 제대로 써서 부칩니다. 감사합니다. 매달 꼬박꼬박 보내주신 후원금이 연결이 필요한 분들에게 닿는 끈이 되었고, 저희에겐 큰 지지와 힘이 되었습니다.

연구소에서 하는 일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누구를 어떻게 돕고 있는지 자세한 보고를 드리지 못하는데도 한결같이 입금되는 후원금을 보면서 ‘믿음, 믿어주심’을 생각합니다. 믿어주심다고 생각할 때 더욱 마음을 새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상담과 내적 여정, 그리고 여러 집단 여정을 통해 풍성한 치유와 아프고 기쁜 성장의 순간이 이어지고 이어지는데 이 감동을 자세히 알려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나음터의 상담과 여정은 어느 지난날, 투명하게 마주하고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상처’와의 만남에서 시작합니다. ‘상처’의 문을 열고 들어가 거기 부재하셨던 하나님을 만날 때 심리상담은 영성 상담의 영역이 되곤 합니다. 박정은 수녀는 ‘상처가 존재의 무늬’라고 했는데, 과연 그러함을 신비롭게 체험합니다.

연구소 사역의 열매는 모두 개인의 상처와 닿아 있고 상처가 무늬가 되는 신비로운 체험이 흔하지만, 실적과 성과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후원자님께도 전해드리지 못하고, 저희 자신도 어려울 때가 있다는 것을 이 편지를 쓰며 확인하게 됩니다. 영혼 깊은 곳의 기쁨과 보람은 있지만, 내놓고 박수받고 찬사받을 일이 없으니 인간적인 마음으로 지치고 낙심될 때도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그럴 때 위로가 되는 것이 통장에 찍히는 후원자님의 성함입니다.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 역시 마음을 보여주는 건 돈이로구나! ^^ 감사합니다. 믿어주심과 연결을 믿고 진실하게, 돈을 마음으로 바꾸어 내담자와 영적 벗들을 잘 섬기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락 드렸듯, 지난여름부터 후원금 관리 기관(한빛누리)의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 들어가는 물질적, 인적 에너지가 실제 후원금 대비 크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연구소 계좌로 바로 후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해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계속 후원을 위해 계좌이체 신청해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마음은 있으나 미처 하지 못하신 분께는 한 번의 수고를 부탁드립니다.

나음터는 자카리아스 하이에스 신부님의 묵상집인 ⟪별이 빛난다⟫를 읽는 기도로 드리며 대림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구절을 나누고 싶습니다.

❝별이 빛납니다. 당신은 이 길에 많은 것을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길 위에서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떠나보내십시오! 당신에겐 사랑의 황금과 갈망의 유향과 고통의 몰약이 있습니다. 그분은 기꺼이 이것들을 받아주실 것입니다. 당신은 그분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

별을 따라 걷는 후원자님의 길이 사랑에 닿고, 하나님 아버지 마음에 닿기를 기도드립니다.

2022년 대림절에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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