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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9주년 기념 이야기 하나.

어제 5월 1일은 도산공원의 신록이 눈 부시게 푸르르던 날.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우리의 결혼식을 기념하는 날.
아침에 채윤이가 그럽니다.
"엄마! 오늘 엄마 아빠 결혼한 날이지. 아빠도 없는데 엄마가 좀 그렇겠다.
현승아! 오늘은 엄마 아빠가 결혼한 날이야. 음....개교 기념일!"
채윤이는 가정을 학교로 생각하나보다.ㅜㅜ
요즘 두 자리수 덧셈 뺄셈 안 된다고 엄마가 너무 잡았나보다.

이야기 둘.

지난 2월 삐순이 아내 생일에 공수표 몇 장 남발한 죄.
당일에 성경학교 마친 휴유증으로 완전 무기력으로 기대 만땅 아내를 무지무지 실망시킨 죄.
그 벌을 혹독하게 받은 피리님이 바짝 긴장하시고 기념일을 챙기셨습니다.
목요일날 학교로 내려와서 하루 자고 올라가라는 등, 몇 가지 제안을 하시다가..
결국 금요일 상경하자마자 애들 맡기고 건대 앞 스타시티에서 백만년 만에 영화 보고...
감쪽같이 눈을 속여서 차 트렁크에 실어둔 상자 안에 세상에나 세상에나 커플티가 들었습니다.
완전 예상을 빗나간 선물. 예상을 너무 빗나가서 감동 백 배.
색깔이며 사이즈며 너무 맘에 들게 골라와서 감동 이백 배.
피리님이 안 하면 안 하는데 한 번 하면 좀 쎄게 하죠.ㅎㅎㅎ JP 스타일 결혼기념일 선물 괜찮죠?

이야기 셋.

유브갓 메일 6월 원고 쓰면서 우리 부부 얘기를 좀 했더랬죠.
내 일생에 가장 큰 선물은 남편을 만난 것이다. 사실 에니어그램 '나의 구원사'라는 숙제를 쓰면서도 써먹었습니다. 서로의 가장 연약한 점을 알고, 또 자주 보면서도 처음 만났던 그 날 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 이제는 그 사랑은 '영혼의 친구'라는 말 외에 달리 부를 이름이 없습니다. '영혼으로 하나됨' 도 있네요.
원고를 좀 봐달라고 이메일로 남편한테 보냈는데 교정 대신 '이 보다 더 훌륭한 결혼기념일 선물은 없을 것 같아'하는 문자가 왔어요. 앗싸~ 돈 안 들이고 선물 퉁!

이야기 넷.

영화보고 나서 구리 고수부지에 가서 연애 때 처럼 강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연애시절에 정말 많이 갔던 곳이 한강변 고수부지였죠.
이제 나란히 앉아 있어도 그 때 처럼 긴장되고 콩닥거리는 마음은 없지만 늘 마음 깊은 설레임은 하나 있죠. 앞으로도 날이 갈수록 더 깊어질 우리의 사랑과, 영혼의 하나됨을 그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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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주님 보내신 나의 가장 귀한 선물
그대는 하늘로부터 내려진 귀한 선물.
그대는 밝아오는 새벽인양 싱그런 사랑으로 전해오네.
때로 그대 지쳐 두 눈에 눈물 고일 때
그대 손 잡고 주의 길 함께 하리.
그대는 주님 보내신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그대는 주님 보내신 예쁜 사랑의 하모니'

어린이 성가대 아이들과 함께 부르면 신랑신부 입장을 했던 곡입니다.
오늘 저 노래의 가사를 마음으로 다시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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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yne 2008.05.02 22:41

    와우~~ 커플티. 오늘따라 도사님 얼굴이 길어 보여유~ (Sorry! 왜냐? 누가 나더러 유난히 달덩이 같아 보인다 하면 디게 기분 나쁘거든.)
    9주년을 아쭈 나이스하게 보내셨군. 만족 만족 대만족 분위기네.
    9주년이 아니라 신혼같아. 추카해~

    • larinari 2008.05.03 12:28

      나이스란 말이 딱이네요.^^
      나이스하게 보냈어요.
      영화 한 편과 강변의 데이트 커플티.ㅎㅎ
      달덩이 같아 보이시는 거 칭찬으로 들으셔야 하는디..
      그래서 동안이시잖아요^^

  2. h s 2008.05.02 23:10

    와~~~ 축하합니다. ^^
    근데 9주년?
    언제나 갓 결혼한 신혼 같으신데 벌써 9년이나.......
    1년을 살아도 수십년을 산 것 같은 부부가 있는데
    iarinari님네는 9년이 지나도 신혼 같습니다. ^^

    글구, 또 한가지 축하할 일이 있지요?
    수술을 안 하셔도 된다구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간증할 것을 하나 더 추가해 주셨네요. ^^

    • larinari 2008.05.03 12:30

      결혼하기 전부터 교회에서 저희를 보셔서인지 아직도 저희를 많이 젊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신혼처럼 알콩달콩 보이시는 건 해송님 부부가 일등이세요.

      일단은 안해도 되구요.
      3주 약물치료 후에 다시 결정한다네요.
      결국 수술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이예요.^^

  3. 나무 2008.05.03 00:33

    와~~~ 너무나 잘 어울리시는 아름다운 두분의 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축복해요 ^^
    헤^^; 너무 이뻐요 커플티~~~ 필도사뉨의 센스~~
    9주년이 참 설레어보여요 ^^
    이쁜 두분 존경합니다 ♡

    • larinari 2008.05.03 12:31

      워낙 평소에 안 하다가 9년 만에 깜짝선물 한 번 하니 제가 그냥 뒤집어졌죠.^^
      저런 센스를 왜 그리 평소에는 묵혀두는지 모르겠어요.ㅋ

  4. BlogIcon 털보 2008.05.03 10:17

    축하합니다.
    저희도 5월에 결혼했어요.

    • larinari 2008.05.03 12:32

      감사드려요.
      저희보다 6일 모자른 10년 선배시죠?
      우와~ 그러면 결혼 19년이시네요. 우와....^^

  5. 하늘물결 2008.05.03 11:12

    10주년을 며칠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 아내가 이글을 읽을까봐 심히 걱정됩니다.
    이럴 자신이 없는데...ㅠㅠ

    그래도 두분의 결혼기념일은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larinari 2008.05.03 12:34

      그러네요. 5월의 그 결혼식 마음에 기억이 마음에 남아 있지요. 친구를 보내는 마음이 남달리 애틋했었거든요.
      상도동에서 신부화장 하던 것도,
      눈물 삼키면 축가 부르던 것도 생각나요.

      축하 감사드리고요.
      이 글 못 본 척 하시고 커플티 한 번 질러보시는 거 어떠세요?^^

  6. BlogIcon forest 2008.05.03 15:06

    제가 알고는 있었지만 참 아름다운 부부임에 틀림이 없네요.
    두 분의 마음이 아름답게 합하여지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글구, 두 분의 커플티 너무 잘 어울리세요.
    교회에서도 저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겠지요?ㅎㅎ

    아, 많이 축하드려요.
    푸른 이 오월만큼이나 두 분 언제까지나 푸르르세요~^^

    • larinari 2008.05.05 21:18

      감사합니다.
      저도 남편이랑 커플티 입고 교회 댕기고 시포요.^^

  7. 미세스 리 2008.05.05 22:05

    고모..
    진심으로 '대학생 커플'같아요!! ^^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조카가 대학교 3학년이던 그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았던 신부, 우리 고모~
    벌써 9년이 지나..
    조카도 아줌마가 되었네요 ㅋ

    우리 부부는 이제 겨우 6개월..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리며.. 다음 기회에 커플티에 청바지 입은 두분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 larinari 2008.05.05 23:09

      대학생은 너무 쓴 거 아니냐?ㅋ
      아줌마가 된 조카가 아가를 낳아서 고모가 할머니 될 날만 고대하고 있지. 왤케 할머니가 되고 싶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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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합니다. 커피 진짜 좋아합니다. 잠 올 때 마시면 잠 깨고, 잠 안 올 때 마시면 잠 오고, 기분 나쁠 때는 스트레스 풀리고......기타 등등....커피 진짜 좋아합니다. 그래서 커피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합니다. 빨간 색 맥스웰 믹스커피만 말고는 다 좋아합니다. 커피 완전 알라뷰~라고요.

남편이  프림커피를 완전히 끊고 원두커피만 마시기로 한 지가 몇 개월. 방학동안 집 근처 커피 볶는 집에서 원두를 사다 갈아서 내려 먹었더니 입맛이 완전 높아지고 말았습니다.
갓 볶은 커피를 갈 때와 그걸 여과지에 걸러서 내릴 때 집 안에 쫘악 퍼지는 향이란 말입니다. 특별히 바쁜 일이 없는 날 오전에 주방으로부터 퍼져나와 거실을 감싸는 커피향은 그 자체로 여유의 모든 것이죠. 지난 방학동안 이 커피향에 취해 남편과 마주앉아 나눈 무수한 이야기들이 커피향과 함께 되살아 나는 듯 합니다.

오늘은 남편이 새벽기도를 갔다가 바로 장례식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아침 먹여 보내고 커피 생각이 나서 보니 커피가 딱 한 번 갈아 마실 정도가 남아 있네요. 좀 있다가 남편 들어오면 같이 마지막 잔을 마셔야겠다 싶어서 혼자 일단 맥심모카 골드 한 잔으로 아침 카페인 복용을 해뒀습니다.

남편이 들어온다는 전화를 받고 현관문을 열자마다 커피향을 맡게 할 요량으로 시간을 맞춰 커피를 갈았습니다. 실은 한 발 늦었습니다.ㅜㅜ 봉지에 마지막 남은 커피알을 쏟으면서 '사르밧 과의 심정으로' 하는 말을 했습니다. 웬 뚱딴지 같은 사르밧 과부? 엘리야 선지자에게 자신과 아들이 식량인 밀가루를 가지고 식사대접을 했다는 그 과부 말입니다. 마지막 커피를 터는에 그 생각이 나지 뭡니까.

실은 이제 원두 사러 그만 가야지 하는 결심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일단은 남편이 없이 혼자 저걸 사다 마시는 게 사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너무 높아져 버린 입맛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커피를 생산하는 제3 세계 농민들의 사연에 대한 얘기도 마음 한 구석을 좀 불편하게 하기도 했지만요. 무엇보다 이렇게 마시기 전까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까페라떼가 그렇게 맛있었는데....지난 주 평택에 강의를 갔다오다가 안성 휴게소에 들러서 사 마신 까페라떼가 예전 그 맛이 아닌 거예요. 커피는 그 커핀데 이느무 입맛이 그 입맛이 아닌 게 된 거죠.

