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로
벌써 한 열흘 전, 싱크대 앞과 식탁과 거실의 내 자리를 비우는 대신 메모지 세 장에 8 일분 잔소리를 문자화해놓고, 멀리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앓는 소리를 냈습니다. 내가 뭘 하다 거기까지 갔는지 생각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징징거리며 갔지만, 그냥 막 뭐든 준비된 사람처럼 막 강의하고, 열심히 강의하고, 막 상담하고, 밥 먹으며 상담하고, 지냈습니다. 강의하며 상담하며 남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없을 때 내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 아이들의 아빠가 김종필 씨라서 참 안심이고 좋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밥도 못하고, 반찬 하나 만들 줄 아는 게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든든했습니다. 코스타 같은 곳에 강사로 가면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사람이 우쭐해집니다.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는 질..
2014. 7. 9.
예배,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주님, 세상이 알면 알수록 더욱 무섭습니다. 죄 없으신 주님을 모욕하고, 침을 뱉고, 채찍을 내리치다못해, 주님을 십자가 위에 처형했던 그때 그 악의 무리들이, 지금도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합세하여, 주님과 주님의 사람들의 목을 조이고 무섭도록 유혹을 합니다. 우리를 돈으로 미끼삼아 탐욕의 노예들처럼 부립니다. 불평등한 경쟁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밀어 넣습니다. 불의를 보고도 외면하거나 침묵하는 것이 착하고 지혜로운 사람인 듯 포장합니다.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여있듯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이 코앞에 다가와 있음에도, 거짓 선지자들은 안전하다 안전하다 안전하다고 말하고, 그들의 추악한 거짓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권세와 명예를 누립니다. 주님, 풍랑이 몰아치는 세상 한복판에서 우리가 안전히..
201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