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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실의 내적여정223

취소, 그리고 대형사고 ​ 2단계가 예정되었던 토요일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취소했지요. 말끔한 마음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생긴 휴일이니 한결 더 여유로운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몇 가지 일과 더불어 꼭 산책을 해야겠다, 산책 하다 어느 벤치와 눈이 맞으면 거기 앉아 책이나 한 권 끝내야지 싶었지요. 고급인력 조교인 수진 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형사고가 터졌다구요. 세미나 취소된 걸 모르시고 한 선생님이 포항에서 오신 것입니다. 착오와 착오가 교차하며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은 한 번 신청으로 영성과정 신청까지 다 된 걸로 아셨고, 취소 문자는 신청하신 분께만 보내드렸으니까요. 게다가 페이스북도 안 하시니 통 소식을 모르셨던 거지요. 마포도 아니고, 포천도 아니고, 포항에서 오셨어요. 이걸 어쩌나! 두 시간만 기다려 주십사.. 2017. 10. 16.
하반기 내적여정 세미나 취소 ​ * 에니어그램 세미나에 관한 내용은 페이스북 페이지 [상처 입은 치유자들]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나한 개 더 애정하는 블로그 고객님들께도 페이지에 올린 글 그대로 복사하여 알려드립니다. 신청하신 분들께만 말씀 드리고 스리슬쩍 넘어가려 했는데, 공지로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하반기 예정되었던 2단계, 심화1, 심화2과정 세미나를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신청하시고 마음과 함께 시간을 비워두고 기다리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특히 코앞의 2단계를 기다리시던 분들께는 더욱이요. 개별 문자에는 인원이 적어서 취소했다고 했는데 실은 단지 인원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섯 분 신청해주셨는데 개설하고도 남을 인원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두 분, 세 분을 앉혀 놓고도 (심지어 한 분도 해봤어요) 하루가 걸리는 에.. 2017. 10. 14.
거짓자아, 사랑받는 자아, <아바의 자녀> 거짓자아, 설명하기 어렵고 불편한 말입니다. 아홉 개의 성격유형을 '거짓자아'라 이름붙이며 내적여정을 떠나는 에니어그램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일 것입니다. '거짓'이라 말하니 누군가를 속이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속는다는 의미에서 그 파괴력이 있습니다. 거짓자아의 반대 자아는 무엇일까요? 참자아? 이 역시 뭔가 (상당히 오염되어) 불편한 말입니다. 브레넌 매닝는 '아바의 자녀:사랑받는 자'라는 말로 '거짓자아' 아닌 자아를 대치합니다. 정말 적실합니다. 에니어그램 공부에 입문하여 혼란에 빠진 시기(그러니까 내 성격유형을 다 갖다 버리라는 거야 뭐야, 나는 이제껏 잘못 살아았고 잘못 믿어 왔는데 이걸 다 교회에서 배웠으니 더 이상 소망이 없군, 콱 죽어 버릴까?)에 저를 구원한 두 권의 책이 브레.. 2017. 8. 18.
인간 예수님의 MBTI 유형 바야흐로 수련회의 계절입니다. 수련회의 계절에 만만한 프로그램 MBTI 얘기입니다. 어찌나 만만해졌는지 수련회 스태프들이 검색으로 공부하고, 셀프 강의까지 하는 간편 MBTI가 만연합니다만. 그래도 꿋꿋하게 MBTI 전문가 자격으로 몇몇 교회 전교인 수련회에 초대받아 강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검색해서 아무나 검사하고 강의하는 MBTI도 있지만, 10년 넘게 그걸 붙들고 물고 빨고 공부하고 살고 좌절하고 깨닫는 집착 강사의 MBTI도 있지요. '그깟 MBTI, 그깟 성격유형' 하찮게 여김당함을 무릅쓰고 검색으로도 할 수 있는 MBTI 강의를 장인 정신으로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것에는 왜곡된 말과 생각이 들러붙기 마련입니다. 신기하게도 왜곡된 경구는 귀에 쏙쏙 들어와 꽂히지요. ("목사를 대적.. 2017. 8. 18.
사랑을 사랑함 우리는 결국 사랑을 찾는 구도자입니다. 최근 작 에 저자사인에 쓰는 문구입니다. '찾는'보다는 '찾아 헤매는'이라는 형용사가 더 끌리지만 순화하기로 합니다. 어쩌다 술술 만년필이 움직여 끄적이게 되었지만 생각할수록 하나의 마침표 같은 문장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여섯 권의 책을 한 마디로 정리한 것이며, 내적여정을 공부하고 훈련한 10 년의 결론이며, 음악심리치료라는 생소한 공부를 선택한 20여 년 전 깊은 내적 동기이며, 50여 평생의 마침표입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결국 사랑을 찾는 구도자였습니다. 의 저자소개는 편집자 님이 쓰셨는데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타자의 시선으로 저를 정리하는 의미 있는 소개였습니다. 저에 대한 소개를 제가 읽으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고 할까요.. 2017. 7. 22.
