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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374

이거 없었으면....  여유있는 월요일. 남편이자 애인이며 돌쇠이며 영적지도자이신(너무 띄웠다 ㅋㅋ) JP님과 커피 한 잔. 무르익어가는 대화 중에..... '그래서 여보, 로맨틱한 사랑에 빠진다는 건 결국 어떤 종교적인 체험을 갈구하는 것이고, 결국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이상화한 여성 즉, 아니마를 갈망하는 것이라고 해' 라며 내가 지식의 기염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때 옆에서 만화책 땡기고 있던 올해로 초딩이 되는 김현승 군. '아! 엄마, 저 책에 있는 아니마 말하는 거지? 저기 있는 책, 아니마와 아니무스!' '야, 짜식 진짜 유식하다'ㅋㅋㅋㅋ '야, 김현승! 책 좀 찾아와. 사회적 하나님 어딨어? 파파기도는? 이순신책은?' 이러면 도서관 사서처럼 냉큼 뛰어가서 책 찾아오는 거 아주 좋아하는 .. 2010. 2. 22.
금지곡을 부르는 방법 위에 누나가 부르는 노래는 금지곡이 된 원곡. 이 곡은 친구 휴대폰에 들어있는 노래를 배워서 두 녀석이 웃겨 죽겠다고 부르던 곡이다. 이 곡을 들은 엄마는 어릴 적에 불러봤던 노래라서 첨엔 좀 같이 깔깔거리면서 정신줄을 놓고 불렀다. 그러다가, 이 놈들이 응용해서 친구 이름을 넣는 것을 보고 금지곡 선언을 하였다. 이런 일도 있었다는.... 김채윤이 김현승하고 싸우고는 분이 안 풀려서 슬쩍 슬쩍 김현승을 약올리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현승이 아버지는 똥 퍼요....' 현승이 아버니 똥 푸면, 채윤이 아버지는 뭐하시냐? 그럭저럭 이 노래가 잊혀질 즈음.... 지 누나에 의하면 아버지가 똥 푸신다는 현승이가 이런다. '엄마, 그 노래~애. 음음음 음음음음.....(허밍으로) 이 노래 말야. 엄마가 불르지.. 2010. 2. 8.
생각하는 남자, 이 남자 올해 1월 1일부로 유년부 어린이가 된 남자. 성경 한 장 읽으면 달란트 한 개! 에 낚여서 성경읽기에 푹 빠진 남자. 하루에 한 장 읽는 건데 읽으니 재미도 있고해서 하루에 세 장도 읽어주는 남자. 이제 막 한글을 읽고 쓰는 주제에 그 어렵다는 창세기를 생각하면서 읽는 남자. 엊그제 방에서 성경을 읽다가 튀어나와 떠들어댄다. "엄마! 엄마! 노아의 아들 '셈' 있잖아. 그 셈이 낳은 자식이랑 '데라'가 낳은 자식이 똑같애. 둘 다 '이러'를 낳았어" 라길래 이게 뭔 소린가 했다. 잠시 자료사진을 보시도록 하겠다. 셈의 후예는 '이러' 데라의 후예도 '이러' ㅋㅋㅋㅋㅋ 맞네. 와, 엄마는 저런 부분 읽을 때 거의 정신줄 놓고 기냥 읽어 치우는데 이 남자 어린이는 정말 누구를 낳은건지 생각하면서 읽는구나... 2010. 1. 17.
이 남자, 이 부드러운 남자 타고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남자. 남의 마음,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의 헤아리는 것에 천부적인 자질을 가진 남자. 그래서 날이면 날마다 감동을 안겨주는 남자. 계속 이렇게 살면 얼마나 피곤할까 싶어서 조금은 안쓰러워지는 남자. 이 작은 남자 또 나를 감동시키다. 요리의 달인이 이러면 안되는데 왜 이리 요즘 식사준비 하면서 부상이 잦은지.... 뜨거운 후라이팬이나 오븐에 데이기, 싱크대 서랍에 찍히기, 수세미에 긁히기... 손만 보면 이거 완전 왕초보 주방보조 따까리. 어제 저녁에 교회의 젊은 도사님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막 식사를 하려는데 손가락 하나가 찌릿찌릿해서 보니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 언제 베었는지 모르겠는데 꽤 깊은 칼자국과 찬찬히 보니 주방 바닥에 핏자국까지.... 2010. 1. 16.
또 택뱁니다 택뱁니다~ 하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고 아주 커다란 상자를 받았다면.... 나한테 택배 올 게 없는데.... 하고 조심스레 포장을 푸는데, 스윽~ 상자 틈 사이로 자그마한 손가락이 나와서 꼬물거린다면.... 뭥미? 하면서 상자를 열었는데 저렇게 웃긴 애가 두 마리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면.... 화들짝 놀래서 상자를 닫으려는데 '엄마' 하면서 한 놈씩 튀어나온다면..... 엄마, 난 엄마 아들이야. 너무 아기로 태어나면 엄마가 힘들 것 같아서 쫌 커서 왔어. 난 하나님이 보내신 택배야. 라며 들이댄다면... 으악, 그럴 리 없어.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하니깐 그 중 조금 큰 놈이 '미안해. 그럼 다시 우리 있던 곳으로 갈께' 하며 상자로 들어가려하는데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아냐, 그냥 우.. 2009. 9. 29.
