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혼자 먹는 점심으로 냉이 짬뽕을 끓여봤다. 제목을 달고 기분이 좋은데... '우울해서 빵을 샀어' 오마주이고 실제로 외롭진 않다. 줌 강의가 있는 토요일 점심은 짜장 짬뽕인데 말이다. 강의로 여유 없는 나, 설교 준비로 각박해진 남편, 늦잠 자고 뒹굴거리는 아이들과 먹는 짜장 짬뽕 탕수육의 토요일 점심 바이브가 있는데... 남편은 캄보디아 선교여행에 갔다.
지난 주일 저녁에 모처럼 식사 초대를 했었다. 교회 새로 등록한 신혼부부인데. 대화 주제가 한참 동안 '요리'였다. (그날 준비한 요리가 셀프로 만족스러워서 내가 자꾸 대화 주제를 몰아간 것도 같고...) "사모님도 결혼 전에는 요리 거의 안 하셨죠?" 하는 질문에. 아니요! 제가 먹고 싶은 걸 혼자 만들어 먹었어요! 했다. 답하고 보니, 엄마가 안 해주는 음식을 내가 혼자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집에서 혼자 밥을 먹게 되면 냉털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먹어 치우는' 방식이다. 흑백요리사 2의 결승전 주제가 "나를 위한 요리"였던 것이 얼마나 감동이었나! 요리 전문가인 셰프들이 자기를 위해서 해본 요리는 라면이라는 얘기가! 딱히 그걸 떠올린 것은 아니지만. 운동 갔다 돌아오는 길에 채소까지 파는 GS25 편의점에 들렀다. 냉이가 있네! 얼른 집어 와서 파-고추-기름을 내고 너구리 한 마리 넣어서 짬뽕을 끓였다. 거기에 냉이 듬뿍! 면 반, 냉이 반. 맛있게 먹었다. 기분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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