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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원에 잇대기3272

JP&SS 부부공부 리포트 ‘행복한 미혼자는 행복한 기혼자가 되고, 외로운 미혼자는 외로운 기혼자가 된다’ 결혼 전에 읽었던 에서 읽은 한 문장이다. 이 한 문장으로 나는 비혼 내지는 미혼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확실한 길을 발견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 원한다면 ‘왜 아직 나는 배우자를 만나지 못했을까?’ 하는 식의 소모적인 고민보다는 비혼 자체로 감사하고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가끔씩 ‘결혼을 위해서 뭔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배우자 기도는 어떻게 하지?’ 하는 염려들이 고개를 들 때는 결혼에 관련된 책을 읽었다.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준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연, 빌 하이빌스의 말이 옳았다. ‘행복한 미혼자는 행복한 기혼자가, 공부하는 미혼자는 공부하는 기혼자가 되었다!’ 부부가 .. 2007. 6. 30.
냉정과 열정사이-싸움의 법칙3 ‘냉정’이 말하기를 화해의 제스처? 그거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첫 말을 꺼내기 위해 수십 리도 더 되게 느껴지는 심리적 거리감을 극복해야만 겨우 할 수 있는 말이 바로 ‘미안해’이다. 그뿐인가? ‘미안해’라는 말의 효력을 높이기 위해 남자는 별 아이디어를 다 짜내야 한다. 고상한 편지쓰기 방식부터 선물 공세, 하다하다 안되면 쌩쑈를 벌여서라도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화해의 싸인을 보내놓고 돌아오지 않는 응답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수많은 가설과 싸우며 대략 세 가지 반응을 선택해야만 한다. 첫 번째는 아내의 행동과 생각을 지배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그저 기다리는 일이다. 당황스럽고 답답하지만 아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내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길 기다리는 것이다. 두 번째 반응은 맞불작전이다. ‘.. 2007. 6. 30.
냉정과 열정사이-싸움의 법칙2 ‘열정’이 받아치기를 ‘여보! 미안해’ 으~ 오늘도 또 듣는 ‘여보 미안해’. ‘대체 그렇게 쉽게 미안한 게 깨달아지는 실수를 왜 반복해?’. ‘미안하다구?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긴 하는 거야? 내가 어린앤 줄 알아? 미안하다는 말에 내가 마음 풀고 얼음 땡! 해줄 줄 알고? 치! 흥!’. ‘뭐야? 당신은 그렇게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야? 둘이 생각이 달라서 생긴 문젠데 왜 먼저 사과하고 그래? 잘난 척 하는 거야?’. 나는 천성적으로 싸움을 못한다. 일단은 분노에 차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무식하게 싸우는 싸움은 고사하고 정말 싸움이 필요할 때조차도 잘 싸우는 걸 하지 못한다. 물론 싸움을 못한다고 착한 사람일리 없다. 싸움을 못하는 대신 뒤에서 호박씨 까는 것으로 쌓인 감정들을 해소하는 방식이 있으니까.. 2007. 6. 30.
냉정과 열정사이1_싸움의 법칙(복상글) ‘냉정’이 시작하기를 대통령 탄핵 안이 기각되었다. 그간 쓸데없는 일로 가슴 졸인 것이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도래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문제의 한 원인이 본인들에게 있을진대 그건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무조건 사과’를 요구하고,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상식적인 힘’을 행사하고, 시시비비가 가려졌는데도 ‘치사하게 변명하고 합리화’하는 그들의 태도를 보자니, 정말 미성숙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헌재가 판결을 내리자마자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소추위원은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해야지’ 라는 대답을 했다는데, 참 그렇게 미운말만 골라서 하는 것도 재주라는 생각이 든다. 하.. 2007. 6. 30.
독학으로 공부하는 모성(2004/5) 이 땅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얼마나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을 것인가? 하루에도 직장을 그만둬? 말어?를 몇 번을 되뇌이고. ‘엄마 가지마’를 외치는 아이를 뒤로 하고 나오는 출근길의 무거움. 나는 양가 부모님의 도움으로 비교적 우아하게 직장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땅의 직장생활 하는 엄마들의 맘고생 몸고생의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칠 것이다. 그럼에도 내 수준에서는 고통 속에 적응해 가야 하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서 내 천성에 부합하는 나만의 모성을 찾아가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였다. 생전 처음 해 보는 엄마노릇, 그것도 직장과 병행하며 엄마노릇에의 적응하기 노력은 나로서는 끝까지 생각하기와 기록하기였다. 육아와 관련된 사안 사안마다 끝까지 생각해서 내 나름의 원.. 2007. 6. 30.
