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스터 샷을 맞은 남편이 집에서 쉬어야 했고 나는 마감 앞둔 원고를 써야 했다. 이런 날은 피차 잘 챙겨 먹어야지. 나는 원고에 집중해야 하니까 시간은 없고. 그래, 시간도 없고... 요리하기 딱 좋은 날이네! 세 팩에 만 원 하는 닭을 사서 두 팩은 닭치찜 해 먹고 한 팩이 남아 있었다. 시간도 없는데 닭한마리 칼국수나 만들어 볼까? 딱히 재료는 없지만, 딱 닭 한 마리가 있으니 운명이네! 재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와! 냉장고 털었더니 한 줌씩 남은 것들 모으니 무슨 밀키트 배달 온 것 같다. 심지어 전에 해놓은 양념소스도 있고, 부추도 딱 한 줌 남아 있어서 소스에 비벼 고기 발라 제대로 싸 먹었다. 칼국수 대신 있는 소면 넣어서 국수까지 잘 먹었다. 백신 접종자 제대로 뜨근하게 챙겨 먹였다. 와, 무슨 요리가 이렇게 술술 풀리냐. 원고도 좀...

'음식, 마음의 환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선구이는 덤  (4) 2021.12.12
국守주의자  (0) 2021.12.03
요리에 진심  (2) 2021.11.05
백신 후유증 육전으로 달래기  (0) 2021.10.03
추석 국수  (0) 2021.10.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