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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374

숨은 김현승 찾기 엄마 엄마 여기서 김현승 찾아봐. 라고 말해서 김현승 많네. 여기도 김현승, 또.... 여기도... 우헤헤헤.... 그건 김현승 아니야. 감현승이야. 저건 김원승이구... 진짜 김현승 찾아봐. 그러고보니 진짜 김현승은 하나 밖에 없어요. 혼자놀기 잘 하는 현승이가 만들어낸 놀이랍니다. 우아, 이거 재밌다. 앞으로 심심할 때는 이거 하고 놀아야 겠다. 수~우~~웁(흥분해서 입 안에 가득 고인 침 수습하는 싸운드) 2008. 10. 31.
경고 이 보다 소리없이 강력한 경고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채윤이도 아니고 현승이의 작품이라니.... '그래도 엄마가 매일 저런 얼굴은 아니잖아. 아주 부드러울 때도 있어서 니가 좋아하잖아' 했더니. '그렇지만 화를 안 내는 날은 없잖아' 헉! 변명해 무엇하리. 너의 말이 아니라 그 분의 음성으로 들으마. '아이들의 심판관이 되지 말고 내 사랑을 보여주란 말이다. 너의 아이들이 아니, 네게 맡긴 나의 아이들이 내게 오는데 네가 디딤돌이 되어주란 말이다. 네게 맡긴 아이들이 내 사랑을 알기에는 너무 멀어서 바로 곁에 너를 두었나니... 너를 디디고 내 사랑 안으로 올 수 있도록 내 사랑을 보여주란 말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그 분의 경고로 들으마. 2008. 10. 16.
동물원 전화번호 아세요? 채윤, 현승 셋이서 밥을 먹고 있는 중. 남매 사에에 티격태격 말다툼이 시작됐다. 화가 난 누나가 '그러면 너는~ 동물원에 가서 표범하고 같이 살아라랏!' 하니까. 동생은 능청을 떨면서 '그래. 좋아. 나는 표범하고 살고 싶었어. 알았어. 우헤헤헤' 한다. 그러자 열 받은 누나 '너 표범이랑 산다고 했지. 잠깐만 기다려' 하더니. 일어나서 수화기를 들고 어디에 전화하는 척, 그리고 그 다음 대사. "아~ 동물원이죠? 예, 예, 거기 표범 옆에 자리 하니 있나요? 네, 네...아~ 있어요. 그러면 내일 아침에 데려가면 될까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가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이렇게 전화를 끊더니... "자리 있대. 김현승, 너는 내일 아침에 동물원으로 데려다 줄께. 알았지?" 하며 회심의 미소.. 2008. 8. 30.
무대에선 현승이 좀 된 일이지만 현승이의 바이올린 첫 무대 이야기를 묻혀 두어서는 안되겠네요. 지난 5월31일 현승이가 다니는 음악학원에서 야외 음악회를 했지요. 첼로를 하는 일곱 살 누나하고 '작은별 변주곡' 듀엣을 했답니다. 소심남 김현승이 과연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온 식구가 마음을 졸였는데.....와~ 무대에 올라가서 손 흔드는 여유까지요~^^ 리허설 하는데 형아 누나들이 연주하는 걸 보면서 사뭇 긴장되는 모양이죠. 이 날 의상이 딱 어울려서 어찌나 귀여운지...^^ 제일 어린 두 연주자였답니다. 연습하는데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둘이 맞춰 보려고 만났는데 각각 다른 key로 연습을 한 거예요. 즉석으로 현승이가 A장조 노래를 D장조로 바꿔서 연주해주는 순발력을 발휘.. 2008. 7. 20.
입에서 난 땀 유난히 현승이랑 잘 어울리는 악기 바이올린. 사이즈하며 민감하고 가녀린 소리울림 하며 현승이랑 참 잘 어울려요. 처음에는 한 5분 들고 있으면 팔 아프다 어쩌다 꾀도 많이 부리더니 요즘은 연습 시작했다 하면 꽤 긴 시간 잘 참아낸답니다. 열연습에 빠졌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바이올린 몸체 위로 맑은 물줄기가 반짝이는 겁니다. 한 줄기 시내가 바이올린 위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수원지를 추적한 결과 다름아닌 늘 촉촉히 젖어 있는 그의 입술이었습니다. 연습에 집중한 나머지 줄줄 입에서 땀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침 이야기는 여섯 살이 되어도 끝나지가 않습니다. 2008. 7. 4.