교역자가 되고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적잖이 하게 됩니다. 성도들이 목회자들을 대접하겠다는 마음으로 좋은 식당에 초대해서 대접도 하고 그러시는 것 같은데....한 두 번의 이런 경험이 입맛을 너무 높혀 놓는 겁니다. 무엇보다 내 돈 내고 먹는 거 아니니까 평소 못 먹던 거 실컷 맛있게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배가 터지게, 그야말로 소화도 못 시킬 정도로 먹고 나서는 밀려오는 몸의 체증과 마음의 체증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비싸고 좋은 음식 얻어 먹는 것 당연하게 생각하는 삶이 될까봐 걱정도 되구요. 생활수준과 맞지도 않는 식당에 가서 앉아 있는 것, 이상하게도 정서적인 균열을 가져오드라구요.

이렇게 하나 씩 하나 씩 입맛을 고급화시키면 안 되겠다는 얘기를 남편과 여러 번 했었어요. 그런 의미로 맛있고 향 좋은 커피를 좀 자제해 볼려구요. 그래서 마지막 남은 커피알을 털며 '이게 끝이다' 하는 심정이라서 사르밧 과부 얘기를 꺼낸 거지요. 절대 사 먹지 않겠다거나, 다시는 사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고....그저 좀 자제해 볼 생각이예요. 일단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까페라떼가 예전 맛으로 느껴질 때까지 만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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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 s 2008.03.10 22:35

    집 분위기가 확 바뀌었네요?
    달라진 분위기가 좋습니다.
    저두 커피 진짜 좋아합니다.
    누가 "커피 드실래요?"라는 말을 하면 절대루 거절 안하지요.ㅋ

    입맛?
    정말 그러시죠?
    우리 소희네를 보면 돈은 없는데 입맛 수준은 어찌나 높은지...
    우리 가족들 중에서 젤루 물질적으론 가난한데 식당은 아주 고급으로만 다닌다니까요.

    • larinari 2008.03.11 09:00

      저두 절대 거절 안 하는 것 중에 커피예요.
      성격상 웬만한 건 다 한 번 씩 거절하고 보는데...
      넙죽 좋아라 하는 건 커피죠.
      지금도 애들 보내고 커피 한 잔 하고 있어요.ㅎㅎ

  2. hayne 2008.03.11 08:35

    사진 잘 올렸네.
    분위기는 왜 바꾸셨나? 이 집 글 분위기에 비해 좀 가라앉았다 싶은데...
    울엄마 어제 퇴원하셔셔 이제야 한 자 남기고 가.
    스타벅스 원두 커피가 생겨서 한 봉지 챙겨 뒀는데...

    • larinari 2008.03.11 09:03

      희한하게 글로 쓰셨는데도 웬지 힘이 없게 느껴져요.
      간호하시느라 몸도 맘도 많이 소진되셨나봐요.
      주일날도 못 뵙고 눈길 산책 얘기도 오래가고 해서 내심 걱정이 됐었어요. 퇴원하셔서 다행이예요.
      푹 쉬시고요. 요즘 날씨처럼 몸도 맘도 화창해지시길 기도할께요.

    • forest 2008.03.11 09:18

      이제 좀 쉬실 수 있으시겠지요...
      좋은 봄날이예요.^^

  3. forest 2008.03.11 09:09

    저두 원두커피 마시면서 너무 비싸다는 생각 많이 해요.
    어제 마지막 원두커피 갈아서 다 마셨답니다.
    이제 인스턴트만 남았네요.
    근데 인스턴트를 마시면 속이 좀 안좋아요.
    그게 입맛이 달라져서 그런건지.. 아님 속이 쓰린건지...
    저는 이참에 커피를 좀 줄여볼까도 생각중이랍니다.^^

    도배 새로 하셨네요.
    어떤 스킨을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참 다르지요.
    저두 맘에 들어요.^^

    • BlogIcon larinari 2008.03.11 09:14 신고

      도배지를 2차로 바꾸는 중에 댓글을 남기셔서 이걸 보신 건지, 어제 꺼를 보신건지...분간이 안 가고 있어요.ㅎㅎ

      프림커피는 속 아프게 하고 소화 안 되게 하는 거 맞아요.
      저도 위가 안 좋을 때는 그렇고요, 남편은 늘 그래서 아예 끊어버리더라구요. 저한테도 늘 프림커피는 끊으라고 잔소리를 하시는데...아침에는 걸쭉하게 한 잔 먹어줘야 정신이 나니..

      저희 사촌 동서가 <아름다운 가게>에서 일하는데 거기서 요즘 판매하는 '착한 커피'를 좀 물어봐야 겠어요.

    • forest 2008.03.11 09:20

      전에꺼에 달은 거구요, 지금꺼도 좋아요.^^
      lari님은 글이 길어서 길을 읽는 독자가 편한 스킨을 선택하시면 좋을 듯 해요.

    • BlogIcon larinari 2008.03.11 09:26 신고

      '길을 읽는 독자'ㅎㅎㅎ
      맞아요 '글'은 결국 '길way'이예요.

  4. BlogIcon 털보 2008.03.11 10:31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얘기를 하면 왜 얘기가 잘 풀리는지 모르겠어요. 얘기가 끊길 때의 어색함을 커피가 메워주는 건가요?

    • larinari 2008.03.11 11:02

      그죠? 뭐 어색할 것도 없는 부부 사이에도 '커피 한 잔 하까?' 하고 마주 앉아야 얘기할 맛이 나니 말이죠. ^^

  5. 신의피리 2008.03.11 19:46

    나 집에 갈때만 마시면 되겠네.

 
012

가서 또 1등 하고 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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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 forest 2008.03.03 19:51

    드뎌 가셨구랴.
    이 말투 이 집에 와서도 계속 되는구랴.
    하긴 제목부터가 가시오 이니...ㅋㅋㅋ

    • BlogIcon larinari 2008.03.03 20:04 신고

      말투가 도통 바뀌질 않으니 오늘 하루는 이렇게 갈 수 밖에 없겠소이다. 조대감!ㅋ

  2. BlogIcon 털보 2008.03.03 21:11

    내 보기엔 영 가신 것 같지 않소.
    문간에서 계속 들낙날락 하고 있지 않소.
    마음을 문간에 놓고 간게 분명하오.

    • larinari 2008.03.03 21:54

      아이고~ 김대감님께서는 어찌 그리 눈도 밝으신지요.
      그리고 찾아보니 신발장 앞에 마음이 놓여 있었소이다.
      ㅋㅋㅋ

  3. BlogIcon 해송 2008.03.03 22:30 신고

    아~~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놔두고 떠나야 하는 이내 마음을 어찌하리요........ㅠ ㅜ

    몇번을 겪는 일이지만 여전히 가족 모두의 마음이 너무도 허전하시겠습니다.
    이제 겨우 온 식구가 모인 생활에 익숙해질만 하니까....
    이제 또 떨어져 사는 생활이 익숙해지면 다시 모여야 되고...
    적응 훈련하기가 너무 어렵겠어요?

    그래도 하늘의 상이 차곡차곡 쌓일겁니다.

    • BlogIcon larinari 2008.03.04 09:21 신고

      다섯 번 째 아니 정확하게 여섯 번째 내려보내는 건데도..
      매 번 처음처럼 힘이 들어요.
      그래도 정말 이제 딱 한 번 남았다는 생각 끝이 보이는 느낌도 들고요. 아닌게 아니라 이렇게 살다보니 완전 적응훈련의 삶이예요.^^

  4. 신의피리 2008.03.04 17:27

    당신도 내 맘과 함께 예 와있지 않소?
    이제 1등은 좀 싫증이 나오.
    꼭 그림자 같소. ^___^;;;

    • larinari 2008.03.04 21:23

      아니야. 내 맘이 거기까지 갈 여유가 읎어.
      개학한 채윤이, 입학할 현승이 뒤치닥거리에 정신 없으니까 내 맘이 거기 있다는 착각은 말아주오.
      방금 전까지 당신 딸 '10이 넘는 수 덧셈' 가르치느라 내 머리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았어. 1학년에서 진도가 끝난 건데 전혀 몰르고 있어.ㅠㅠ

    • hayne 2008.03.04 21:52

      1등이 그림자 같다고라~
      이거 쩜 거시기한 발언 아닌감? 걍 넘어갈까? 말까?

      구몬 수학을 시키시오~ 엄마 머리가 편안해 질것이오.

    • larinari 2008.03.07 10:48

      구몬수학 수준으로 문제를 엄마가 문제를 내서 풀려보는 건 어떨까요? 최대한 가내수공업으로 공부를 해결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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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남편이 둘 사이의 소통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쓰는 비유가 있어요. 앞 베란다 뒷 베란다 문이 다 활짝 열려 있을 때 바람이 통하면서 시워~언한 그 느낌을 말하곤 하죠. 반면 한 쪽이 문이 닫혀 있을 때는 다른 한 쪽에서 아무리 바람이 불어대도 거실을 종횡무진 하면 시원하게 하는 느낌은 없죠.

오랫만에 앞 뒤 베란다 문이 다 닫혀서 거실에 바람 한 점 안 들어오는 깝깝한 며칠을 보냈습니다. 안개 속 같다고나 할까요. 인생은 항상 재미있어야 하고, 그 재미를 늘 누군가와 나눠야 하는 여자와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가까이 다가올 때 물미역이 몸을 감싸는 느낌, 젖은 신문지로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든다는 남자가 9년을 가까이 살아왔네요. 그렇게도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참 잘 이해하고 살아왔다고 자부했습니다. 내 자신보다 오히려 남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느끼게 되었으니 '이보다 잘 이해할 수는 없다' 라고 자부심 충천이었죠.
갑자기 남편을 이해하는 일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서로의 '다름'이 우주의 끝과 끝같이 멀게만 느껴져 답이 찾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웬만한 갈등 해결하는 건 우리 부부에게는 일도 아니었는데요...

