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5일 꽉 채운 캄보디아 일정이었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는데(하루치 걸음이 2만 보!) 그 사이 보석 같은,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이 순간이 영상으로 남아 있다니! 아주 잠깐 쉬는 틈에 아이들 사이에 끼어 놀았다. 요요 같은 장난감으로 아두 그냥 애들이 기술적으로 딱딱딱딱, 잘하는 게 신기해서 영상도 찍어주고 했다. 나도 한 번 해보란다. 어버버버 못하니 얼마나 친절하게들 가르쳐 주는지. 아이들 사이에서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 순간을 포착하여 살짝 영상으로 남겨준 사람은 JP.) 

 
이름은 '리싸'
이번 캄보디아에서 만난 내 친구이다. 저러고 시범을 보여준 후에 안 되는 나를 붙들고 여러 번 가르쳐 주었다. 숙소로 돌아오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중, 내게 다가와 이름을 물었다! 내내 내가 아이들 보면 이름을 묻고 다녔는데... 역 공격이라니! 이 어려운 이름 "신씰, 쉰씰!"을 가르쳐 줬더니. "신쓀... 아이 러브 유"라고 말했다. ㅠㅠ 리싸, 잊지 않을게. 너를 위해 기도해! 
 

 
선교 여행이든, 가족 여행이든 혼자만의 시간이 아쉽다. 특히 이런 낯선 나라에 가면 골목길 걷는 것이 찐 행복인데... 그럴 시간이 없다. 모든 일 마치고 잠시 틈을 얻었다. 혼자 빠져나와 동네를 걸었다. 팜슈가 나무가 있는 캄보디아 시골 길을 걷는다. 뜨거운 햇볕에 바람 한 줄기 없는데, 얼굴이 불타오르는데 어딘가 시원한 이 느낌 뭐지? 영혼에 부는 바람인가봉가?  건너 편 어느 집에서 뭐라뭐라 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내게 보내는 인사다! 환대의 목소리이다. 이틀을 지내며 이 동네 아이들에게 우리 일행이 친근한 사람들이 되었다. 

 

 
길을 걷다 만난 또 다른 친구. 김미. 첫날 처음으로 외운 이름이다. 김미. 저 착한 눈에 반해서 제일 먼저 이름을 물었었다. 듣고 까먹어서 한참 후에 또 묻고, 또 까먹어서... 미안해, 하고 또 묻고. 그러다 휴대폰에 적어서 외우기 시작했다. 보석 같은 순간, 보석 같은 만남. 
 
이토록 사적인 선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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