상대윤리 Vs 절대윤리 핫논쟁 예고에서 더블베이스를 전공하고 있는 사촌형아의 정기연주회가 성남아트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성남 아트 센터는 딱 작년 이맘 때 현승이에게 슬픈 기억을 남긴 장소지요.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회는 대부분 8세 이상 입장가 입니다. 이 규정이 여섯 살 현승이 연주회 내내 로비에서 몸을 꼬며, 자판기 캔음료수나 마시며 눈물을 머금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얘는 으른(어른) 같은 애라 들어가도 꼼짝 않고 있을 애예요' 하시며 화나 나신 할아버지 할머니 스텝들과 싸워보기도 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할아버지는 '야, 현승아. 너 몇 살이니 하면 여덟 살이라고 대답해 알았지?' 하십니다.ㅋㅋㅋ 암튼, 작년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어제 또 형아 학교의 정기연주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할아버지는.. 2009. 8. 29.
말들의 풍경, 투 자막 : 엄마, 침대에 누워있으면 자꾸 이런 괴물이 나올까봐 무서워. 이런 괴물이... * 위의 자료화면은 아래의 내용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 1 요즘 애들은 으로 한자를 배웁니다. 현승이도 예외가 아닌데 이번에 새로 책에서 배운 한자들로 마법을 걸고 있는데... 빌 공, 사이 간, 옮길 이, 움직일 동! 공.간.이.도~~~옹! 하면서 몸을 빠르게 움직이는 신공을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아주 빠르게 뛰어가면서 나온 한자. 빠르을, 퀵! 빠를 퀵의 음도 알겠고 뜻도 알겠는데 한자 표기는 어떻게 한다냐? # 2 할머니가 오셔서 현승이의 도라에몽 인형을 베개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할머니는 옛날식 동그란 베개를 선호하시는 터라 도라에몽 인형 생긴 게 딱 그 모양이라 애용을 하고 계시는데... 하룻 저녁은 현.. 2009. 8. 7.
현뜽, 말들의 풍경 일단 억울하다 싶으면 정면돌파해서 죽자구 덤비는 채윤이. 결국 그 자리에서 따질 거 따지고 사과 받을 거 사과 받고, 사과 받으면 지도 사과 하고 끝내는 채윤이.그런 누나와는 달리 정면돌파보다는 돌려 말하기, 엄한 말 하기로 상대방 입을 한 방에 틀어막는 현승이. 그런 현승이의 요즘 말. 말. 말. # 1 토요일에 있는 중요한 음악회를 위해서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을 연습하고 있는 현승이. 물론 빡세게 연습하는 것도 싫지만 더 못 견디겠는 건 무엇인가? 현악기 특성상 음정을 정확히 내는 게 중요한 부분인데 어느 부분 음정이 그렇게도 되질 않는다. 여러 번 엄마한테 지적도 받았던 터. 연습을 지켜보던 엄마가 암말 없이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썼나보다. 갑자기 활을 밑으로 떨구고 한 손으로 눈을 가리더니 흑.. 2009. 8. 5.
Quiz! Quiz! 사진은 현승이가 네 살 때 쯤 만든 작품. 작품제목은 '누나 똥구멍' 엄마! 내가 퀴즈낼께. 음.... 똥은 똥인데... 똥이 다 부셔져서 나오고... 나올 때 팍! 하고 나오고... 바람도 같이 많이 나오는 것은? . . . . . . . . . . 정답은 딱 알겠네. 그거네. 아우~~~ 2009. 7. 3.
김현승翁 ↓↓ '"엄마! 나 원영이 삼츈 같지? 청년부 누나들이랑 이렇에 이빨에 하는 거 그거 같지 않어?" 한 때 '덩달이' 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녀석. 자라면서 새로운 자아가 발현하기 시작하니 완전 다른 모습입니다. 누구 따라하는 거 제일 싫어하고, 웃기는 것도 남다르게 웃기고 있습니다. 누나가 개콘의 개그맨들을 완전 똑같이 흉내내면서 웃긴다면, 한 때 덩달이라 불렸던 이 녀석은 새로운 개그를 창조해서 웃기곤 하지요. 조금 전 산책길에서 한 때 덩달이라 불렸던 녀석과 나눴던 대화입니다. '엄마! 그런데 사람 이름은 안 바껴? 애~애기였을 때부터 할머니 될 때까지 안 바껴?' '가끔 바꾸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거의 안 바뀌지' '그러면 이순자 할머니 이름은 너무 이상해. 이름이 쫌 꼬불꼬불하고 늙은 거 같은.. 2009.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