결국 토요일 목장을 하면서  처음으로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사람들을 맞이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토요일에 이 일, 저 일 마구 어렵게 겹치는 일이 있었고, 주일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연약함이 너무나 크게 느껴져서 기도하기도 싫어졌습니다. 기도를 하면 결국 내 약점을 인정해야 하고, 그렇게 그렇게 해결되는 것이 싫어서 애써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이번 주는 방학 전부터 계획해 놓은 가족여행을 가려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산에 있는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 가정에도 가고 여러 계획이 있었지만 다 포기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각자 자기 문제에 골몰하며 며칠을 보내고 있었고, 결국 자기 안에서 문제를 찾다보니 둘의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결혼식 마치고 첫날 밤을 양평에 있는 힐하우스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매년 결혼기념일에는 꼭 여기 와서 자자' 하는 약속도 했습니다. 결혼 9년이 되는 동안 한 번도 그 약속을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각각 생각을 했는데 둘 다 힐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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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보이는 강 건너의 풍경에 어떤 뒤틀린 마음도 확 풀어져 버릴 것 같았습니다. 저녁 어스름한 빛에 물에 비친 산그림자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우리가 처음 서로에게 마음을 뺏기고 어쩔 줄 모를 때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지요. 결혼식을 마치고 양평으로 향하던 그 드라이브 길은 제 평생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제게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 같은 존재였지요.

MBTI가 관계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지만 하나도 도움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 너랑 나랑은 원래 그렇게 달라. 생겨먹길 그렇게 생겨 먹었는데 어쩔거야?' 이러기 시작하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없습니다. 그럴 때 회의가 많이 듭니다. 그런데 전향적으로 '저렇게 다른 사람에게 내 방식으로만 다가갈 수는 없겠구나. 저 사람과 조화를 이루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정답은 지천에 널려 있는 듯이 보입니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내가 상대방을 위해서 무엇이 달라지면 될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때는 이미 게임 끝입니다. 그 때부터는 윈윈이 되는 거죠. 밤이 깊도록 강물이 흐르고 우리의 얘기도 흘러흘러 어느덧 다시 한 마음이 되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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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은 새아침에는 그저 각자 가장 좋아하는 놀이를 하면서 함께 있어도 좋았습니다. 물론 한 번에 한 가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여자 때문에 한 번 한 가지만 하고 싶은 남자는 약간 신경질이 나기도 하시지만요.
"우씨! 책을 보는거야. 뭐하는 거야? 카메라는 왜 또 들고.....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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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

명심해야 할 말씀입니다. 더 이상 서로의 차이로 인해서 싸울 일이 없다고 자부하던 것이 큰 교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하는 윤동주의 시처럼 맑을 눈을 가지기 위해 날마다 날마다 입김 호호 불어 닦지 않으면 손에 있는 최고로 귀한 선물을 돌멩이 하나처럼 우습게 여기기 십상인 나의 마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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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양평의 구석구석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 풍경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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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 s 2008.01.24 22:53

    ^^ 한동안 방문을 해도 집 관리를 안 하시길래 궁금했었는데......

    이 세상에서의 평화는 살얼음판이라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물론 가정의 평화도....
    우리부부는 정말 서로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며 삽니다.
    서로 저 사람이 힘들어 할까 봐 둘이 늘 신경을 쓰며 살지요.
    그런데 어떤 때는 정말 아~~주 아무것도 아닌 일로 그 사랑이 깨져 버릴 때가 있습디다.
    그러면 언제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미움이 가득하게 되더라구요.
    첨에는 그 미움의 감정에 빠져서 한참동안 그 상태로 살기도 했었지요.

    근데 지금은 갈등을 겪는 횟수도 아주 많이 적어졌고 또 애써서 금방 풀어버립니다.
    오래 가 봐야 결국 우리(나)만 손해고 서로를 이겨봐야 뭐 득 될게 있겠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거의 ♡ ♥ ♥ 만으로~~~~~~~~~~~ ^*^

    ※ 화가 날땐 생각을 바꾸야 됩니다.

    • larinari 2008.01.25 13:59

      우후후후....저희도 ♥♥♥만으로 살려구요.

  2. forest 2008.01.25 10:12

    와~ 밤풍경의 양평과 겨울 분위기 물씬 나는 강변사진, 굿이네요~

    두 분은 말씀을 서로 잘 나누시니 서로 어떤 모습으로 티격태격하실까나..
    우린 일방적으로 내가 당하는데...ㅜ.ㅜ

    근데, 글 참 잘쓴다~ ^^

    • hayne 2008.01.25 10:15

      good morning! 동시 출현이니까 인사해야지~
      내 말이.. 술술 참 시끄러운 속을 글로 참 잘 풀어낸다니깐..
      나 같은 사람은 시끄러운 속 이렇게 못 풀어내는데...

    • forest 2008.01.25 12:51

      good afternoon!

      이럴때 살짝 빠져나가 커피볶는 집에라도 가고 잡네요~~~^^
      에효~ 이 일이 얼른 끝나야 하는디...
      이번엔 왜이리 일이 하기 싫을까요..흑흑..

    • larinari 2008.01.25 14:00

      말을 많이 하다보면 술술 잘 풀려 나오는게 습관이 돼요.
      ㅎㅎㅎ
      아~ 벙개로 모여서 커피 볶는 집에서 한 잔 하면 좋겠다.

  3. hayne 2008.01.25 10:12

    물미역, 젖은 신문지로 몸을 감싸는 느낌..... 한마디로 숨막힌다는 말.
    뭔지 알거 같아.
    부부뿐 아니라 사람 또는 일로 인한 갈등은 결국 새로운 깨달음, 역지사지, 성숙등의 열매를 남기기도 하기에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애. 근데 그 순간은 참 고통이지... 그런거 없으면 좋겠고.

    작품사진 하나 건졌네.. 강가에 비친 낮은 산과 마을. 푸른 밤 멋지다. 데칼코마니 같지?
    도사님의 떨떠름한 표정 ㅎㅎ 이건 larinari님이 왼손으로 찍은 쎌카?

    • larinari 2008.01.25 14:01

      왼손 내려놓고 오른손 셀카예요.
      마구 셔터를 누르다보면 건져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4. BlogIcon 털보 2008.01.25 20:14

    언젠가 12시를 향해가는 시간에 밤길을 달려 홍천으로 갔다오던 냉랭했던 시간이 생각나네요.
    그 밤에 "어떤 어둠도 길은 지우지 않는다"는 글귀 하나를 건져오긴 했지만요.
    난 가끔 싸움이란게 예술과 현실 사이의 밀고 당기기란 생각이 들곤 해요.
    밀고 당기기만 있지, 해결은 영원이 없는 세계랄까.
    조금 싸우고 오래 알콩달콩 지내면서 살아가시길.

    • larinari 2008.01.26 22:48

      그 날 찍으신 사진과 글 다 기억나요.
      조금 싸우고 요즘 알콩달콩 죽고 못살며 지내고 있어요.
      ㅎㅎㅎ

  5. 호야맘 2008.01.25 20:54

    어찌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역시 풀어나가는 방법도 멋찌신 부부~~
    항상 저희들 문제만 이야기 하다가 두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다들... 뭔가 이상한 기운이 돌더군여...
    저희가 두분을 목장모임에서 바로 풀어드리지 못해 미안스러웠는데... 암튼 언니 넘 멋쪄영~~
    아자아자 홧팅!!

    • larinari 2008.01.26 22:49

      그렇게 만인 앞에서 공개적으로 싸우는 게 항상 제일 좋은 해결책이 되는 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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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최병성이 띄우는 생명과 평화의 편지( http://blog.daum.net/cbs5012)


김종필씨는 나의 사과나무, 나는 그의 나리꽃입니다.
예전 연애할 적에 아가서에 나오는 이것으로 서로를 부르면서 편지를 주고 받았었지요.
영월 동강 지킴이 최병성 목사님의 블로그에 나리꽃에 맺힌 이슬방울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가져왔네요.

어제는 저의 사과나무께서 수요예배 설교를 하시는 날이었습니다.
설교하는 당사자보다 제가 더 긴장을 했었는지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남편이 모두 잠든 후에 혼자서 배가 뒤틀리기 시작, 변기를 부여잡고 사투를 했네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 들어 하노라'
고등학교 때 외웠던 어느 시조의 종장 부분인 것 같아요.
정말 다정도 병인양 하여 남편의 일에 제가 앓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번 한 주 부천에서 강의가 있어서 출퇴근을 했습니다.
9시 강의가 있는 날은 집에서 6시 50분에 출발을 하는데 우아~ 이렇게 사는 거 못할 일이네요.
그렇게 강의하고 와서는 남편 설교하러 가는데 뻗을 수 없어서 부랴부랴 찌게 끓여서 저녁준비하고,
함께 교회 가고요....
설교 하는 내내 마음으로 졸이고 앉아 있다가 급기야 한밤중에 배가 뒤틀리는 것이었습니다.
참 병입니다. 병이예요.
아침에 그 얘길 하니까 남편이 '당신 지휘할 때나 강의할 때도 그렇게 긴장돼?'해요.
아니거든요. 지휘를 해도 강의를 해도 살짝 떨리긴 하지만 남편이 설교를 할 때처럼 떨리지는 않아요.
그러니 병이지요.
어쩝니까. 나는 그의 나리꽃인것을....

아~ 내일 하루면 긴 한 주가 끝이납니다.
내일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가야 합니다.
내일 저녁은 오고야 말겁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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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 forest 2008.01.10 22:37

    최목사님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완전 실천맨이시군요.
    사진 또한 멋지시구..

    배 뒤틀리게 아픈거 말도 못하게 아픈데...
    정말 다정도 병인가봐요.
    나리꽃님의 병, 많이 생각하게 하네요.
    근데 어쩜 우리의 숲과나무랑 이리 비슷한지, 깜짝이야~ 하면서 웃으면서 나갑니다.

    • larinari 2008.01.11 20:48

      forest님이나 저나 확실이 '다정이 병'인 거 맞아요.
      ㅎㅎㅎ

  2. h s 2008.01.11 09:39

    햐~~~~아!
    한 겨울에......
    지금 밖에는 눈이 쏟아지고 있는데 눈을 치우고 들어 와서 보는
    영롱한 이슬방울을 매달고 있는 나리 꽃은 정말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이번 한주간 힘들게 보내고 계시네요?
    그리구 원래 부부는 일심 동체라고 하잖아요.
    그렇게 배우자의 일을 내일같이 생각하고 배탈까지 날 정도면
    부부의 사랑은 확실히 증명이 된 셈입니다.꽝!꽝!꽝!!!!!!! ^*^

    • larinari 2008.01.11 20:50

      그러면 HS님 공식인정 부부사랑이 된거죠?
      인증 받았습니다~^^

    • h s 2008.01.11 22:35

      네~!
      저 이래뵈도 심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부부사랑 인증업체입니다.ㅎㅎ

  3. hayne 2008.01.11 14:40

    나리꽃 물방울에 초록세상이 보이고요~
    오늘 눈이 와서 마지막 강의 제 시간에 무사히 도착해 잘 마감했는지...
    새벽부터 아침까지 내리 눈이 와서 교통 말이 아니었을텐데..
    오늘은 편안한 밤이 되길.