에니어그램 심화2과정 후기 ​​ 상반기 내적여정 세미나를 심화2과정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기보 1,2 과정과 심화 1,2과정. 총 4일, 28시간의 만남이었습니다. 어떤 고통 가운데 있더라도 '의미'를 발견한 사람은 살아 남고 견뎌낸다는 것을 빅터 프랭클은 깨달았습니다. 다른 곳 아닌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결국 살아 온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라고 하지요. '아이고, 의미 없다' 이 얼마나 쓸쓸한 말입니까. 심화2과정을 마치고 남겨주신 후기를 한 자 한 자 읽자니 '의미로다, 의미로다, 한량 없는 의미로다' 노래가 나오겠습니다. 좋았단 말, 고맙단 말이 백 천 천 번 듣는다고 싫겠습니까만.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 살아온 것, 삶을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구나 싶어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저 자신도, 함께 .. 2017. 6. 29.
이 여정이 좋은 이유 ​ 몇 년 전 '거실 세미나'로 시작한 '정신실의 내적여정 세미나'가 조금씩 꼴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엊그제 심화과정을 준비하면서 도반 수진 쌤이랑 '이렇게 준비가 널널해도 되나?' 했습니다. 거실에서 튀어나와서 진행했던 첫 세미나에서는 뭐 빠트린 거 없을까 심장이 두근두근 쫄깃쫄깃 했었지요. 단지 강의만이 아니라 핸드드립 커피며 나름 정성을 다하는 간식이며 이 모든 것에 담긴 환대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진정성이란 상대에게 피력함이 아니라 내게 충분히 그러한 진정성이기에 참 기쁜 일입니다. 내게 필요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필요한 샘물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별다른 욕심 없이, 힘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대적으로 알릴 방법은 없지만 필요한 분 눈에는 띄게 되어 있나 봅니다. 어디서들.. 2017. 6. 1.
하나님께는 사위가 없다 ​ 한 교회에서 '여성의 일상, 여성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 후 질문을 받았습니다.'영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남편,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였습니다. '하나님께는 사위가 없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은 이심전심 알아들으셨지요. 강의 중에 스캇 펙의 말을 인용해서 '하나님께는 손자가 없다'라고 했거든요. 부모의 열심이 아이의 신앙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하나님을 만나는 일은 스스로의 씨름을 통해서라는 것이지요. 영적으로 자라지 않는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중심만 바라보면 내 아이는 하나님 손자, 내 남편은 그분의 사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지요. 남편은 하나님의 사위가 아니라 그분의 적자입니다. 남편이 신앙적으로 자라게 하기 위한 노력들.. 2017. 5. 27.
에니어그램 내적여정 [심화과정] 안내 에니어그램 내적여정 [심화과정] 안내입니다. '어린아이의 기억은 눈 온 길에 난 자동차 바퀴자국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동차 여러 대가 다닌 눈길에는 바퀴의 길이 생깁니다. 다음에 오는 차는 어쩔 수 없이 골이 생긴 그 위를 달리게 됩니다.... 성격이 형성된 생애 초기에 패턴화 된 나의 사고와 감정의 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심화과정의 내용입니다. 강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다양한 나눔을 합니다. 작년에 하루 과정으로 진행된 심화과정을 1,2로 나누어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래 참고 하셔서 신청해주세요. 심화과정 들으셨던 분들 재수강 가능합니다.(재수강료 3만원) 에니어그램 세미나 1단계 수강하셨다면 심화과정 신청 가능합니다. 심화과정 먼저 들으시고 다음 기회에 2단계 들으셔도.. 2017. 5. 11.
사랑을 채울 곳으로 가자 ​ 에니어그램 세미나를 마치고 수제 쿠키 몇 개를 신경 써서 챙겨왔습니다. 다음 날, 여유 있는 아침 시간이 아니었지만 굳이 명품 접시에 담아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1월에 에니어그램 1단계 강의 들으신 선생님께서 재수강으로 오셨는데 손수 구워오신 쿠키입니다. 지난 번 강의가 너무 좋아서, 라고 말끝을 흐리셨습니다. 강의 후기에는 '지난 강의 후에 기도 시간이 더 늘었고, 영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경함하고 있으며, 기도 시간이 괴롭고 힘든 만큼 소중하고 귀하다'고 써주셨습니다. 참 감사하고 마음에 힘이 되었습니다. 에니어그램이 뭐라고 제가 이렇게 목숨을 걸겠습니까. 잠시 그것을 도구 삼아 자기 마음을 비춰보고, 정직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며, 차차 기도가 깊어진다면, 그리하여 조금씩 진리에 다가서.. 2017.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