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한 능력으로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내
지나간 허물 어둠의 날들이 무겁게 내 영혼 짓눌러도
오 주여 우릴 외면치 마시고 약속의 구원을 이루소서
주께서 밝히신 작은 촛불이 어둠을 헤치고 타오르네
그 빛에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온누리에 비추게 하소서
이 고요함이 깊이 번져갈 때 저 가슴 벅찬 노래 들리네
다시 하나가 되게 이끄소서 당신의 빛이 빛나는 이 밤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Von guten Mächten)에 곡을 붙인 노래이다. 사형을 얼마 앞둔 성탄절 즈음 약혼녀에게 보낸 편지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 목사의 신분으로 히틀러 암살 음모에 가담했던 사람이, 천재적 신학자라 불리던 지성인이, 사형을 앞두고 '선한 능력'을 노래한다니 참으로 역설적이어서 감동인 노래이다.
올해 교회 예배 마지막 파송 찬송으로 불렀다. 우리 채윤이의 짧은 전주가 힘 있게 아름다웠고, 젊었을 적부터 본회퍼를 흠모했던 JP 목사와도 닮아 있는 노래이다. 대림절 세 번째 초를 밝히고 불러보았다. 지난번에 "우리는 세상의 빛"을 부르고 재미가 붙어서 말이다.
누가 무엇을 반대하면 그 사람은 그 반대하는 것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것들이 된다.
오늘 자 연구소 영적 독서의 한 문장이다. 예수님은 "옳고 그름, 맞고 틀림" 이원론의 잣대로 덫을 놓는 자들의 계략에 휘말리지 않고, 악에 악으로 응대하는 대신 "침묵하거나 주제를 바꾸고, 이야기하거나 전체 질문을 다시 구성" 하면서 명백한 악의에 휘말리기를 거부하셨다고 했다. 악에 악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니 이 노래가 바로 마음에 울린다. 맞서고, 논쟁하여 이기고 짓밟는 힘이 아니라 선한 능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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