    • larinari 2008.01.11 20:52

      아닌게 아니라 네 시간 걸려서 부천 갔어요.
      오전 강의가 9시부터 12시까진데 11시20분에 도착.
      오전 강의 날렸죠.
      아우~ 저 운전 평생에 오늘이 최악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생긴 두통이 지금까지 가시지를 않아요.

    • BlogIcon ♧ forest 2008.01.14 10:30

      으~ 도로에 갇혀있었을 걸 생각하니 저두 머리가 지끈지끈 ㅜ.ㅜ
      이제 좀 나아지셨겠쥬~^^

    • larinari 2008.01.14 19:17

      나졌슈!
      토욜에 점심에는 아버님 생신,
      저녁에는 초등부 월례회를 집에서 하고,
      어제는 채윤이 발레 발표회까지 하면서 주말을 보냈더니 머리가 아프다는 사실도 잊어버렸슈~ㅎㅎㅎ

  4. 미세스 리 2008.01.15 13:32

    고모..
    저 이글 보고 놀랬어요 ㅎㅎ
    우리가 요새 잠도 잘자고.. 무척 잘 먹는 편인데..
    둘 다 맥이 빠져서는 영 컨디션이 껄쩍지근해서..
    일요일 아침에 그랬었거든요.
    "우리 서로 사랑하는 맘이 너무 커서 병 났나보다"라고.. ㅋㅋㅋ

    아빠 회갑(11월)에 이어.. 아버님 생신(12월).. 어머님 생신(1월) 다 무사히 치르고..
    이제는 담달 엄마 생신만 남았네요.
    2달된 새내기 주부한테 벅찬 행사의 연속이었지만..
    그 덕에 멋진 생신상 못차렸는데도.. 마음만으로 칭찬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안성에 가서 어머님이랑 둘이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거든요.
    나중에 박서방한테 살짝 떠보니까 아들도 모르는 일들을 제게 말씀해주셨더라구요.
    아들한테 못하는 이야기지만.. 여자인 며느리한테 하신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살짝 기분좋았어요. ㅎㅎ
    그 시간들을 통해 제 마음속에서 소망을 갖게 되었어요.
    언젠가 고모의 글에서 봤던 것 같은데..
    어머님께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기보다는 어머님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며느리가 되고 싶다는 소망.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까.. 시댁에서 지내는 주말이 전처럼 불편하지 않더라구요.
    예전에 고모 홈피에 있던 글들을 볼 수 있었던게 제게 참 행운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주말에 외진 그곳에 가서 2박 3일 지내고 와야하는게 큰 불만이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참 많은 기쁜일.. 서운한 일이 뒤섞여 일어나겠지만..
    시부모님댁에서 먹고 자고 씻고 하는 것들이 편해졌으니.. 저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겠죠? 헤헤

    (근데.. 난 왜 이곳에 답글 달다보면 말이 많아지는지 원.. ㅡ.ㅡ)

    박서방이 흑석동 처남들 준다고 벽에 거는 한글공부, 영어공부, 숫자공부 사다놨는데..
    얼른 전해줘야한다고 맘은 급한데.. 계속 못가고 있네요
    고모는 흑석동 언제 가시는지..

    참!!!
    아프지 마셔요!!!! ^^

    • BlogIcon larinari 2008.01.16 16:18 신고

      아들도 아니고,
      처남 준다고 한글공부 숫자공부를 사다놔.ㅋㅋㅋ

      우리 지희 생각이 너무 이쁘다.
      고모가 '룻과 나오미를 꿈꾸며' 살아온 보람이 있다.^^
      생각해보면 고모가 어떤 며느리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 결정적으로 삶의 모범이 되어준 분이 너희 엄마야.
      이제 우리 지희가 그나마 고모가 먼저 간 길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유익이 있으니 고마울 뿐이다.

      엄마와 고모보다 더 좋은 며느리, 행복한 며느리로 살 거라고 믿는다.

학기가 마치자마자 바로 하루라도 코에 바람을 넣고 싶었으나....
교역자인 JP님은 성탄절 즈음이 완전 성수기이신지라 꼼짝을 못했습니다.
도사님이 혼자 시간이 되신다고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어떻게 어떻게 해서 시간을 하루 내서 당일로 '코에 바람 넣기' 프로젝트를 단행했습니다.
강원도 가는 길목에는 양평이 있어서 더 좋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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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가는 길에 안개가 쫘악 깔려 있는 것이 분위기 지대로구요.
출발 할 때부터 날씨는 구리구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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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검단산인가? 암튼 양평 가는 길에 오른쪽을 보고 찍은 것인데...
새로 생긴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면 속초까지 두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나보네요.
설악산 자락에 테디베어 전시장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여기가 두 번은 못 갈 곳!
입장료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돈 잡아 먹는 곳이더군요. 덕분에 사진은 몇 장 건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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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현승이가 갖고, 아빠는 채윤이가 갖고....니들 그렇게 엄마빠를  뺏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니들이 아무리 그래도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순 없단다.
아래 사진을 보란 말이다. 니 아빠를 보란 말이다.
니 아빠가 엄마 옆에서나 저렇듯 귀엽고 깜찍한 표정이 나오신단 말이지.
엄마는 마네킹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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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와 함께 유난히 사진빨을 좀 받는 채윤이.
언제나 사진빨이 좀 되는 현승이.
그리고 본인은 맘에 안 들어 하시지만 저렇게 밝은 표정으로 웃기도 하시는 진지남 도사님.
하나 씩 눌러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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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바다예요.
속초의 동명항은 여러 번 갔던 곳이지요.
재작년 추석에도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회를 떠 가기도 했던 곳이고,
엄마한테는 아주 힘든 기억이 새로운 곳이기도 하네요.
 동명항에서 속초 쪽을 보면서 찍은 사진인데 하루 종일 하늘을 저렇게 묵직하게 분위기 잡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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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가 몇 살이 될 때 까지 저렇게 아빠의 장난감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탁 트인 공간에 가서 아빠 기분이 좋아지면 바로 시도하는 놀이죠. 옆에서 지켜보던 채윤이 '나두! 나두!' 하면서 달려들지만 그 따님 들어올리기가 무섭게 아빠 허리가 주저앉는대나 어쩐대나 '아이구 허리야~' 하는 추임새가 절로 나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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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바다가 저렇게 말고 푸르렀단 말인가?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요, 해녀 아주머니가 들어가셔서 굴 따는 모습도 그대로 보였어요.
해녀 아주머니 일하시는 걸 구경하다가 채윤이가 "아빠! 저 아줌마 물에 빠지면 어떡해?" 하고 걱정을 하네요.
아빠 하시는 말씀은 "괜찮아. 이미 물에 빠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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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다가 백도 해수욕장에 들어갔습니다.
캬~아, 겨울바다에 우리 식구를 제외한 개미 새끼 한 마리 없고....
모두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다 지난 여름의 파도타기를 추억하면서 밀려오는 파도랑 맞짱 뜨다가,
결국 모두 신발이고 바지고 젖고야 말았지요.
바다에 선  채윤이네  가족 뒷모습 뒷모습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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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신경좀 써서 찍어 준 엄마의 뒷모습도 그런대로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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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가 다정하게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는 뒷모습도 이쁘고 볼 만 하지만....
뒷모습 시리즈의 압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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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겁니다.
배 타고 떠난 엄마를 기다리는 것이냐?
물질하러 물 속에 들어 간 엄마가 굴 따서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냐?
세 식구, 특히 아빠의 뒷모습이 상당히 처량맞아 보이는 이것이 압권입니다.





강원도 갈 때는 꾸불꾸불한 고개를 넘어가면서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며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으로 살다 갈 것을....이 산 저 산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이 노래도 불러주고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눈이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에 다시 터널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 년 전 직장 다닐 때 직원연수를 가서 정복했던,  저 울산바위와 눈을 한 번 맞춰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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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차 안에서 두 아이는 난민수준 입니다.
바다에서 내복까지 다 젖어버린 채윤이와 현승이는 차에 타자마자 내복 바람으로 벗어 놓은 젖은 옷을 널어넣고 있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난민입니다.
저러고도 좋다고 둘이 손을 잡고 '마법의 성'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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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들끼리 저렇게 놀아주면 앞좌석 엄마 아빠는 끝도 없는 이야기 꽃을 피우지요.
굳이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은 도사님께서 방학을 하셔도 해야 할 많은 일, 읽어야 할 많은 책으로부터
자유로와지질 못하셔요. 일상에서 자유로와지지 않는 건 저도 마찬가지죠.
아이들 돌보는 일, 하루 세끼 밥 먹는 일, 그리고 여전히 출근해야 하는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와져서
남편과 눈을 맞추고 집중하여 대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다 놓고 떠나서 오고 가는 긴 시간 동안 우리들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
우리의 사명, 삶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하루 쉬고 싶어도 그러질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조금은 시간적 사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떠났는데 다녀와보니 그렇지가 않네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부부간의 신뢰는 항상 따로 시간을 떼어내고 서로에게 집중하는 십일조 같은
시간과 공간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루 이렇게 보낸 시간이 각자의 일상을 버텨내고 서로의 일상을 믿어주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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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털보 2007.12.30 22:38

    노래는 한계령 노래 부르시고, 가시기는 미시령으로 가신 거예요?
    에이, 반칙이다. 고개도 한계령으로 넘어가셔야죠.
    전 오늘 화천의 파로호 호수변을 터덜터덜 걸어다니다 왔어요.
    대략 걸은 거리는 10리 정도. 20리 가량 걸으려 했는데
    결국은 빛이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바람에 그냥 서울로 돌아왔어요.
    사실은 너무 추워서 얼어죽는 줄 알았어요.
    여행은 주기적으로 떠나야 하는 것 같아요.
    떠나는 사람도 좋구, 여행기를 보는 우리도 좋구...