천재 엄마 아빠의 대화에 끼어들기. "바이올린 선생님이 현승이 너무 뛰어나대. 약간 오버가 있으신 것 같지만 천재적이래" "푸히히....천재적? 조금 잘 한다는 얘기겠지" 요 때 바로 끼어드는 현승이. "천재는 안 좋은 거야" "천재는 천하에 재수없는 놈이라는 뜻이야" 아~ 이거 얼마만에 들어보는 초딩개그인가? 천재 = 천하에 재수없는 놈 바보 = 바다의 보배 ㅋㅋㅋ 올만에 들어본 유치개그에 허무한 웃음을 짓고 있는 아빠에게 현승이 또 한 방 날리다! "우와~ 아빠도 천재다. 천재! 천안에 있는 재수없는 놈!" 으흐흐흐흐.....딱이다. 2008. 5. 27.
설레임을 먹는 색다른 방법 현승이가 설레임을 먹으면서 아주 힘겨워 하는 것은.... 아무리 입으로 빨아도 딱딱한 설레임이 흘러나오질 않는다는 거예요. 엄마는 '손으로 주무르면서 기다리면 금방 녹아' 하지만 그게 현승이한테는 쉬운일이 아닌가보죠. 설레임 현승이 방식대로 쉽게 먹기. 일단 윗 뚜껑 따고, 설레임에 대한 예의로 한 번 쭉 빨아보고... 역시나 안 나온다 싶으니깐 도마 위에 올려진 횟감처럼 식탁 위에 누운 설레임에 가위로 똥꼬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특이하게 설레임을 떠 먹는거지요. 티스푼을 줘도 굳이 버터나이프로 먹겠다는데 어째요. 조그만 구멍에 납작한 버터나이프로 퍼먹는 게 그리 쉽겠냐구요. 이것두 맘처럼 쉽기가 않네. 괜힌 툭툭 찔러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복강경 같은 거로는 안돼겠네. 열어야겠다. 결국 설레임의.. 2008. 5. 13.
둘째 딸 미은이 딸 하나만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딸이 하나 더 있답니다. '김미은'이라고 하죠. 보통 때는 '김현승'이라는 아들이고요. 어느 순간 보면 저렇세 딸로 변신해 있는데 그럴 때는 이름도 '미은이'로 바뀐답니다. 언니 따라서 발레를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순서를 다 외웠어요. 자꾸 저렇게 노시다가 성정체성에 혼란이 오지나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ㅡ.,ㅡ 2008. 5. 3.
그림 하얀 도화지 위에 파란색 형광펜으로 점 하나 찍어 놓고는 흥분된 목소리로, 그러나 완전 엉망인 발음으로 '엄마! 엄마! 코까지. 코까지!' 하던 아기 현승이가 얼추 그림같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에미 마음에는 그저 대견하기만 하지요. 지가 늘 안고 자는 테디베어를 모델로 놓고 그린 그림입니다. 칭찬에 인색한 아빠가 점수를 줬는데 애들한테 점수주기 놀이를 하면서 절대 '백점' 주는 걸 못 봤어요. 그리 물어보진 않았지만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백점을 주지 그러냐' 하면 INTJ 아빠 이렇게 말할 것이 분명합니다. '백점을 주면 제일 잘 한줄 알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거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에니메이션에 빠진 온 식구가 아 함께 보고, 두 녀석은 보고 또 보고 하는 에 나오는 .. 2008. 4. 14.
남매, 듀엣이 되다 6개월 전, 현승이 고모의 열심과 할머니의 지원사격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했답니다. 아직 어려서 뭐 제대로 배울까 싶지도 않았는데 의외로 적응이 빨랐답니다. 처음에 선생님이 '아직 어려서 자세만 잡는데도 몇 개월 걸릴거예요' 했는데.. 비록 소리는 바이올린인지, 아쟁인지 모를 소기가 나지만 제법 멜로디가 들립니다. 게다가 더욱 대견스러운 건 누나가 또 반주가 된다는 거네요. 처음에 엄마가 몇 번 반주를 하면서 연습을 시켰는데, 채윤이가 어느 날 '엄마! 현승이 바이올린 연습하는 거 무슨 장조야?' 하더니... 몇 번 뚱땅뚱~ 하다가 A 장조로 반주하기를 스스로 터득한 것입니다. 그리하야, 남매 듀엣으로 듣는 '주먹 쥐고 손을 펴서'가 탄생한 것입니다. 2008.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