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실의 내적여정220 근심하며 돌아가니라 1. 지난 주 토요일 거실 세미나를 했습니다. 세미나 마무리 하는 나눔 시간에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끝내려고 왔는데 더 혼란스러워졌다구요. 자신의 유형을 잘 모르겠다는 말 이상으로 들렸습니다. 이 말이 마음에 남아서 며칠 여러 이야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전 같았으면 '더 혼란스러웠다.'란 말에도 '내가 강의를 잘 못했다는 얘긴가보다'하면서 바로 자기비난으로 가져갔겠지만 이제 그 지병은 조금 증상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여러 울림을 만들어내니 이번 거실 세미나를 통해 얻은 한 문장닙니다.'나에 대한 고민을 끝내리란 기대로 왔는데 더 혼란스러워졌다.' 2. 생각해보니 처음 에니어그램 배우러 갔을 때 나의 심정이 그러했습니다. 이 오래된, 복잡한 나에 대한 질문에 .. 2013. 12. 9. 웬 거실 세미나? 프레드릭 뷰크너는 소명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소명이란 우리의 가장 큰 기쁨과 세상의 가장 큰 필요가 서로 만나는 자리를 말한다.' 왜 굳이 에니어그램을 가지고 듣보잡 '거실 세미나'를 하겠다고 한 번 씩 설치는 것일까? 저 자신에게 묻고 대답해 보았습니다. 제가 아니라 프레드릭 뷰크너가 답을 주더군요. * 가장 큰 기쁨 왜 하필 에니어그램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적어도 블로그 친구들께서는 말하지 않아도 아시는, 초코파이 등급일 거라 믿으니까요. 에니어그램 강의를 좋아합니다. 가르치는 것도 좋아하고, 에니어그램도 좋아하니까요. 청중이 잘 들어주는 강의를 하면 더 기분이 좋습니다. * 세상의 가장 큰 필요 잘 들어주는 청중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 관심이 있는 주제라면 잘 듣게 되어 있습.. 2013. 12. 1. 알음알음 거실 세미나, 시작하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유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행복입니다. 그 누군가와의 만남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좋고요.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해왔지만 이제 이름을 붙여서 공식적 1회로 시작했습니다. '알음알음 거실 세미나' 기고했던 글의 꼭지처럼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에니어그램'입니다. '에니어그램'이 아니라 '모님의 에니어그램'을 듣고 싶은 마음이 또 다른 여러 마음을 모아모아 왔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이나 낯설지 않고, 처음 함께 하는 자리이지만 벌쭘하지 않습니다. 낯설지만 친숙한 이런 분위기는 커피가 주는 위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날을 위해 두구두구 설레는 마음으로 손 놨던 로스팅도 해뒀습니다. 핑계 삼아 오랜만에 보는 얼굴은 반갑고, 잘 아는 사이지만 에니어.. 2013. 3. 10. 초록묵상 사진 : 안성 호밀밭, photo by forest 님 저는 '무슨색 좋아해?' 그러면 '하늘색' 정도를 말합니다. 그래서 나의 색깔은 하늘색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신혼집을 꾸미면서 집안이 온통 하늘색이었으니까요. 에니어그램 7번의 색이 '초록'이라고 합니다. 이미 한참 전에 그런 얘기를 들었지만 '초록색? 나쁘지 않지? 자신의 이미지가 밝고 쾌활한 7번이니 오죽하겠어?' 하는 정도였지요. 어제 지도자과정 첫 시간에 자기소개를 하면서 그림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도록 하였습니다.여러 장의 그림 중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하나 뽑으라 하더군요. '이런 거 디게 싫어하는데'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림을 선택하는데요. 수십 장의 그림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사진은 초록색의 사진들입니다. 초록색.. 2008. 4. 2. 6번 날개 7번, 책임감을 내려놓다 중년의 문턱에 들어서 에니어그램을 만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내적여정 2단계 연수를 마치고 된통 마음을 한 번 앓고나서 흐릿했던 것들이 많이 명료해졌습니다. 1단계 연수에서 얻은 새로운 통찰들이 마냥 좋았고 뭔가 멋진 도구를 손에 쥐게 될 것 같아 부풀기만 했었습니다. 2단계 연수 내내 나와 같다고 규정되는 7번 유형 사람에 대한 거부감에 힘들었습니다. 예, 저 7유형입니다. ㅠㅠ 7번 유형의 자아이미지는 '나는 행복하고 멋지다' 입니다. 긍정적인 특성이라고 한다면 쾌활하고 명랑하며 낙천적이고, 아이처럼 호기심이 많고 천진난만. 기발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 메이커에다가 이상주의자로 사심없고 자발적이고 활동적이라죠.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맞습니다. 