    • BlogIcon larinari 2007.12.30 22:47 신고

      대관령이나 미시령이나 아무데나 가서도 부르는 건 오로지 한계령 하나예요. 실은 지가요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이름만 알지 하나도 구분도 못해요. 휴게소 간판 보고 '여기가 미시령이구나' 한다는 거죠.ㅎㅎ

      돌아오셨네요.
      아까 잠시 댁에 들렀었는데 화천으로 가셨다는 말씀을 듣고 JP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오늘 날씨가 추운데다 화천이 우리 나라에서 제일 추운 곳이라면서요. 역시나..고생하신 덕분에 저희는 또 눈의 축제를 눈으로 즐기는 호사를 누리겠죠.^^

    • BlogIcon 털보 2007.12.30 23:10

      커흑, 눈은 남쪽으로만 퍼붓고 화천엔 눈이 하나도 없었어요.
      찬바람 매서운 강변에서 오돌오돌 떨다가 왔어요.
      야, 이렇게 추운데도 다 있구나 하면서...
      그래도 좋더군요.

    • 신의피리 2007.12.31 13:58

      한계령 노래엔 '한계령'이 안나오죠. ^^
      그냥 아무 '령'을 넘으면서 여기가 '한계령'이야 하면,
      곧이 믿기 때문에 이런 '반칙'은 재밌어요. ^^
      양평 거의 가서 강 건너에 보이는 산을 보고
      '검단산'이라고 하는 거 보세요. 헐~

      가면서 안수환 시인의 '가야 할 곳' 시 몇 편을 읽었죠.
      무릎을 치면서 맞다맞다 하기도 하고,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라 까먹는 소리냐 하기도 하고,했네요. (^^;)

    • BlogIcon 털보 2007.12.31 16:45

      울산바위도 설악산까지 가 있으니
      검단산도 양평 정도쯤은 가뿐하게 옮겨갈 것 같아요.
      행복한 가족이 보기 좋아 양평까지 그 육중한 몸을 이끌고 따라가셨나 보다.

      강원도 고개는 재미나죠.
      그거 알면 거의 강원도 전문가 수준.
      맨 위가 진부령. 눈와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고개. 넘어가면 고성.
      그 아래가 미시령. 이제는 눈와도 빠져나갈 수 있는 고개. 넘어가면 속초,
      그 다음은 한계령. 설악산으로 등산할 수 있어요. 넘어가면 양양.
      그 다음은 조침령. 요건 찾기도 어려워요. 넘어가면 양양.
      그 다음은 구룡령. 어찌나 구불거리는지 커브돌다가 구석으로 들이박을 뻔한 고개. 넘어가면 양양.
      그 다음은 진고개. 오대산 자락입니다. 넘어가면 주문진.
      그 다음이 대관령. 제일 험해요. 저희는 안넘어가고 고개에 차대고 산을 오르곤 합니다. 넘어가면 강릉.
      고 밑에 백복령. 아직 못넘어가 봤어요. 풍경이 아주 좋다던데 내년에 한번 넘어보고 싶어요.
      고개 정말 많네요.

    • BlogIcon larinari 2007.12.31 17:34 신고

      아하! 울산바위가 설악산까지요....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진고개 넘어봤나봐요.
      저는 웬지 미시령이 젤 좋더라구요. 미시령 꼭대기의 휴게소가 참 맘에 들어요.ㅎㅎㅎ

    • BlogIcon 털보 2007.12.31 22:38

      정선의 아래쪽에 있다는 백복령을 빼고는 모두다 넘어보았죠.
      특히 미시령은 무수히 넘은 것 같아요.
      눈왔을 때 체인을 감고도 넘었는 걸요.
      한계령과 진고개는 몇번인가 밤에 넘어갔죠.
      밤바다를 보고 싶다는 단 하나의 열망으로...

    • BlogIcon larinari 2008.01.02 12:20 신고

      백봉령, 조침령, 구룡령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
      저는 늘 가던 길을,
      남편은 항상 새로운 길을 좋아하는 편인데.
      주로 미시령으로만 다녔던 생각을 해보니 대부분 남편이 져줬던 것 같네요.ㅎㅎㅎ

  2. hayne 2007.12.30 22:51

    우왕~
    여행도 사진도 다 지대로당.
    테디베어 고액지불할 만 하네. 애들 좋아했을 것이고 사진들 다 넘 예쁘다.
    현상 꼭 해서 잘 간직해두면 좋을거야.
    두 번째 사진 아주 맘에 들고요.

    • BlogIcon larinari 2007.12.31 17:39 신고

      그죠? 사진이 잘 나왔죠.
      채윤이가 유난히 사진발을 받았네요.
      예전에 현승이 간난쟁일 때 hayne님 댁 가족여행으로 강원도 가시면서 안개 낀 강원도 산을 목장홈피에 올리신 거 보고 너~어무 너무 부러웠던 생각이 나요.
      언제 이 놈들 커서 맘대로 다녀보나 하구요...
      ㅎㅎㅎ

  3. h s 2007.12.31 08:11

    그러시느라고 안 보이셨군요?
    좋은 시간을 가지셨네요.^^
    양평 가는 저 길은 드라이브 베스트 10에 선정 된 길이라잖아요.
    전 늘 다녀서 좋은 줄도 모르지만.....
    가족들의 사진들이 참 재밌습니다.
    포즈도,표정도..... 특히 굴욕이라고 감춰 놓으신....ㅋㅋ

    • BlogIcon larinari 2007.12.31 17:40 신고

      저는 사실 사진만 찍으면 굴욕사진이예요.ㅎㅎㅎ
      예전엔 무척 챙피했는데 요즘은 것두 좋아요.
      이쁘기를 포기하니까(ㅎㅎㅎㅎ) 제 굴욕사진을 제가 보면서 해피하다니깐요.

  4. 은행나무 2007.12.31 08:45

    '송년'이 지대로 되겠다.
    실제로는 엄청 추웠을 것 같은데,
    사진은 포근하네.
    지난 주말부터 이쪽 영서지방 추위가 장난 아닌데...

    이번 주가 지나면, 의림지가 제대로 얼지 싶다.

    Happy New Year!!!!!!!
    4학년 시작을 축하한다.ㅎㅎㅎㅎ

    • BlogIcon larinari 2007.12.31 17:42 신고

      으아~~~~4학년!
      이 날은 따뜻했어. 바로 다음 날 토요일부터 여기는 춥더라고. 이번 겨울에는 의림지 가서 애들 썰매 한 번 타볼 수 있으려나. 의진맘이랑 작당을 하나 했다. 기대해 봐.
      ㅎㅎㅎ

      2008년에도 은행나무집과 모산교회 위에 하나님의 예비하시고 도우시는 은혜가 풍성하기를 기도해.

  5. 요.열,바,보 2007.12.31 09:09

    나로 하여금 바다로 떠나고픈 마음이 치밀어 오르게 하는 사진과 글들^^ 우리 남편과 나..알지?(오늘이라도 당장 떠날수 있다는거 ㅎㅎ)
    두분~~ 한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사역하고 섬김...이렇게 당일 코스로 때우기엔 좀 아쉽겠지만..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보여*^^* 근데 테디베어 말야~~제주도가 지데룬데 ㅋㅋㅋ

    • BlogIcon larinari 2007.12.31 17:44 신고

      알고 말고~
      송구영신예배 끝나고 바로 출발해버렷!ㅎㅎ
      아항! 싸이 미니홈피에 떠도는 그 테디베어 전시장 사진은 제주도구나.

  6. BlogIcon ♧ forest 2007.12.31 14:00

    참, 사진도 좋고 글도 너무 재미나구...
    한참 입가에 빙글빙글거리면서 읽었네요.
    행복한 사진과 글은 읽는 사람도 덩달아 즐거워진다는.. 고맙습니다.

    테디베어에서 인형도 하나씩 샀나 보네요.
    사실 테디베어 인형은 어른인 저도 하나 사고 싶던걸요.^^
    난민 수준이라는 사진에 보면 채윤이 앞에 밥솥뚜껑 같은게 있어서 더욱 난민스러워요.ㅎㅎㅎ

    • BlogIcon larinari 2007.12.31 17:47 신고

      그 밥솥 같은 건 차 트렁크에 있던 악기거든요.ㅋㅋㅋ
      아닌 게 아니라 채윤이의 옷 색깔과 함께 난민스러움의 극치는 그 솥뚜껑이네요.

      전시장 다 돌고 나오면서 스스로들 알아서 '엄마! 비싼 거 말고 아주 작은 거 하나만 살께. 제발 사 줘' 이러면서 애들 둘 다 손바닥 만한 테디베어를 하나 씩 고르는 거예요. 아예 하나도 사주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그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 생각해보니 한 번도 부모님이 계획하지 않은 곳에서 계획하지 않은 선물을 사주시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났어요. 늘 졸라도 졸라도 안(못) 사주셨죠. 그 생각이 나서 하나 씩 사줬어요.(지들이 최근에 번 돈으로 사줬는데 디게 고마워해요.ㅎㅎㅎ)

  7. 은행나무 2007.12.31 20:35

    궁금해~궁금해~~~
    빨리 가르쳐 줘~^^

  8. BlogIcon ♧ forest 2008.01.01 21:13

    해피 뉴이어~~~^^
    샬롬하세요~

    • BlogIcon larinari 2008.01.02 12:09 신고

      샬롬이라는 말이 참 좋으네요.
      forest님도 샬롬이요~^^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옵니다.
지금 JP는 세상에서 자신이 젤 못하는 거,
밤샘을 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달려온 한 학기를 마무리 하는 밤이지요.
심한 축농증으로 컨디션도 좋지 않은 몸으로 공부하고 있을 남편을 위해서 이 시간 깨어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을 시간이 없다면 내일 제출할 레폿 하나를 보내면서 교정을 봐달라는 겁니다. 대충 대답하고 대충 한 번 보느둥 마는둥 할려고 했는데....
오늘 수요예배 가서 기도하면서 남편을 위해서 말만 번지르르했지 전심으로 기도해주고, 마음으로 돕지를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애들 재우고 꼼꼼하게 그의 레폿을 읽고 최선을 다해 교정을 해주었습니다. 혼자 밤을 밝히며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정말 신물이 나도록 경험한 일이지요. 이렇게 그의 레폿을 들여다보며 깨어있으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요?

빨리 내일 오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가 돌아오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만큼 부리면서 데이트를 할겁니다.
아주 느긋하게 시간 가는 걸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향 좋은 커피를 마실겁니다.
지난 여름 끝의 어느 날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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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 s 2007.12.13 08:09

    ^^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맘껏 여유를 부리세요.
    마음을 그렇게 먹으면 여유도 부려지드라구요.
    저도 쉴때 몇분까지 쉰다는 맘을 정하고 쉬면 그 시간까지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여유가 부려지더군요.
    그래서 냉 커피는 별루고 뜨거운 커피를 더 좋아하게 되었구요.
    빨리 못 마시니까....ㅋ

    주말에만 만나는 부부의 좋은 점도 있군요.
    마음 설레이면서 기다리는 시간도 있고....

