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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374

야한 남자 민소매티 입고 나가다 현관 앞 거울에 서서 비춰보더니.... "엄마, 옷이 너무 야하지 않아?" 이러싐다. ㅋㅋㅋㅋ 2011. 7. 21.
현승 신학을 고민하다 엄마 나는 천국은 믿어지는데 지옥은 믿어지지가 않아. 어떻게 안 믿어져? 천국은 진짜로 꼭 있는 거 같은데 지옥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 그렇게 나쁜 곳이 있을 거 같지가 않다구. 왜 지옥은 없을 거 같애? 하나님이 세상 사람을 다 좋아하시잖아. 그런데 누가 지옥에 가? 하나님이 나쁜 사람도 다 좋아하신다고 했잖아. 그래? 정말 그러네. 엄마, 엄마! 그런데 하나님이 뭐든 다 할 수 있는데 나쁜 사람들을 한 번에 다 고쳐주면 안 돼? 하나님이 탁 하면 나쁜 사람들 마음을 다 고치면 되잖아. 할 수 없어? 음.... 그게 할 수 없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으실 거 같애. 왜애? 엄마 생각에는 하나님이 우리를 진짜 사랑하시고, 진짜 소중하게 생각하시거든. 그래서 나쁜 사람이나 나쁜 마음.. 2011. 7. 9.
흘러간 코미디(장소팔, 고춘자 남매의) 오래된 시리즈 사진 하나 걸어둡니다. 시작하다 마무리 짓지 못한 숨어 있는 글들이 많은데 언제 '공개'로 바뀌며 포스팅 될 지.... 고등어찜 하도 봐서 웩나올라고 해서 일단 대문은 좀 바꿔 봅니다. 원활한 블로그 활동을 위해서도 애들을 낳기는 참 잘한일인 것 같네요. 2011. 3. 30.
방학의 끝을 잡고 길고도 긴 추위 덕에 방학이 어떻게 간 줄도 모르게 가버렸다. 어쩌다보니 방학의 끝. 방학의 끝에 갑자기 아홉 살 현승이 차이코프스키와 삼국지에 빠져들다. (차이코프스키는 사실 털보아저씨와의 첫만남에서 수수께끼 놀이한 이후 '차에서 코푼 시키'로 더 많이 불리고 있음) 언제부터 '엄마, 딴따라라 따라리라리라라라라라라라 딴따라라.....딴딴 딴 따다 딴딴 딴 따다... 이 음악 뭐야?' 제목을 찾아내라고 졸라대는데 이게 입에서만 맴돌고 뭔지를 모르겠는거. 차이코프스키 같은데..... 결국 방학의 끝에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걸 알아내고 급 CD를 사서 빠져든 현승이. '엄마, 나 이 음악이 너무 좋아'하면서 듣고 또 듣다 급기야 지휘자로 나서다. 객석엔 관객들도 앉아계심. 미키님, 미니님.... 2011. 1. 29.
WP 신동 탄생 어릴 적부터(아, 지금도 어리지) 어눌한 말투로 느릿느릿 사람 넉다운 시키는데 재능을 발휘했던 아이. 아빠의 피를 받아 word play계의 다크호스로 부상(치료가 필요함) 중.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이 요즘 우리집 트렌드이고 그래서 애플사의 애플이 눈에(넣어도 아프지가 않다가 아니고) 많이 걸리적거림. 저녁 식사 중에 스티브 잡스(님도 저녁 같이 잡스세요), 애플사 이런 얘기를 하다가... '아빠, 그런데 아빠 아이패드 뒤에 있는 거 사과 말고 파인애플이다. 봐바...한 쪽이 파인 애플이잖아' 라고 웃지도 않고 시크하게 던졌다. 분위기가 그리 드라마틱하질 않아서 같이 빵터지지도 그렇다고 별달리(별달해?) 반응하지도 못했지만 엄마는 혼자 중얼거렸다. 아, 내가 신동을 낳았구나..... (원고 진도도 .. 2011. 1. 25.
본능적으로 강승윤이 윤종신의 부르는 것을 처음 보던 날. 노래에 완전 꽂혀가지고 좋아하던, 이후에 강승윤한테 꽂혀서 완전 팬이 된 김현승. 엄마, 강승윤 목소리는 음...이렇게 우어어어어.... 하면서 멋지지? 하면서 강승윤의 굵고 느낌있는 목소리를 묘사하기도 하얐다. 누나 MP3에 있는 노래를 얼마나 들었는지 어느 새 외워버린 듯. 서서 기타치는 폼을 잡고 이걸 부르는데 아~ 다리 벌리고 꼿꼿하게 서서 노래하는 강승윤 엉아의 삘을 잘도 살리네. 범생님이라 크게 '현승'의 틀을 벗어나지 않지만 나름 '승윤'모드로 애를 많이 썼다는... 1이 있으면 기본 옵션 '오버'가 있기 때문에 3을 보여주는 채윤이와는 달리 3이 있으면 1만 보여주는 현승이. 블로그에 절대 올리지 말라는 다짐을 받아놓고도 몬가 의식이 되어 얼어.. 2011. 1. 19.
