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실의 내적여정220 계속 쓰기: 나의 말로 연재하고 있는 는 속편입니다. 전편인 ‘너머’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한 글입니다. 전편에서 ‘사춘기’에 방점을 찍었었습니다. 교회로 인해 다소 화가 나고, 혼란스럽고, 차가운 마음이 되었다 해도 퇴행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어른으로 가는 통과의례인 사춘기라고요. 신앙 사춘기를 겪는 분들의 편을 들고자 하니, 날카로운 글이 되었습니다. 또 화풀이 대상도 필요했습니다. 종교 중독이라 이름을 붙이고 저의 어머니를 빌런 삼았는데. 다분히 의도적이었습니다. 속편을 쓰고자 한 것은, 그사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예를 회복해 드려야겠다는 뜻도 있었습니다. 어머니께 씌웠던 혐의를 벗기며 종교 중독 대신 나르시시즘이라 이름 지어 봅니다. 종교적 나르시시즘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덫이라 생각합니.. 2025. 5. 12. 고쳐야 하는 인간, 연결되어야 할 영혼 우리는 사람을 수선이 필요한 '손상된 자아'가 아닌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진정한 자신과의 '연결이 필요한 영혼'으로 봅니다. 새로 시작한 [Ruachd루아영성심리연구소]에서 제작한 브로셔 앞면이다. 고쳐야 하는 인간이 아닌, 연결이 필요한 영혼. 이 말이 알아들어져 연구소를 시작했는데. 갈수록 얼마나 무모한 확신인지를 깨닫는다. 에덴동산을 나온 인간의 실존은 '손상된 자아'가 맞다. 손상되었으니 고쳐야 한다, (내가) 고치겠다는 태도를 갖지 않겠다는 뜻이다. 고치는 방법도 모른다. 다만, 손잡고 연결될 뿐이다.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6년 동안 많이 울었는데. 후원금이 없어서가 아니다. '연결된 영혼'과 '손상된 자아' 사이의 긴장과 불신을 겪어내야 하는 아픔이었다. 때로는 외로움이었다. 나 스스로 나.. 2025. 4. 12. 보상 이 글을 읽고 기도했다. "주님, 족합니다. 이보다 더 큰 보상 바라지 않겠습니다." 연구소를 통해 하고 싶은 일, 마음에 품고 있는 소원을 그대로 적어주셨다. 아니, 체험해 주셨다. 이보다 큰 보상이 없다. 줄 수 있는 것을 기대해주고, 주는 것을 받는 마음이면 족하다. (P목사님의 페이스북에서 가져옴) ‘정신실 마음성장연구소’가 ‘루아영성심리연구소’로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는 소식. 연구소를 처음 만났던 시기에 나는 거칠고 무책임한 신앙의 언어에 탈진해 있었다. 더는 목사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고, 어쩌면 기독교인으로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연구소를 만났다. 그곳은 내가 기독교인으로 자라며 처음 마주한 여성들이 중심이 된 공동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에니어그램과 내적 여정’ 과.. 2025. 3. 13. Ruach루아영성심리연구소 심리와 영성 사이 다리 놓는 사람이 되자 10여 년 전에, 마음에 맞는 동생들과 영적 독서와 기도 모임을 했다. 그러던 중 작은 공간이 주어지고 자연스럽게 ‘나음터’라는 깃발을 꽂고 연구소를 시작했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닌데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이름이 걸려 있어서 늘 속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으로 6, 7년을 보냈다. 수선해야 할 자아가 아니라 연결이 필요한 자아 인간의 고통은 ‘수선해야 하는 자아’가 아니라 ‘연결이 끊어진 자아’에서 비롯한다는 신념으로 늘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말하고 기도했다. 말이 아니라 그 연결을 체험했다. 에니어그램을 통한 내적 여정, 의식 성찰 기도와 관상기도, 꿈 나눔을 통한 영적 여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말로 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다. 빛나는 존재들.. 2025. 3. 11. 사귐의 기도, 사귀며 기도 오랜만에 모든 찻잔 총출동 하는 거실 모임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우리 거실의 시그니처인 커피, 떡볶이, 수다 삼합이 어우러진 좋은 날이었다. 무슨 사골국물 우리 듯 어묵탕용 멸치 육수를 아침부터 불에 올리고 커피잔 꺼내어 식탁에 깔고 보니, "이런 모임 참 좋아하지, 내가..." 설레고 들뜨기 시작한다. 커피, 떡볶이, 수다만 있어도 좋았겠으나. 여기에 더하여 기도가 있었다. 올해는 교회 중보기도 모임에 함께 하고자 마음 먹었다. 남편은 무엇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래라저래라"를 입에 달고 사는 나와 다르다. 교회에서 써먹기 좋은 많은 걸 갖춘 나를 자기 목회를 위한 수단 삼지 않는다. 