    즐겁게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되시기를....^^

    • larinari 2007.12.13 09:52

      주말에 만나서 좀 얼굴이라도 마주 대할 수 있어야 진정 주말부분데....주말에 만나면 마누라고 애들이고 아빠 눈길 한 번 지대로 받기 어렵다니깐요. 이제 방학이니까 저희도 좀 사람답게 살 수 있겠죠.^^

    • hayne 2007.12.13 18:27

      저두 그거 잘하는데..
      쉴때 (좀더 정확히 말해 빈둥거릴때) 몇분까지 쉰다 맘 정하는거..

  2. 은행나무 2007.12.13 08:59

    드뎌 방학이야?

    멋지다.

    제목이 연애시절로 돌아간 것 같네.^^

    • larinari 2007.12.13 09:53

      나는 아직도 가끔은 연애시절로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애.
      ㅎㅎㅎ
      '얘가 진짜루 내꺼가 된 건가?'하고 문득 생각할 때도 있고 말야.
      가끔 JP는 '신실이 누나! 어? 왜 우리집에 있어요?'이래.
      ㅋㅋㅋ

    • 은행나무 2007.12.13 09:56

      누나가 아직도 입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나부지?
      ㅋㅋ

  3. BlogIcon 털보 2007.12.13 08:59

    그 그리운 마음이 넘쳐나 우리집까지 밀려왔습니다.
    갑자기 옆방에 있는 사람이 그리워지게 만들었습니다.
    좀 묵혀놓았다 점심 때 얼굴봐야 겠습니다.

    • larinari 2007.12.13 09:56

      옆방에 계시다뉘...
      너무 그리우시겠어요.ㅋㅋㅋ
      그런데 그거 아세요?
      동원님 블로그에서 '나의 그녀'를 읽다가 문득 느낀건데요...
      남편을 향해서 '그'
      아내를 향해서 '그녀' 이렇게 반복해서 부르면
      '그리움'이 솟구쳐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그'라는 표현을 썼더니 그리움이 더하더라구요.
      희한하죠?

  4. 은행나무 2007.12.13 09:55

    실시간 채팅 좀 해 볼까나?

    • larinari 2007.12.13 09:57

      얼렐레~^^
      근데 티스토리는 채팅기능이 없나벼.

  5. BlogIcon ♧ forest 2007.12.13 10:50

    글이 너무 그립잖아요~~
    갑자기 마구 보구 싶게 만드네요.^^

    조기.. 커피향도 좋고 조용해서 좋더라구요.
    간만의 데이트, 즐겁고 행복하세요~^^

    • larinari 2007.12.13 21:41

      데이트는 커녕 이 시간까지 천안에서 출발도 못하셨다네요. 그리움이 차오르고 낭만적이었는데....살짝 이 시점부터 꼭지가 돌려고 하네요.ㅜㅜ

    • BlogIcon ♧ forest 2007.12.13 22:05

      부디.. 고정하소서~^^

      조금만 일찍 들어왔으면 실시간인데요...ㅎㅎㅎ

    • larinari 2007.12.13 22:56

      제가 forest님 봐서 고정하겠습니다.ㅎㅎㅎ

  6. hayne 2007.12.13 18:31

    좋은 말은 위에서 먼저 다들 해버리셨네~
    이 사진 접사 모드로 찍었나봐.
    배경으로 흐릿하게 깔린 그녀가 분위기 있어 보이네.
    지금쯤 그가 집으로 돌아오셨겄지? ㅎㅎ

    • larinari 2007.12.13 21:42

      그러니까요 지금 이 시간에 출발도 못 하셨다니깐요.
      아~놔.
      접사로 이렇게 찍어보는 것도 재미나요. 정작 찍고 싶은 걸 배경으로 두고 엄한 걸 찍어버리면서요...^^

  7. BlogIcon 하늘물결 2007.12.14 17:45 신고

    얼굴이 커피잔 4분의 1만 하시네요.
    왕 부러버할 사람들 많습니다.^^

    글코 사진 엄청 잘 나왔네요. 이렇게 말하면 큰 실롄가?
    실물이 훨 났다고 해야되는데...

    누구도 남편께 잘하시려는 것도 좀 본받았으면 좋으련만,ㅜㅜ

    • larinari 2007.12.15 09:38

      제가 봐도 사진이 훨 나은데요.ㅎㅎ

      누구도 저 이상으로 다짐하고 기도하는 거 모르셨어요?^^

모두들 바쁘게 산다지만,
사실 나를 보고도 사람들이 정말 바쁘게 산다지만,

주어진 시간을 이렇게 요리하고 저렇게 요리해서 마지막 국물까지 쪽 빨아먹듯이 하여 쓰는 사람이 있다. 성격이 차분하고 드러낼 줄 몰라서 바쁜 티도 내지 않지만, 아니 바쁜 티를 낼 시간이면 그 시간을 활용해 과제에 필요한 책이라도 한 줄 더 읽을 사람이니까.

남편이 한 학기기가  또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매 학기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이번 학기 같았을까.
공부, 사역, 가정, 신대원 원보 편집하는 일, 교수님 책 교정 보는 일....
이걸 나같은 ESFP나 ENFP가 한꺼번에 한다면  나름 '하겠거니' 할 수도 있는 분량이리라.
그런데 한 가지 일이라도 깊이 있게, 자신이 세운 높은 기준에 도달해야만 뭔가를 했다고 말하는 INTJ가 서 너 달 동안에 한 일이라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하루 서 너 시간 자는 걸로 만족하면서 감당해낸 일이다.
남편 평생에 이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멀티로 해 낸 경우가 없었을 것 같다.
그렇게 달려온 한 학기가 다음 주 한 주 시험과 과제로 마무리 될 것이다.
지금도 다들 집으로 돌아간 학교에 남아서 시간과 맞짱 떠 고독한 싸움을 싸우고 있을 남편을 생각한다.  
주말에 집에 올라와도 어떤 주에는 눈 한 번 제대로 못 맞추고 내려가야 할 만큼 바쁘게 지낸 한 학기였지만 섭섭함 보다는 고마움과 안쓰러운 마음이 그를 향한 내 마음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자신의 해야할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것, 기도하는 것이 다름아닌 아내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알기에 말이다.

목감기로 힘들어하면서 마지막 한 주를 보내고 있는 남편!
이번 학기도 아내가 주는 당신의 학점은 올 A+ 이외다.


01234

<R-zine>

원우회 편집부장을 맡으면서 신문형식이었던 <고신원보>를
잡지형식으로 바꿔서 만든 고신대원 일종의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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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 forest 2007.12.06 11:37

    드뎌 책이 나왔군요.
    쉽지 않았을텐데... 고생많으셨네요.

    아내에게 받은 올에이플러스라.. 단연 최고의 점수네요^^
    저는 두 분에게 박수를 보내드려요~ 짝짝짝~~~^^

    • BlogIcon larinari 2007.12.07 10:43 신고

      드뎌 오셨군요.ㅎㅎㅎ
      forest님 본의 아니게 한 달에 한 번씩 잠수 타고 계신 거 아시죠? 그 때마다 저는 은근 많이 기다리고 있는 거는 아실랑가?^^;;

      정말 천하에 김종필수석께서 남들 다 산더미 같은 과제 붙들고 밤을 지샐 때 원고 교정하면서 밤을 지새우시며... 그 초조한 마음을 어찌 이기셨을지...정말 쉽지 않은 일 한 것 같아요. 이러면서 남편 자랑 한 번 더 하고~ ㅋㅋ

    • BlogIcon ♧ forest 2007.12.07 19:49

      본의아니게 잠수타는 그 시기는 말이 잠깐 끊기는 시기라고나 할까요.
      아마도 직업병인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이해해주니 참 고맙네요.
      정말 힘들거든요.

      에고~ 내 남편도 아니고 남의 남편 자랑인데도 듣기 싫지가 않은거 이거 정상인가요?^^

  2. hayne 2007.12.06 18:25

    QT Zine이 아니고 R-Zine이네 ㅎㅎ
    부부의 사진이 모두 이쁘게 나왔네.
    내용은 안보이니까 보이는 사진이라두 평해야쥐~
    아내에게 이렇게 구구절절 칭찬받는 남편은 행복하겠당.
    내년엔 하나님이 또 어떻게 인도하실까 기대됩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12.07 10:39 신고

      배운 것이 zine이다보니...^^
      제목 가지고 고민 많이 했는데 의미도 그렇고 어감도 그렇고 이걸로 낙찰을 봤네요.
      편집장 글이 진짜 쥑이는데 글로 한 번 올려보까요?ㅎㅎ
      막 이래...

  3. BlogIcon 털보 2007.12.06 20:20

    보기 좋습니다. ^^

  4. h s 2007.12.07 23:41

    안에서나 밖에서나 인정을 받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죠?

    우리 전도사님 처럼~~~~!^^

  5. 나무 2007.12.09 22:04

    진짜 귀하고 멋진 부부세요~~ ^^
    R-Zine보면서 정말 감동했어요
    역시 종필도사님의 헌신이 느껴지던걸요~
    이제 목욜이면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겨울방학이예요!!
    야호~~~~~ㅋ

    • BlogIcon larinari 2007.12.11 09:57 신고

      이렇게 또 한 학기가 잘 갔죠?
      사모님 많이 힘들텐데 기쁨으로 하루하루 사는 모습이 보여요. 주안이 얼굴에 '나는 건강한 사랑을 지대로 받고 자라는 아가예요' 이렇게 써 있어요. 방학이 되면 또 도사님 얼마나 많은 사랑의 이벤트로 사모님을 감동시키실꼬?
      ㅎㅎㅎ

  6. 2007.12.11 20:2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12.11 09:58 신고