맞고.. 2008. 3. 26. 열정적인, 열정적이고 싶지 않은 수영을 배운 지가 좀 됐습니다. 이제 웬만한 영법은 다 배웠고 영법 교정을 배우거나 체력 기르는 것을 배우는 상급반 입니다. 수영을 웬만큼 배웠다는 것은 제 생애 몇 안 되는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칠 수 있습니다. 100m 21초로 대변되는 제 운동신경으로는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운동이 없었으니까요. 어찌됐는 '쪽팔려도 포기는 하지 말자'를 되뇌이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배워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자유수영을 가면 25m를 쉬지 않고 30번 정도는 왔다 갔다할 정도의 지구력도 기르게 되었습니다. 은근히 수영에 대한 자부심이 충천을 하고 있었지요. 뿐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안 되던 평영이 쭉욱~쭉 앞으로 나가기도 하니....어깨에 힘 좀 주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쯤인가 제가 접영을 하고 돌아오니 .. 2008. 1. 23. 더 깊은, 아주 깊은 데서 오는 기쁨 내가 별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을 'insight' 또는 '통찰'이라고 합니다. 김종필씨는 이 불현듯 주어지는 통찰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물' 즉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우리가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면 그것은 은혜요, 성령 하나님을 통해서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지요. 이번 주 중, 기도하면서 사실은 기도하는 그 시간 이전 여러 만남을 통해서 이미 길어올려지고 있었던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기쁨'에 관한 메세지입니다. MBTI로 ESFP, 에니어그램으로 7번 유형인 저게 가장 꽂히는 형용사는 아마도 '기쁘다. 즐겁다. 행복하다. 웃기다' 이것일 겁니다. 예전에 찬양인도 하던 시절에 자주 선곡했던 곡이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의 길 행함은......좁은 .. 2007. 12. 14. 겨울나무 똑바로 보기 잎이 떨어져가는 겨울나무가 유난히 싫다. 베란다 창 앞에서 지난 여름 나를 행복하게 해줬던 대추나무 잎이 하나 둘 지고 있다. 이 가을 지내며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겨울나무를 싫어할 뿐 아니라 사실은 겨울의 헐벗은 나무를 두려워하는 구석이 있다는 것 말이다. 지는 잎을 바라보면서 기분이 그럴싸하게 좋았던 기억은 현승이를 임신하고 있던 그 가을 뿐이었다. 그 때 다니던 직장의 음악치료실 창으로 아주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것이 보였었는데 그 나무들의 하나 둘 앙상해지는 것을 보면 희망이 차올랐다. '저 잎이 다 지고, 이 눔의 겨울이 후딱 가고 새 잎이 돋아나야 아기 만나는 날이다. 암튼 빨리 빨리 저 놈의 잎이 다 져버려야 한다' 이렇게 말이다. 그 외에는 오는 겨울을 자연의 섭.. 2007. 11. 13. 끝과 시작을 연결하는 한 마디 '죄' MBTI를 공부하면서 유형의 '죄'를 따로 언급하는 설명을 들어보지 못했다.그러나 수 년간 나의 MBTI를 통한 여행의 끝에는 '죄'라는 단어가 있었다.내 장점, 하나님의 선물로 받은 내 성격유형의 장점은 그대로 내 약점이고, 그것은 결국 내 영혼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그래서 결국 하나님과의 단절을 반복하게 하는 '죄'였다.그리고 에니어그램 공부를 시작했는데 에니어그램의 시작은 '죄'다. '근원적인 죄'다.첫 시간 공부부터 각 유형들이 어떤 가면을 쓰고 자신과 세상을 속이고 있는지,그래서 결국 각 사람들이 짓는 근원적인 죄의 유형이 무엇인지,그 가면을 인식하고 내려놓을 때 맺을 수 있는 성령의 열매가 무엇인지.우연이 아닐것이다.자신의 내면을 여행하고 영성의 길로 나가고자 할 때 결국 마주해야 하는 것은.. 2007. 10. 10. MBTI끝에 서 계셨던 분 요즘은 주일 아침예배 때 짧은 기도시간에 생각지 못했던 통찰들이 주어집니다. 그게 바로 은혜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일주일의 삶을 돌아보면서 나와 내게 주신 사람들 공동체를 떠올리다 보면 이런 저런 좋은(?) 생각들이 마음에 차 오릅니다. 그 때 그 때 글로 잘 남기지 못해서 흘려버리는 것들도 많이 있지만요... 한동안 MBTI로 볼 때 완전히 반대유형인 남편을 보면서 혼자 뒤집어지고 엎어지고 난리 부르스였습니다. 글래서 박사의 이라는 책을 공부할 일이 생겨서 읽고 있었는데 그 영향인듯 싶기도 하구요. 글래서 박사 역시 사람들이 가지 고유한 '욕구 프로파일'이라는 심리적인 특성들을 말하는데 대체적으로 이것이 맞는사람끼리 살아야 한다는 주의였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상대방의 욕구 프로파일을 잘 살펴보고 맞.. 2007. 6. 29. 이전 1 ···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