그런 남편이 교회 일과 관련해 뭘 좀 해보라 할 때는 들으려 하는 편이다. "한나 기도회에서 강의 한 번 할.. 2025. 2. 9. 뜨개 깊은 수다 연구소에서 새로 시작하는 따뜻한 모임 안내입니다. 이렇게 예쁜 스카프를 내 손으로 뜹니다. 안전한 공간에 둘러 앉아 조곤조곤 뜨개질 이야기, 아무 이야기 나누는 것은 덤. 침묵 기도를 위해 자리에 앉으면 '침묵'이란 말이 무색하게 온갖 마음의 비디오가 끝도 없이 돌아가는데요. 희한하게 뜨개질을 하면 모든 생각이 사라진다네요. 그렇게 뜨개질로 '현존 연습'을 하신 뜨개 강사님, 뜨개질로 중보기도 하는 '나무 선생님'의 뜨개 공방을 엽니다. "뜨개 깊은 수다""깊다"고 해봐야 예쁜 스카프 만드는 뜨개질이고, "수다"라고 하지만 뜨개질 하며 마음 따뜻한 언니들과 잔잔히 나누는 한두 마디 이야기일 것입니다.간절기에 꼭 어울리는 예쁜 뜨개 스카프를 만듭니다. 똥손도 가능다고 합니다.일시: 2월 15일 토요일 오.. 2025. 2. 1. 모든 부치지 못한 감사 편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란 신비하다. 침묵 속에서 만나는 난생처음 보는 사람에게서도 고유한 성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말이 아니라 침묵 속 만남이라 더 또렷해지는 존재의 향기일지 모르겠다. 봉쇄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마음에 한 여인을 품고 왔다. 피정자 돕는 문지기 수녀님은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을 하고 "아, 알죠. 개신교인이신 것" 하고 맞아주셨다. 며칠 째였던가, 수도복 아닌 작업복에 장화를 신으시고 털모자를 쓰고 내 방 문을 두드렸다. 밝고 맑은 얼굴과 목소리로 "식사하세요!"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안아버릴 뻔했다. 식사를 해라 말아라, 기도를 해라 말아라 간섭이 있는 곳이 아니다. 새벽에 있었던 열쇠 해프닝(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피정자로 인해 다른 피정자에게 불.. 2025. 1. 15. 모든 특별한 기도 라는 책이 있는데. 내 인생에 꼭 필요한 찬양은 죄다 주일학교에서 배운 것 같다. 기도에 관한 많은 노래가 있지만, 자주 마음에서 울리는 찬양은 이것이다. . 때때마다 이 찬양의 어느 소절이 마음에 울리곤 한다. 기도는 우리의 안식 빛으로 인도하니 수도원 기도 피정을 떠난다. 어젯밤부터 시작하여 밤새도록 마음의 저 깊은 바닥에서 울리는 노래이다. 기도를 위해 며칠 떠나는 것이, 봉쇄 수도원으로 떠나는 이 시간이 기다려지기는 하지만... 기분 좋기만 한 일이 아니다. 가고 싶고,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밀고 밀리면서 조금은 심난하게 된다. 기도의 속성이 그런 것 같다. 하고 싶고, 하고 싶지 않고. 하나님의 품을 향한 자아의 태도가 그렇다. 그 품에 안기고 싶고, 도망치고 싶고. 새해 첫 주는 교회의 특새.. 2025. 1. 6. 가톨릭 잡지 계간 <평신도> 가톨릭 매체에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싶은데. 지도교수님 추천으로 학생(졸업생) 신분으로 쓴 짧은 글입니다."주는 평화 막힌 담을 모두 허셨네, 주는 평화 우리의 평화" 청년 때 이 찬양 참 좋아했는데... 담 앞에 서 본 사람은 압니다. 성벽이든, 허술한 벽돌 몇 개의 담이든, 담을 허무는 일이 얼마나 피눈물 나는 일인지 말이죠. 이 매체의 독자들에게는 한 특이한 개신교인의 고백이겠으나, 하찮은 이 글이 무엇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신교인은 죄다 통성기도만 한다든지 하는 선입견을 깨는 작은 구멍이라도요. 선입견의 담이 얼마나 견고한지 모르겠어요. 광화문에 모여 전광훈 목사에게 열광하며 통성기도 하는 분들이 개신교를 대표하지 않는 것처럼, 가톨릭 신자들도 마리아교를 섬기는 이단이 .. 2025. 1. 5. 감사한 연결, 기다리는 연결 후원금이 절실한데, 절실한 일을 위해 행동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 해 건너뛰고 드리는 편지입니다. 진심의 감사, 절실한 필요와 요청을 편지 한 장에 담기가 어려워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며 시간을 보낸 탓이고. 안팎의 어려움으로 더 힘을 내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감사와 함께 죄송한 마음도 담아서 보내드립니다. 연구소의 소중한 벗인 “숙희의 실 이야기” 숙희 님께서 치유의 기도를 담아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엮으신 마음을 작은 선물로 동봉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에 매월 일정 정도의 금액을 기도처럼 흘려 보내고 싶으시다면 연결되어 주세요. 상담이나 내적 여정, 기도를 배우는 일, 영적인 길의 동반자로 연결될 필요가 있는 분들의 손을 잡는 일에 값있게 쓰겠습니다. ♥ 후원 신청_https://forms.. 2025. 1. 3.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