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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480

기,기,기요미, 기요미 왕발이 '엄마 어디야' 늦은 밤, 강의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졸고 있는데 '땡' 하고 문자 하나 도착.늦은 밤, 연습실에서 피아노 치는 채윤이가 보내온 것.내렸어, 나왔어, 효자촌 3-2, 버스 타....... 문자 교신으로 마을버스 도킹 성공. 늦은 밤,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둘이 걷는다. '채윤아, 엄마 발 아퍼. 신발 바꿔 신자''뭔 소리야. 내 발이 엄마 구두에 들어가?''몰라, 일단 벗어' 뉴발 슬리퍼 짱 편하고,구두에 끼워 넣은 우리 채윤이 발 너무 귀엽고,하루 피로가 다 날아가는 듯하다. 오래 전 어느 날, 삑삑삑삑 소리로 자기 동선 생방송 하며 다니던 애기 채윤이,아이폰 만한 삑삑이 신발 신고 할머니집 우리집 사이 마당을 오가던 채윤이,엄마 하이힐고 뒷쪽 반은 남기고 앞으로 쏠린 발로 현관에.. 2018. 9. 9.
천재와 생활의 달인 사이 최강 한파의 겨울에 결혼 이후 가장 추운 집에 살고 있다. 최강 한파의 최강 실사판은 욕실이다.한 벽이 다 창이다. 시골 교회로 동계 수련회 왔다는 생각으로 욕실을 사용하고 있는데.심지어 세면대에서 온수가 안 나온다.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잘 해결이 안 되는데 가족들 수련이 깊어져 웬만한 건 그냥 적응해 산다.피부에 좋겠지, 덜덜 떨면서 세면대 냉수로 세수하곤 하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편이 한 마디 한다. "어, 김현승 천잰데. 화장실 한 번 들어가 봐"왜? 왜? 우리 아들이 왜, 왜? 방에 있던 채윤이도 기본 장착되어 언제든 튀어 나오는 질투심을 안고 화장실로 튀어 들어갔다. 더운 물 잘 나오는 샤워기를 세면대에 걸어서 쓰는 신박한 모양새였다. "이거 내가 생각한 거야. 내가 쓰고 그대로 둬서 김현승.. 2018. 2. 5.
입교(入敎), 제 발로 2000년 12월 24일 주일. 유아세례를 받았던 채윤이가 2017년 12월 24일에 입교를 하였다. 2000년 그때, 시민단체 간사로 일하던 파릇한 청년 같은 아빠가 목사가 되어 입교식을 집례했다. 무엇 하나 계획된 것이 없는, 예상치도 못한 우연이다. 11월 25일 태어난 채윤이가 한 달 만에 유아세례를 위해 첫 외출을 했었다. 이래저래 감동적인 성탄 이브라서 자축 파티를 위해 케잌과 와인을 사들고 들어왔다. 게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설레는 밤이었다. 첫 외출의 충격으로 아기 채윤이는 밤새 울고 잠이 들지 못했다. '온 세상 아기들 다 품어주사 새벽이 오도록 함께 하소서' 성탄 찬양이 무색해지는 밤. 케잌과 와인은 뜯지도 못한 채 보채는 아기를 안고 하얗게 밤을 지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 2017. 12. 25.
방학이 일 년이라서18_꽃친 총망라 다큐 채윤이가 꽃친과 함께 누린 일 년의 방학은 벌써 작년 이야기입니다. 채윤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친구들이 일 년 늦게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올해 채윤이는 검정고시를 쳐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고, 이제 서서히 본격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겠지요. 꽃다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여러 편 제작 되었는데, 이번엔 진짜 다큐입니다. 3부작 다큐 중 3부에는 부끄럽고도 영광스럽게 제 얼굴과 목소리가 많이 등장합니다. 1부의 제목은 "멈출 수 있는 용기로"입니다. 무엇을 멈춘다는 것인지, 용기는 어떻게 발휘되었는지 원조 꽃친 은율이 가족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2부는 "저마다의 향기로"입니다.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 그리고 더불어 어우러지는 이야기입니다. 3부 "꽃다운 마을의 작은 시작"입니다.. 2017. 11. 27.
방학이 일 년이라서17_꽃친의 재미1 채윤이의 긴 방학 이야기, '방학이 일 년이라서'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채윤이는 더 이상 꽃치너가 아니라 검정고시 준비하는 외로운 청소년 백수입니다만. 그녀의 꽃다운 나날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고, 내일의 포스팅이 남은 까닭이고, 아직 나의 글빨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포스팅 하나에 자랑과, 포스팅 하나에 뽐뿌질과,포스팅 하나에 어머나, 어머나....일 년 방학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어?! 꽃친에서는 지속적으로 시리즈 영상물을 제작 중입니다. 3편부터 차례로 공개되고 있는데,2편의 1부가 따끈하게 나왔습니다.[여행]편인 이편은 '꽃친의 재미'란 부제로 만들어진 예능다큐입니다.베트남/홍콩 해외여행 밀착취재 영상이기도 합니다. 인생, 한 번 멈추어 다짜고짜 쉬고 놀아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 2017. 3. 12.
