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4

우리는 차를 타고 다닐 때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많이 다닙니다.
선곡을 항상 채윤이가 하죠. 듣는 음악이건 부르는 음악이건....

오늘은 차 안에서 채윤이가 갑자기 지휘자 겸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자~ 맨 먼저 무슨 찬양할까?'
'그래! 야곱의 축복이다~ 자...하나, 둘, 셋, 넷! 너는 담장 너머로 뻗은 나무.....작게~에....크으~게'
하면서 지휘를 하고 셈여림을 조정해 주곤 합니다.
열심히 엄마빠가 따라 부르다 한 두 마디 얘기라도 할라 치면..
'지금 무슨 시간이야? 떠들지 말라고 했지? 다시 처음부터!'

그러다보니 야곱의 축복만 서너 번을 부르는 겁니다.
나중엔 진짜 엄마빠 정신 바짝 차리고 불러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자~아! 새싹반을 부르면!'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 때는 '넨네 선생님' 이렇게 해야 됩니다. 사전 지식이 없는 아빠는 깜짝 놀라서 $%*(%^#!
아빠가 잘못하니까 계속 김채윤 선생님으로서는 '새싹반을 부르면!'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러다보면 선생님도 헷갈리기 일쑤.
'선생님을 부르면?' 이런다든지 지가 '넨네 선생님!' 한다든지....

이번에는 테잎을 틀어 놓고 '새벽 이슬같은 주의 청년들이' 부릅니다.
한참 지휘하다가 아빠한테 솔로를 시키고 싶은데 그 분위기에서 '아빠 혼자 노래해' 이럴 수도 없고...
한다는 말이 '거기 운전하는 사람! 혼자 노래해!' 이럽니다.
아무래도 이건 부적절하다 싶었는지....그 말 듣고 이미 아빠는 솔로를 시작했는데...
혼자 작은 소리로 이렇게 고쳐서 말했습니다. '거기...여보. 혼자 노래해'

나중엔 선생이고 엄마고 운전하는 사람이고 여보고 할 것 없이 앉은 자세로 춤을 추고 난리 부르스를 합니다. 달리는 노래방. 카렌스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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