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이야기374 부드러운 아들 한 뼘 자라기 # 야구 현승 아빠가 스포츠 기사 볼 때마다 옆에 꼽사리 껴서 끝없는 질문을 쏟아내곤 하더니드디어 야구장에 다녀온 현승이. 고등부에 야구 잘 하는 우석이 형아가 있어서 야구공도 선물받고, 우석이 형아의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우석이 형아의 누나인 정현이 누나와 함께 야구장에 다녀온 날 피곤했는지 거실에서 잠이 들었는데 야구공을 갖고 놀다가 살포시 옆에 놓아두곤.... 현승이에게는 그렇게 행복한 일인데 채윤이 누나하고 공감이 잘 안됩니다. 세상에서 재밌는 일이란 모든 걸 다 누나랑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들이 발견되어 갑니다. 야구장도 그렇고 야구공도 그렇고.... 엄마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부분에 관한한 맘껏 소통할 수 있는 아빠는 들어오질 않으니 혼자 야구공만 만지작거리다 잠이.. 2009. 6. 6. 왼쪽과 왼쪽 외할머니가 애들 선물 사주라고 통장으로 넣어주신 삼만원을 가지고 시계를 하나씩 샀습니다. 매번 어린이 날마다 동심에 상처를 내는 장난감 가게들 미워요. 시계를 생각하고 갔는데 입구부터 즐비하게 늘어서 고가의 로보트를 비롯한 장난감들. 그걸 보고나면 완전이 눈 베리는 거죠. 그렇게 갖고 싶던 시계 아니라 시계 할애비가 보여도 눈에 차야 말이지요. 아~ 상술이 미워요. 그러나 우리는 해냈어요.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손목시계 하나 씩만 딱 차고 나왔어요.그리고는 눈을 어지럽히던 그 화려한 장난감들을 잊어버렸죠. 그러니 행복이 조금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지난 토요일 어린이날 선물로 손목시계를 샀고, 그 다음 날 아침이었어요. 교회를 가려고 준비하는 중이었죠. 오랫만에 먼저 준비를 끝낸 두 망아지가 각각 시계.. 2009. 5. 7. 요놈 말소리 # 1 아빠의 소원 중 하나는 어깨 떡 벌어진 아들. 헌데 그 아빠의 아들은 유치원 가방조차 제대로 메지지 않을 정도의 갸녀린 어깨의 소유자. 이걸 볼 때마다 안타까워하고 있는 아빠가 어떻게는 꼬셔서 수영 좀 시켜보려 보라는 명을 내리신지 오래되얐다. 수영하면 소원 하나 들어준다. 하면서 완전 공을 들이고 있는 중. 왜 태권도나 검도를 안 시켜주고 자꾸 수영만 하라고 하냐는 질문에 온갖 좋은 이유를 갖다 붙이고 있었은디. 며칠 전 어느 날..... '엄마! 엄마는 내 몸 중에서 어디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 허거덕, 철렁. '엄마가 언제 현승이 몸이 맘에 안들대?' '아니이~ 그러면 왜 자꾸 수영을 시킬라고 그래?' '뭐 그건....건강해지고, 키도 커지고....모.....$%&$%&*^$%' '그러면.. 2009. 4. 1. 각.자. 요즘 들어 부쩍 말 안 듣는 동생놈. 후딱하면 '나 안 놀아. 엄마한테 일를거야' 하면서 판을 깨니, 그 놈 얼러서 데리고 노느니 혼자 놀자. 도대체 무슨 놀이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러구 바삐 왔다갔다 하시는 누님. 가끔은 재밌기도 하지만 무슨 놀이든 스토리와 역할이 있어야만 하는 까다로운 누나. 어벙한 나를 꼬셔서 어떻게든 지가 하고 싶은 대로 메니지먼트 하는 지도력 충만한 부담스러운 누나. 내 무한 상상력을 지 맘대로 짤르는 누나 비위 맞춰 노느니... 내 방식대로 혼자논다. 집게 양손에 잡고 팔을 뻗치고 기어다니면... 나는야... 사. 슴. 벌. 레. 저건 놀인지 운동인지 알 수 없으나.... 암튼, 같이 놀다 힘들면 따로 놀면 되고.... 2009. 3. 2. 두 딸 키우는 맛? 방학이 오래되고 하루 죄~~~엥일 집에서 놀고 또 놀다 더 이상 할 짓이 없어졌는데 장롱을 뒤지기 시작했씁니다. 아빠 넥타이 엄마 옷을 꺼내 입고 놀기가 며칠을 갔습니다. 그러다 채윤이 장롱 한 가운데 예쁘게 모셔져 있는 드레스를 보았습니다. 눈이 뒤집히시더니 바로 실내복이 드레스로 바뀌셨습니다. 평소 집에서 둘 다 내복 한 벌씩 쫙 빼입고 뒹구시는데 겨울방학용 복장으로는 내복 한 벌이 딱이지요. 며칠 전에는 채윤이 키에는 맞지 않는 작은 드레스를 현승이가 입겠다고 입겠다고 하는데 허락을 안해주더군요. 그 때문에 둘이 싸우면서 '다시는 전동차를 못 타게 하네. 엄마 새벽기도 가서 깨도 안 돌봐줄거네...어쩌네' 시끄럽더니 마음을 바꾸셨어요. 