며느리 고생은 남편도 몰라(복상2004/4) SS 피곤하고 무기력한 아침 이예요. 무기력은 어젯밤 해결되지 않은 정서의 연장인 것 같아요. 어제 저녁에도 여전히 목욕탕 세면대에는 물에 적셔진 현승이의 내복과 손수건들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손.빨.래... 이제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세면대에 널부러져 있는 손빨래 꺼리를 보면, 보는 그 순간 기운이 쪽 빠지고 마음이 상해버려요. '애들 옷은 그 날 그 날 손빨래 해라. 물도 덜 들고 빨리 빨아 말려서 또 입혀야 한다. 현승이는 침을 많이 흘려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 입혀야 해' 몇 번 말씀 하셨는데 말을 안 들었죠. 내 생각에 모았다가 세탁기 한 번 돌리는 것이 물도 절약되고, 퇴근해 돌아와서 매일 손빨래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아깝기도 했어요. 결국 어머님이 특단의 조처를 하신 것이죠. 아.. 2007. 6. 30.
하나가 되는 수고로움 우리는 신혼 초에 서로를 아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리 만큼 집착했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자연스레 알아가는 것이지, 유난스럽게 군다는 직접적인 핀잔과 간접적인 눈총을 받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확신한다. 배우자에 대해서 더 잘 알수록 행복한 결혼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더 잘 아는 것은 더 잘 사랑할 수 있는 길이라고. 암튼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한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서 혼수를 준비할 때 TV를 사지 않았고, 최소한 1년간은 아기를 가지지 않기로 하는 등의 물리적인 노력을 하였다. 이런 원칙과 더불어 Karl Jung의 심리학과 그것을 기초로 만들어진 성격유형검사 MBTI 와의 만남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참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성격유형검사에 의하면 JP와 SS는.. 2007. 6. 30.
문어 한 마리 수제비(슈렉 버젼) 채윤아! 저녁에 뭐 먹고싶어?" 하면 여덟 살 여자 아이의 입에서 흔히 나오는 답을 기대하면 안된다. "음....낙지 수제비" 이런 식이니까. 며칠 전부터 낙지 수제비를 먹고 싶다하여 알뜰시장에 갔는데 낙지랑 비슷한 작은 문어가 나와있네. 그래서 만든 문어 한 마리 수제비. 국물은 멸치 통째로 갈은 것 완전 많이 넣고, 또 표고버섯 갈은 것 완전 많이 넣고.... 감자, 호박, 등등 나중에 넣었음. 수제비는 지난 번 슈렉전에서 필 받아가지구 시금치 한 단을 데쳐서 밀가루에 반죽해서 얼려 놓은 게 있었는데.. 이렇게 멸치, 시금치, 버섯, 감자, 호박....야채를 애들 눈속임해서 먹였다는 사실이 너무 꼬소한...ㅎㅎㅎ 약간 아쉬워서 헛헛한 입맛은 수제비에 넣고 남은 호박으로 전 몇 개 부쳐 먹기. 2007. 6. 30.
슈렉전 지난 주에 애들하고 슈렉3를 보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슈렉 1, 2, 3,를 다 봤네. 영화보러 가기 전 날 아무래도 '투'를 보고 가야 더 재밌을 거 같아서 함께 인터넷으로 보고, 갔다 와서는 애들이 맨 처음 슈렉과 피오나 공주 만난 얘기 궁금하다고 해서 '원'을 보고... 암튼, 일주일 내내 슈렉을 보고 났더니 이런 요리가 나오네. 슈렉이 푼 콧물과 늪의 물, 개구리 알 등을 섞어서 반죽!ㅎㅎㅎ 거기다가 호박 깻잎 영양부추 등을 넣고 전을 부침. 일명, 슈렉전!ㅎㅎㅎ 아니고.... 시금치를 삶아 갈아서 밀가루 반죽 같이하고, 초록 야채들을 썰어 넣어서 부친 시금치전 이라고나 할까? 이것 역시 초장모임에서 배운 건데... 거 전이 쫄깃쫄깃하고 새파란 것이 수월찮이 맛있어서 '주여! 감별의 영을 주시옵.. 2007. 6. 30.
요런 보쌈은? 내게 있어서 식탁 섬김의 대모로 느껴지는 권사님이 한 분 계시다. 아무리 많은 손님도, 아무리 잦은 식탁 섬김도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 풍성히 접대하시는 분이다. 매우 풍성하고 우아한 식탁을 대접 받지만 그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자랑이 아니라, 귀하게 대접하기 위해서 온갖 마음을 다 쏟는 정성이란 걸 느낄 수 있다. 때문에 가끔은 식탁에 촛불이 켜지고 흔히 우리 같은 사람에겐 접할 수도 없는 재료와 요리라 할지라도 크게 부담스럽지가 않다. 두어 달에 한 번 이 댁에 가서 식탁을 나누는 일은 요리도 배우고 섬김도 배우는 귀한 시간이다. 보쌈을 저렇게 영양부추 양념한 것과 싸 먹기도 하고, 부추 대신 무채를 가운데 함께 내기도 하시는 것을 보고 배웠다. 고기를 참 잘 삶아졌다. 돼지고기 냄새 잡게 생긴 건 .. 2007.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