크리스마스의 아이들 현승이가 맨 앞줄 가운데니까 연습 좀 많이 시켜주세요. 하는 유년부 선생님 전화에 화가 난 현승이. 왜 내가 앞에 가운데냐고오! 사람들이 잘 보이는 데 서 있는 거 싫다고!! 하면서 열심히 연습하였습니다. 현뜽, 니가 아무리 가운데 서 있어도 엄마 아빠들은 자기 애들 밖에 안 봐.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너를 쳐다보는 사람은 엄마 아빠 뿐일거야. 하는 말에... 그래? 그러면 엄마도 나 쳐다보지 말고 다른 애 봐. 알았지. 아이, 진짜... 지금부터 떨리잖아. 하더니. 가운데서 셀셀셀셀 웃으면서 여유있는 표정으로 율동하고 있는 얼굴 조막만 한 아이가 현뜽입니다. 7세부터 10서 정도까지 무대 서서 노래하는 거 질색팔색을 하더니... 작년 후반기부터 무대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한 채윤이는. 초등부 합창 .. 2010. 12. 29.
재혼설, 그 이후 채윤이의 과감한 엄마 재혼 발언에 관한 현승이의 입장. 실은 현승이로서는 누나의 그 과감한 발언이 '개념 상실'로 보이는 듯. 모르긴 해도 현승이는 감히 아빠가 죽는 상상을 했다는 것과, 그걸 입 밖으로 꺼내는 누나가 이해가 되지 않을 터. 식탁에서 이 얘기를 하는 동안 현승이는 조용히 자기 침대로 가 누워버렸다. 나중에 가서 현승이한테 '현승아, 너도 누나처럼 생각해?' 했더니, '안 돼. (재혼)하면 안 돼' 짧게 말하고는 자겠다고 돌아누웠다. 다음 날 흑석동 가는 차 안에서 이 얘기가 다시 나왔는데... 현승이는 만약에 엄마가 다른 아저씨하고 결혼하면 그 사람이랑 말도 안하고, 부르지도 않을거란다. 채윤이는 천진난만하게 '왜애? 나는 아빠라고 할 건데. 지금 아빠랑 비슷한 사람하고 하면 되잖아' 이.. 2010. 12. 19.
서당개 3년, 누나 동생 8년  현승이가 정신실 엄마의 아들이 아니었거나, 김채윤 누나의 동생이 아니었었었었었다면..... 도통 저럴 수 없었을텐데 말이다. (아빠처럼 말이다. 채윤이의 레몬트리에 기타반주 진짜 열심히 하지만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임할 수 밖에 없었던 아빠처럼 말이다.) 어쩌면 원래의 김현승은 저러기 어려웠겠지만 누나의 동생으로 살다보니, 엄마의 아들로 살다보니... 저럴 수도 있게 되었다. 엄마로서 나는 요즘 채윤이를 보면 막 부럽기도 하고, 좀 슬프기도 하다. 왜 그런가 봤더니 나도 참 그러고 싶었는데..... 채윤이 처럼 그러고 싶었는데..... 목사의 딸로 태어나 지고지순한 바른 길(바른 길? 응?)로 살아가려고 애를 많이 쓰고 살았었던 것 같다. (나 요즘은 노래방에 가서 댄스곡을 불러도 다 복음성가풍이다.ㅠ.. 2010. 11. 13.
지금, 여기의 현승이  하나님은 산 자의 하나님이시며, 지금 여기의 하나님이시다. (거창하도다) 우리 아들 현승이는 지금 여기의 아드님이시도다. 뭔 말씀인가 하면... 어제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데 있었던 일. 밤이 되면 컴컴해진 베란다 유리창을 거울 삼아 춤추고, 노래하고, 의상을 바꿔서 워킹하는 누나의 삶으로 보여준 교육에 힘입은 현승이가. 그 현승이가 말입니다. 베란다 유리를 바라보면 맨 발의 장재인스러운 워킹을 하면서 저 노래를 부르더란 말이죠. 초딩스러운 창법하며, 의젓한 태도하며, 막둥이 현승이답지 않게 낯선 구석이 있습니다. 다섯 살 때 같은 노래를 불렀던 영상이 있지요. http://larinari.tistory.com/835 엄마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이 대견하지만 동시에 통통한 젖살이 내려앉으며 갸름.. 201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