      쌩유!
      아이디어 없으면 내 아이디어도 빌려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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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남편과 함께 가야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점심식사 모임인데 채윤이가 학교에 가는 토요일이었습니다. 정확히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고 애들을 데리고 가는 건지 아닌지를 몰라서 남편에게 전화로 물었습니다. 남편이 시큰둥했습니다. 뭐 나중에 알아보겠다는 식이었습니다. 통화할 때가 금요일이었는데 당장 내일인데 언제 알아보겠다는건지.... 전화로다가 짜증을 냈습니다. '나는 애들을 어떻게 할 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채윤이를 수민네 부탁을 할 지, 아니면 기다려서 데려갈 지 결정을 해야 미리 부탁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하고는 서로 기분 나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그 시간 동료들이 수업 마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간 시간 학교에 남아 과제와 학교 신문 만드는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순간적으로 마음에서 확 올라오는 뜨거운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집에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일단 확~ 짜증내는 방식은 나나 남편을 모두 기분 나쁘게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확~ 짜증이 난 건 분명한 일이었습니다. 남편의 상황도 모르는 게 아니면서 그렇게 짜증이 날 일이었나? '여보! 정확하게 좀 알아봐줘요' 할 수는 없는 일이었나 하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남편에게 난 화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여러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채윤이를 그 모임에 데려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은 채윤이뿐 아니라 저 자신도 썩 즐거운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탁 까놓고 말해서 채윤이를 데려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채윤이를 데려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그 이유도 마치 제 마음 밖에 나가서 들여다 보듯 객관적으로 보였습니다. 남편에게 시간을 정확히 알아봐달라며 딴지 걸기 시작한 건 단지 시간을 알아봐 달라는 게 아니라 '내가 낼 모임때매 불편하니 내 맘을 알아달라. 당신 때문에 가야하는 모임이니 나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하게 생각해라' 이것이었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통화를 할 수 있겠냐고. 전화가 왔길래 그랬습니다. '여보! 아까 미안해. 실은 내가 채윤이를 거기 데려가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애. 아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알았어. 채윤이는 수민네 부탁하고 안 데려가는 걸로 할께. 마음 편히 숙제하고 이따가 봐'

전화를 끊고 한참있다 남편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아까 전화해줘서 고마워' 하고요. 그리고 저녁에 올라와서 그랬습니다. '정신실 정말 많이 발전했다' 그 말에 참 고무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바로 전화를 해서 사과한 용기를 칭찬한 것이겠지만 이 에피소드가 기분좋게 기억이 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제가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아주 짧아졌다는 것입니다. 확~ 올라온 짜증의 분명한 이유를 아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그렇다면 그로 인해서 불필요하게 피해를 입은 남편에게 내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게 잘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제 감정을 객관화하는 훈련에 시간이 참 많이 걸렸습니다. 요즘에 겨우 이 정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결혼 초만 해도 이런 식으로 갈등이 유발되었다 하면(주로 제 편에서 이런 식의 갈등제공을 하곤했죠^^;;) 내가 잘못했든 어쨌든간에 말 안하고 버티기. 최대한 심리적으로 남편을 고립시켜서 괴롭히기. 가장 최악의 경우에 관한 상상의 나래를 펴기....등등의 원초적 본능대로 해결했다죠. 정말 남편의 맘은 커녕 제 맘도 제대로 모르고 살았었어요. 내가 느끼는 걸 잘 인식하는 거 참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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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 s 2007.11.21 22:30

    ^^ 두분이 서로를 사랑할 줄 아는 것 같아 제 마음도 즐겁습니다.
    바로 뉘우치고 말씀하시고,또 그것을 고마워하시고.... ^^

    가만히 보면 부부간에도 서로를 사랑할 줄 모르는 부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인 줄도 모르고 사는.......ㅠ ㅜ

    • BlogIcon larinari 2007.11.22 11:14 신고

      처음에 사랑해서 결혼하고 사는 줄 알았더니 사랑은 끊임없이 배워야 할 감정이더라구요.^^
      hs님 같은 선배 닭살커플들이 후배 부부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있지요.ㅎㅎ

  2. BlogIcon ♧ forest 2007.11.22 09:21

    저는 사랑하며 사이좋게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넓은 의미로 세계의 역사를 들여다봐도 싸움, 전쟁의 역사잖아요.
    작게는 너와 나, 남편과 아내, 친구와 친구끼리 싸우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이기도 하구요.
    싸우면서 상대에게나, 나에게나, 발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대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부부의 경우는 더욱 잘 싸워야 하고,
    잘 화해하고, 잘 이해하면서 받아들이는 것, 아주 중요하지요.^^

    싸울 때 상대의 마음을 읽기보다는 내 마음 읽는게 더 중요하다는 건
    저도 동감, 동감, 동감입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11.22 11:09 신고

      맞아요. 싸우줄 모르는 관계는 발전될 수 없는 것 같아요. 잘 싸우고, 갈등이 일어나면 정면돌파하는 것이 잘 사랑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3. 2007.11.22 09:38

    비밀댓글입니다

  4. RODEM 2007.11.22 11:03

    언니 얼굴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났거나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이런 거 잘 모르겠어. 항상 한결같은 얼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얼굴...
    사실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서로간에 시시콜콜 모르는 거 없이 다 아는데도 말하기 전까진 뭔 일이 있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사람에게 평안함을 주는 게 언니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
    어쨌든 언니 부부는 닭살이고...
    나 떡볶이 먹고 싶다. ㅎㅎ
    분식집 차릴 때 김밥 메뉴도 포함시켜 줘~~

    • BlogIcon larinari 2007.11.22 11:12 신고

      그래서 내가 짐캐리잖아.ㅋㅋ
      RODEM 이렇게 쓰니까 더 있어보이고 멋지다.ㅎㅎㅎ
      그러니까 그거 하자니깐. 내가 주방장, 너 카운터, 다희는 영업! 이러면 딱이라니깐.
      대신 너는 카운터 보면서 김밥도 같이 말아야지.그렇고말고....ㅎㅎㅎ

  5. BlogIcon 털보 2007.11.22 15:26

    사진 참 느낌 좋습니다.
    두 분의 조런 사진 저도 언제 찰칵 찍어서 두 분께 드려야 하는데...

    • larinari 2007.11.22 18:36

      언제 지대로 한 번 찍히고 싶은데요....^^;
      저 사진이 몇 년 된 사진이예요.

  6. BlogIcon 은행나무 2007.11.22 17:37 신고

    둘다 예쁘게 나온 사진이네.
    난 요즘 정면으로 사진 찍히는 게 겁나는데...^^
    인물 사진 안 찍은지 오~래 됐다.
    하민일 생각하면 엄마사진도 좀 있어야 할 텐데.
    나이 먹는 게 싫지 않다고 해 놓고,
    사진 속에서 나이들어 가는 건 싫어.ㅜㅜ
    이 부조리를 어이할꺼나.~잉

    • larinari 2007.11.22 18:37

      몇 년 전 사진잉께 '친구는 젊네' 이런 생각은 하지 마라.
      ㅎㅎㅎ

  7. 신의피리 2007.11.22 21:19

    다른 건 몰라도 자기성찰은 내가 정신실씨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것도 추월당하겠네 ^^;
    그렇다면 나는 이제부터 요리를 배워볼까?

  8. hayne 2007.11.23 09:22

    이 사진..
    몇년 전 우리가 교회 홈피에 올렸던 사진이네, 분가할때..
    저 액자틀 실물이야? 아님 컴액자야?

    • BlogIcon larinari 2007.11.23 11:03 신고

      컴액자예요.ㅎㅎ
      저 사진 둘이 찍은 사진 중에 맘에 드는 거의 유일한 거라서 많이 써먹었죠.
      몇 년 전에 어느 대학생 수련회에 복상 필자들이 패키지로 강의 간 적 있었잖아요. 그 때 지전도사님이 찍어주신 거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혼의 친구 부부'가 되는 길에 친구가 되어 준 인아와 백현웅씨 부부.
만나서 삶을 나누다 보면
그들 모습에서 우리가 보이고
우리 모습에서 그들이 보이고...
돌아와 생각해보면 그 만남을 통해서 우리 부부를 더 깊은 하나됨으로 빚어가고 계신 그 분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좋은 친구를 주심에 감사.




01234
어느 새 아이들이 커서 지들끼리 한 없이 놀고 우리에게는 많은 여유를 줄만큼 자랐습니다.
마음의 원대로라면 그 집이나 우리 집이나 아이 네 씩 합해서 여덟인데...
합해서 넷 밖에 이루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그란 딸들과 길쭉한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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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의피리 2007.11.19 11:37

    채윤이랑 유진이,
    영빈이랑 현승이,
    진짜 둘이 닮았다. ^^

  2. BlogIcon 은행나무 2007.11.19 20:40 신고

    난 컴맹인가봐.트랙백하는 거 잊어버렸는지
    왜 안되지?
    복사는 했는데, 붙여넣기가 안되네.ㅜㅜ

    • BlogIcon larinari 2007.11.19 22:20 신고

      내가 해봤는데...
      그러니까 니 블로그 글에서 주소 복사를 하고,
      내 글에 와서 제목 바로 밑에 있는 트랙백 클릭해서 거기다 붙여 넣었어. 일단 내가 그 쪽으로 보냈으니까 다시 한 번 보내봐바.^^

  3. h s 2007.11.19 22:39

    진짜 동그란 딸들과 길쭉한 아들들이네요. ㅋ
    서로의 마음을 열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

    • larinari 2007.11.19 23:03

      좋은 친구는 '선물'이고 '은혜'인 것 같아요.^^
      선물, 은혜? 같은 말인가?ㅎㅎㅎ

  4. BlogIcon ♧ forest 2007.11.20 09:39

    친구와 동행하게 된 것도 축복 중의 축복이지요..^^

    채윤이가 제법 큰 언니티가 나는걸요^^

    • BlogIcon larinari 2007.11.19 22:22 신고

      넷이 놀면 제법 제일 큰 언니같이 굴어요.
      같이 노는데 '엄마 놀이' 하는데 유진이(위의 여자동생)가 엄마를 하겠다고 하더래요. 예전 같았으면 화를 내고 판을 엎었을텐데 유진이를 엄마 시키고 자기가 딸을 했다네요. '근데 엄마 내가 유진이한테 엄마라고 할려니까 쫌 그렇더라' 하더라구요. 동생 셋 거느리고 노는 거 보니까 기특했어요. 저렇게 넷이 한 동기간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5. 김인아 2007.11.23 16:43

    정말 마음 한가득 터지게 뿌듯하고 기쁘다 ^^ㅋㅋㅋㅋ
    언니 부부와 아이들.....만남의 축복을 누리게 해준 ...기도의 응답이다
    딸래미와 아들래미들이 너무 닮았다. 친형제지간 가터

    • larinari 2009.03.07 19:22

      재작년 달아논 댓글을 지금 보다뉘....ㅋㅋ

  6. yoom 2009.03.06 23:24

    아! 그 강사님^^
    좀 더 낳으시라니깐요 ㅋㅋ 키워줄것도 아님서 난 왤케 부추긴데..
    자녀가 많은 가정이 좋아보여서용 ;)

    • larinari 2009.03.07 19:23

      맞어~ 그 강사님이시다.ㅎㅎㅎ
      내가 이제 마음으로 원이로되 육신이 연약하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 건너(요즘 강 얘기 진짜 많이 나오네ㅋ) 덕소에 부모님이 사십니다.
주 중에 한 번씩 건너가면 참 좋아하시는데 뭐 이래저래 하고나면 것두 쉽질 않아요.
계속 며느리 몸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홍삼 가져가라 오가피 가져다주랴 하시길래.
'낼 저녁에 제가 갈께요' 했는데 오늘 퇴근하니 영 몸이 아니라서 못 간다고 전화 드려야겠다 싶었어요. 헌데 떡~하니 아버님께서 하남시 나오셨다가 같이 가시겠다고 집으로 오셨네요.
살짝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가서 맛있게 해 놓으신 저녁 얻어 먹고,
홍삼, 오가피, 참기름, 호박전, 삶아서 깐 밤에 다가.... 심혈을 기울여 하신 갈치조림은 냄비째로 들고 왔네요. 까만 비닐 봉다리가 찢어지도록 무겁게 양손에 들고 왔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은 가까이서 부모님을 뫼시는 일이 힘겨운 일이기도 하지만 날이 갈수록 부모님의 마음이 마음으로 깊이 느껴져요. 좀처럼 애정표현이나 칭찬이라곤 없으신 분들이라 처음에는 그것이 참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차려놓은 밥상만 봐도 어머니의 사랑을 알겠고, 현승이 장난감 고쳐 놓으신 아버님의 손길에서도 사랑이 읽혀지네요.