방학이 일 년이라서16_꽃친의 마음 대안학교도, 홈스쿨도 아닌그저 푹 쉬기로 작정하고 일 년을 보내는 청소년 인생학교 '꽃다운 친구들'입니다.채윤이는 일명 꽃친 1기로 일 년 푹 쉬는 행운을 얻었었죠. 꽃친에서는 작년 1년의 긴 방학생활을 꼼꼼하게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그것들을 모아모아, 3부작의 영상물이 나온다고 합니다.3부작의 영상물을 차례로 공개하게 되는데3부 [방학이 일 년이라서_꽃친의 마음]편이 먼저 나왔습니다.청소년과 관계 없는 생의 주기를 사는 분이라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왜냐하면저도 나오고, 남편도 나오고, 채윤이도 나오니까요. ^^ 아울러 저는 1기 최대 수혜자 채윤이 엄마로서 꽃친과의 연을 끊지 못했습니다.올해 꽃다운 친구들의 '공동대표'로 함께 하는 영광을 누립니다.영상, 즐감하시고 카톡이든 어디든 널리 공유하시.. 2017. 3. 3.
방학이 일 년이라서15_지금도 우리 시작은 작구나 ​ 방학이 일 년이라면, 어떨까? 과연.......하며 시작하고 벌써 그 일 년이 지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지난 26일에 꽃다운 친구들은 '라스트 콘서트'와 함께 '안녕식'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연극, 밴드, 짧은 토크쇼를 준비했고부모들도 합창 한 곡을 했습니다.젊은 시절부터 남편과 함께 그렇게 애정했던 곡, 황병구 님 작사 작곡 '누구나 삶의 시작은 작구나'를 불렀습니다. 누구나 삶의 시작은 작구나작은 시작은 그 소리조차 없구나소리 없는 삶을 몰라하는 이들 그들도 삶의 시작은 작구나 지금도 우리 시작은 작구나작은 외침을 듣는 이들도 적구나적은 무리 됨을 기뻐하는 이들 그들과 우리 시작은 작구나 높이 떴을 때 더욱 작아지는 해처럼깊이 잠길 때 더욱 소리 없는 바다처럼작은 친구야 소리 없는 벗들아높게 살자 .. 2016. 12. 29.
방학이 일 년이라서14_쉼의 나비 효과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잠쉬만요오~ 어뉘 옵퐈들 한 템포 쉬고 가실게요!'하는 작당입니다. '꽃다운 친구들_방학이 일 년이라면' 말이에요. 채윤이가 하고 있는 에프터 스콜레 '꽃다운 친구들'을 아직도 홈스쿨링 정도의 대안교육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딱 일 년, 잠시 쉬고 가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인생을 포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랍니다. 이대로 계속 아웃사이더로 살겠다는 뜻도 아니고요. 진로를 고민하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지만 본질적인 취지는 일 년 길게 놀아보자는 것입니다. 벌써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고 있고 마지막 가족모임 공지를 들어버렸네요. 역시 방학의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가요. 5교시 수업 마치는 종을 기다리는 시간은 .. 2016. 10. 19.
동지인가 적인가 ​ 'OO 이름 대기' 놀이는 오래도 간다.언제적 '아이엠그라운드 OO 이름 대기'인가.한 10년 전부터 했던 놀이 같으다.질적으로는 조금 진보한 것인가?'아이엠그라운드 아이스크림 이름 대기'에서외국 남자 영화배우 이름 대기, 영화 제목 대기로 바뀌었으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어제는 그렇게 박박거리고 싸우더니,(저러다 쟤네 나중에 크면 명절에 서로 얼굴도 안 보겠다 싶을 정도로)어느 새 저러고 앉아 낄낄거리며 조니뎁, 그게 누구지? 아아, 맞다.아이언맨에 나온...... 아우씨, 내가 먼저 할려고 했는데.....그러고도 하염없이 수다수다를 하니까 말이다. '아, 됐따고~오' '나도 됐따고오~' '나도 너 싫거든' '완전 짜증 난다고~오'남매끼리 저래도 되나 싶게 노골적 혐오발언을 퍼붓다가,어느 새 둘.. 2016. 10. 5.
방학이 일 년이라서13_예뻐졌다 채윤이가 '꽃다운 친구들'이란 이름의 청소년 백수로 아주 잘 늘어져 쉬고 있습니다.벌써 9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꽃친은 2기 모집을 위한 설명회를 마쳤습니다.꽃친의 열혈 지지자로서, 꽃친의 최대 수혜자인 채윤이 엄마로서 설명회에서 간증 같은 보고, 보고 같은 강의, 강의 같은 고백을 하였습니다.그리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채윤이와 나란히 앉아 짧은 인터뷰도 했습니다.( 꽃친 2기 설명회 오마이뉴스 기사 2016.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