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안 되는 놈이 생각이 멀쩡하니....가끔 가다가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 생긴다.
차를 타고 가다가 주유소에서 줄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거 뭐더라? 하이튼 그거.
그것만 보면 '엄마~아! 이끄..이끄...엄마~아' 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응~ 빙글빙글 있어?' 하고 반응을 보여줘야 '응' 하고는 고함 지르기를 멈춘다.
그러구 가다고 또 신호등이 점멸등 상태다.
다시 '엄마~아! 이끄....이끄..$&%^&#$%....엄마~아!' '응~ 반짝반짝 있어?' '응' 하고 조용.

이거 하다 보면 디게 지겹다. 지겨워서 대꾸 안 해주면 '엄마~아! 이끄...으끄.....엄마~아' 거의 절규에 가까워진다. 볼륩업 되기 전에 대답하는게 상책이다.

지난 주일.
흑석동 친정에 갔다 오는 길.
밤에 강북강변을 달려 오다 나 미치는 줄 알았다.
가로등, 계속 나오는 한강 다리들 왼통 다 '반짝반짝'이다.
쉴 새 없이 '엄마~아! 엄마~아! 으끙....으끙.....아~악!.....이끄 이끄......엄마~아!' 흥분의 도가니탕 이었다. 그 흥분된 상태에 부응해서 대답해주다 보니 목 아프고 시끄러워서 귀 아프고...

나 진짜루 '반짝반짝' 무서워....

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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