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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SS 영혼의 친구

또, 오늘이 선물이다

by larinari 2025. 8. 16.

 

8월 15일, 광복 80주년, 이재명 대통령 국민 임명식이 있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8월 15일은 광복을 기념하여 전국의 교회들이 수련회를 한다. 특히 청년부 수련회. 우리 교회 아이들도 교회 설립 10년 만에 처음 갖는 단독 청년부 수련회로 한참 전부터 들썩들썩했다. '어쩌다 강사'로 마이크 잡기 시작한 이후로 강의 없는 8월 15일은 없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 청년부 아이들 대상으로 3주간 연애 세미나를 하면서 "내 인생 마지막 연애 강의야!"라고 선언했었다. "또 모르지...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지..." 혼잣말을 하기도 했고. 진정성이라는 것이 진정성을 가진 이의 몫인지, 진정성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가끔 안 하겠다는 일이나 강의를 '진정성'에 설득되어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저 마음이 움직여서 그만 하겠다던 연애 강의를, 웬만하면 피하겠다는 지방 강의를 하게 된 8월 15일이었다. 이때는 또 얼마나 많은 차들이 뜨거운 고속도로에 쏟아져 나오는 때인가? 새벽같이 출발해야 했는데, 모처럼 남편이 기사로 동행해 주었다. 혼자 있게 되면 슬프고 힘든 때이니 만큼, 둘이 꼭 붙어서 다녀왔다. 
 
익산의 청년들이 착한 눈동자로 강의 잘 들어주는 것도 좋았고. 그리고...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내 고향이기도 한 금강 변의 수련회장이었는데.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났다. 먼 길 운전을 자처한 김기사에게 엄청난 일당을 쳐준 셈이다. 내가 강의하는 동안 뜨거운 길을 걸으며 사진을 남기고, "언젠가 꼭 와서 며칠 머물며 걷겠다"라고 했다. 

점심식사 하려고 찾은 식당도 김기사 취향저격 맛집이었고. 커피 테이크 아웃하자며 찾은 카페는 도저히 그냥 "아웃" 할 수 없는 분위기로 "매장에서 드시는" 걸로 우리를 주저 앉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의 하늘은... 구름은... 차창 밖의 푸르름은 사진 한 장에 담기는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구름이 저리 예쁜 건 기후 위기의 현상적 증거라는데..." 염려하면서도 감탄은 감탄대로 끊이지 않았다. 모든 곳이 그냥 현재적 선물이다. 2025년 8월 15일, 오늘이라는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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