현승이 한테도 입혀 놓으니깐 한결 노는 재미가 더하잖아요. 현승.. 2009. 1. 21. 아버지가 사다주신 마징가 .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신 친정엄마, 또 이사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분주한 일들, 거기다 성탄절 준비 등등.... 블로그가 영 부실합니다. 누구 보라고도 아니고 혼자 좋아서 놀고 있는 현승이 동영상으로 공백을 좀 메꿔보렵니다. 스타일은 꼭 에 나오는 가오낫인가 하는 애 같구요. 2008. 12. 18. 통하는 게 있어요 생긴 것만 비슷한 줄 알았더니... 지난 주 토요일 아침. 현승이는 아직 어린 것이 금요일 저녁에 잠이 들면서 꼭 하는 말이 '나 내일 유치원 안 가? 아~ 늦잠 잘 수 있겠다' 이러시는데 이건 직장생활에 쫌 찌들어본 피곤한 직장인이나 하는 소리 아닌감요? 암튼, 토욜 아침. 학교가는 채윤이랑 출근(?)해야는 아빠를 깨우는 중. 엄마 닮아서 한 번 깨우면 벌떡 일어나는 채윤이랑 같이 합동작전으로 아빠를 깨우고 있었다지요. '자~ 아빠 괴롭히기 시~이작!' 하면서 본격적인 공격개시 하는 순간. 이불 뒤집어 쓰고 있던 현승이 눈을 번쩍 뜨고는 '하지마! 괴롭히지마!' 합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해야하나? 잠을 자 본 놈이 잠맛을 안다고 해야하나? 지켜주겠다는 거지요. 최소한 잠자는 아빠는 지켜주겠다는 거지요.ㅎ.. 2008. 12. 9. 40분 저러구 애들 어렸을 때는 집에 같이 있어도 내 시간이라는게 도통 없었기에 뭘해도 불안한 5분 대기조 느낌이었었다. 현승이가 한 20개월이 넘어서부터는 둘이 제법 노는 게 가끔 '나 이렇게 한가해도 돼?' 하는 생각에 혼자 화들짝 놀랄 정도로 적응이 안되곤 한 적도 있었다. 어느 새 애들이 많이 자라서 숙제를 봐주거나 할 때가 아니면 얼마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좀 집중이 필요한 책을 읽는다든가, 글을 쓰는 건 어렵지만.... 누나랑 함께 있을 때면 모르겠는데 누나가 어디가고 없는 날에는 '엄마 심심해'가 5분에 한 번 씩 나오는 말. 그러면 예전 생각이 나곤한다. 컴터 앞에 앉아 있어도 언제 현승이 녀석 코맹맹이 소리로 '엄마, 나 심심해. 누나 언제와?'를 하며 들이댈 지 모르니 말이다. .. 2008. 11. 23. 처벌불가, 투 예민남이 화두가 되어 엄마 블로그에서 자기 얘기가 설왕설래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는지 사건 하나 또 만들어주신 김현승님 입니다. 오늘 손님이 오셔서 즐겁게 식사하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던 현승이 뒷정리를 하는데 좀 떠있더라구요. 설겆이를 하다가 우연히 뒤를 돌아봤는데 식탁 위에 놓이 차 여과기를 가지고 노는게 '어째 좀 위태위태하다' 라고 느끼는 순간! 여과기는 바닥에 떨어졌고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여지없이 박살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이구~ 내가 저걸 살려고 몇 번을 망설이고 돌아서고 하다가 어찌어찌 생긴 상품권으로 벌벌 떨면 산 것을....' 바~로 엉덩이 한 대 갈겨주고 싶은 마음 치밀어 올랐지만 곁에 있던 남편이 '참어' 하는 눈빛을 보내기에 '현승이, 괜찮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2008. 11. 8. 처벌 불가 # 1 엄마~아! 누나가 마음으로 나한테 나쁜 말 해. 아냐, 알 수 있어. 알 수 있단말야. 진짜루 마음 속으로 나쁜말 했단말야. 마음 속으로 해도 내가 다 알아. 입도 이렇게 쪼금 했단말야. # 2 엄마~아! 누나가 나를 모른척 해. 누나 옆에 와도 나를 자꾸만 모른 척 해. 정말이야. 모른 척 하는거야. 아니야. 누나가 거짓말 하는거야. 아까 모른 척 했어. 두 사건 다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석방 되겠습니!ㅋ 현승아 고자질도 심증만 갖고 하면 처벌하기 어려워. 고자질을 하려면 누나처럼 이렇게 하는거야. 엄마! 우리 반에 최석호가 나한테 나쁜 말은 아닌데 행동으로 나쁜 말을 해. 소리는 안 나지만 나쁜 말이야. 이렇게 손가락을 다 접고 오빠 손가락만 펴서 나한테 내밀어. 이거 나쁜 말이지? 그래서 내가.. 2008. 11. 7.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