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작업이든 말씀 묵상이든 같은 텍스트를 읽고 제각각의 감동을 받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 다른 묵상과 감동을 듣는 것 자체가 '배움'이다. 여럿이 함께 하는 아름다움이다.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있었던 꿈작업에서 "남편과 함께 있다"라는 문장에 머무르며 남편과 함께 하는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함께하지만 독립하고 싶고, 외롭기에 함께하고 싶은 갈망을 보게 되었고. 남편의 인생여정과 맞물려 돌아가는 나의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말씀 묵상 본문은 마태복음 13:10-17인데. 같은 본문을 읽고 같은 메시지를 듣는 것이 신비롭다.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감동과 깨달음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샬롬이 깨진 두 마음에 말씀으로 주시는 그분의 위로와 소망이다. 

JP

인자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자녀들을 세우시고 보내십니다. 그런데 마귀도 이 세상에 같은 일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뒤섞여 있다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금세 수긍이 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좀 불편하기도 합니다. 역사를 생각해보면 정말 가라지 같은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의 샬롬을 깨뜨리고 찢으며 끊임없이 훼방했고, 끝까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그들은 그 악행에 대한 정의로운 댓가를 받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직 한 사람의 전인생이 끝나지 않은 현시점에 그가 밀인지 가라지인지 우리는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대체로 선한 사람인데, 후에 큰 악행을 저질렀음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지금은 대체로 나쁜 사람인데, 회개하여 개과천선하여 공익을 위해 희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정의를 위해 힘쓰고, 불의와 싸워야 하는 것은 언제라도 당연히 힘써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일은 최후까지 좀 미뤄두는 것이 지혜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의 비유 해석이 여전히 알쏭달쏭합니다만, 붙들고 싶은 구절은 이렇습니다.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43)

주님, 영원하신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거든 빛나는 존재들과 더불어 제 영혼 빛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얼굴빛을 반영하고, 믿음의 조상들의 얼굴빛을 반영하여, 제 얼굴 제 영혼이 영원히 영광스러운 빛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어두움, 모든 죄, 모든 악행, 모든 상처, 모든 눈물, 모든 죽어가는 것들이 다 말끔히 사라지고, 생명과 진리, 사랑과 신뢰의 빛 속에서 빛나고 또 빛나기를 원합니다. 그 나라 가기까지 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의 자녀로 살게 하소서.

 
 

SS

"엉겅퀴를 묶어서 불사르는 장면은 마지막 막에 나온다. 인자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 나라에서 엉겅퀴를 뽑아 쓰레기장에 던지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들은 높은 하늘에 대고 불평하겠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거룩하게 무르익은 삶들은 성숙하게 자라서, 자기 아버지의 나라를 아름답게 꾸밀 것이다." (메시지 성경 40-43절)

끝이 있다, 는 말씀에 소망과 두려움이 교차합니다. 끝이 있기에 그 끝을 믿고 오늘을 소망으로 견뎌야 합니다. 끝을 향해가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과정'으로서의 오늘이기에 판단을 유보하고 오늘 분량의 샬롬을 살아야겠습니다. 그 끝의 심판은 맥락없이 뚝 떨어지는 판결이 아니라 제 인생의 과정으로서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메시지 성경의 표현이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거룩하게 무르익은 삶들은 성숙하게 자라서, 자기 아버지의 나라를 아름답게 꾸밀 것이다." 그 아름다운 끝을 향해, 그 끝을 믿고, 내적 외적인 상황이 어떠하든지 오늘 하루의 샬롬을 간절하게 지키고 살겠습니다.

주님, 함께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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