검은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부모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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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의피리 2007.10.25 21:46

    이젠 나보다 당신이 훨씬 더 부모님과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
    슬며시 질투가 나는군. --

    • larinari 2007.10.25 22:41

      이.젠.이라니...
      벌써 오~래 전부터 두 분 다 당신보다 나하고 얘기하는 거 더 편해하셨던 거. 당신이 지금 가진 메리트는 생물학적으로 두 분의 아들이라는 거? 그 정도?ㅋ

  2. h s 2007.10.26 08:01

    어떤 이들은 부모님께서 생각해서 싸 주신 것들을 귀찮아 하는 이들도 많던데 음식과 더불어 사랑이 가득 담겼다는 것을 아시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
    어서 많이 드시고 속히 건강 회복 하세요.

    • BlogIcon larinari 2007.10.26 10:08 신고

      그게 다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얻은 유익인 것 같아요. 부모님과 오래 같이 살면서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그렇게 부모님 좋은 점, 연약한 점 다 겪으면서 이제는 정말 내 부모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친정엄마가 많이 연로하셔서 '엄마 돌아가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그래도 젊고 건강한 시부모님 주셔서 애들 돌보는 일부터 척척 도와주시고 힘이 되시니 감사한 마음이예요.^^

  3. BlogIcon forest 2007.10.26 16:10

    저두 친정 어머님이 너무 연로하여 언제나 안쓰러운 마음이지요.
    그에 비해 12살이나 어린 울 시어머님, 건강하셔서 자식들이 큰 복이지요.
    시어머님은 아직도 돈을 벌어서 저희 여행간다고 하면 꼭 3만원을 주세요.
    맛난거 사먹으라고요.
    그 3만원이 저에겐 30만원처럼 소중하고 행복해요.
    그래서 언제나 넙쭉 받아 챙기면서 아이처럼 즐거워 해드린답니다~^^
    여행지에서 집으로 사들고 들어오는게 항상 3만원은 넘지만 그래도 그런 소소함이 행복인 것 같아요.

    • larinari 2007.10.26 21:50

      10만원도 아니고 5만원도 아닌 3만원에 담기 어머님의 소중한 사랑 알 것 같아요. 딱 맛난 것 사 먹기 좋은...
      forest님이 언젠가 말씀하신 것처럼 나이 드는 일이 싫지 않는 건 이렇게 어른들의 사랑을 읽을 수 있는 눈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 같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강의 때문에 윌리엄 글라서의 <결혼의 기술>을 읽고 공부하는 중.
김종필씨 내 등쌀을 돌아가실 뻔 하신 적이 있었다죠.

이번에 또 귀 얇은 아내가 에니어그램 공부를 시작하는 통에 우리의 김종필씨 지옥의 문턱을 왔다갔다 하시다 내려가셨습니다.

이상하게 어디가서 남편의 유형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공부하고 오면 남편이 막 미워져요.
내게 부족함이 느껴지는 남편의 모습들이 클로즈업 돼서는 막 갈구게 되는 거예요.

에니어그램 5번인 남편을 설명하는데 내 맘에 딱 와 닿았던 것.
'이 5번들은 누군가 자기에게 정서적인 어필을 하면서 다가오면 마치 물미역이 자신의 몸을 휘감는 것 같은, 물에 젖은 창호지가 자신을 덮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낀답니다'
사실 김종필님은 저와 살면서 세상에 이렇게 끝도 없는 정서적 표현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구나를 알고 많이 달라지고 회개하신 5번이긴 하지만요.

에니어그램에서 그룹토의를 하다가 칭찬하지 않는 5번, 김종필씨와 그 분의 어머니 얘기를 했는데 강사가 그러는 거예요. '하이튼간 5번등 다 묻어 버려야 돼요'
맞어. 이느무 5번들......

암튼, 지난 주말에는 남편의 잘못은 아니지만 제 맘이 몹시 흔들리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런 일이 있을 후에는 깊은 대화 끝에 더 좋은 결론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도저히 뭐 그럴 시간도 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가 농담 반 진담 반 '아~으 나는 김종필의 본질이 싫어' 했나봐요. 제가.
계속 '진짜야? 진짜로 내 본질이 싫어? 나 진짜 삐졌어. 진짜야?' 이 말을 여러 번 하대요. 저는 그냥 농담이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여보! 진짜 농담이야. 말하자면 회개하지 않은 5번 유형들의 그 무심함과 딱딱함이 싫다는 얘기지. 미아~안, 미아~안, 정말 미안해!)

그런데 5번 남편에게 아주 고마운 점.
갈등이든 무엇이든 생기고 미처 함께 해결하지 못하고 서로 헤어져도 남편에게는 큰 소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시간을 두고 그 일을 곱씹으면서 생각하고 반추하죠. 게다가 그 일을 가지고 기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문제를 전혀 다른 차원으로 승화(?)시키다는 겁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너무 작아지면서 '그래! 너 진짜 인격 훌륭하다' 속으로 군시렁거리기는 하지만...
기도하는 5번 유형, 기도하는 INTJ 남편의 자기반성과 깊이를 따를 수가 없습니다.
매일 아침 새벽기도 마치고 보내주는 남편의 문자는 예술이죠.^^

남편의 본질을 사랑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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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yne 2007.10.17 19:26

    우리 도사님 그만 갈수삼.
    난 끝까지 도사님편 할래~ 딸랑딸랑^^

    • larinari 2007.10.17 21:51

      그게요...희한하게 가끔 한 번씩 갈궈드려야 잠자는 영혼이 깨어나시더라구요. 헤헤..

    • BlogIcon ♧ forest 2007.10.17 23:30

      hayne님, 너무 웃겨요^^
      도사님 팬이신게 같은 유형이어서 그런가요?

      저는 궁금한게요.. 같은 유형끼리 부부로 만나는 것이 좋은건가요?
      같은 유형끼리 전기도 찌리릭 통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BlogIcon larinari 2007.10.18 10:12 신고

      hayne님은 예전부터 남편들에게 인기가 많으셨다지요.
      ^---^
      예전에 같이 모임할 때 남편들이 다 좋아했어요.ㅎㅎㅎ
      제가 보기에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바라봐 주시니까 그런 것 같아요. 왜 우리끼리 얘기지만 우리가 쫌 무대뽀로 배째라 하고 남편 속 뒤집을 때가 많잖아요.ㅎㅎㅎ


      같은 유형끼리 만나면 그러더라요.
      "세상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뉘...저는 세상에서 저만 이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 남자가 저랑 똑같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이러면서 전기가 통하나봐요.
      다르면 다른 만큼 싸우고, 잘만 싸우면 그 만큼 세상을 넓게 이해하며 살게 되는 것 같아요.^^

    • BlogIcon forest 2007.10.18 16:25

      가끔 일하다 같은 유형의 사람을 만나면 일이 한결 쉽기는 해요.
      서로 '어머 어머~' 그러면서 즐겁게 일한답니다.

  2. BlogIcon ♧ forest 2007.10.17 23:33

    울 털보도 며칠 전에 제 말 한마디에 푹~ 쓰러져서 잠잤는데...ㅎㅎㅎ

    • BlogIcon larinari 2007.10.18 10:13 신고

      이렇게 말이예요. 한 마디로 남편을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능력 말이죠...ㅎㅎㅎ 저도 이게 주전공이요~

    • BlogIcon forest 2007.10.18 16:27

      참 별거 아니었거든요.
      근데 푹 고끄라지듯 쓰러지는거예요.

      나는 별거 아닌데 상대방은 치명타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는 거~
      나는 치명타인데 상대방은 그까이꺼~ 이렇게 나온다는 거~

      요즘은 사실을 사실대로만 말하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어요^^

    • BlogIcon larinari 2007.10.19 09:52 신고

      우리같은 '폭탄 아내'들은 거두절미하고 내게 차오른 감정만으로 들이대는 대신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훈련이 진짜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나! 대부분의 날 친절하고 잘 해주다가 가끔씩 폭탄 한 방 터뜨리면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요...으흐흐흐
      그게 또 사는 낙이잖아효~ㅋㅋ

방학이 저물어가고 있다.
아~~~방학이 저물어가고 있다.
채윤이 방학숙제에 대한 부담이 밀려오고,
다음 주면 또 짐싸서 내려갈 남편과 남겨질 나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먹구름이 펼쳐진다.

이번 방학은 왜 이리 바쁘게 느껴지는 걸까?
작년 여름방학에는  '정말 잘 쉰다. 이렇게 쉬면 다시 일할 수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남편이 바빴던 탓일까? 아마 그게 컸던 것 같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는데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지 않으면 새학기를 맞기가 더 버거울거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되 글은 써지질 않는 것이 영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 탓이었다.

이번 방학에는 '사모님'이라는 옷이 아주 조금 익숙해지고 편안해는 시간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게 "사모님" 이러면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 거부할 수 없는 불편한 어떤 것이 올라왔다 사라진다. 이제는 살짝 올라왔다 없어지는 그 느낌도 잘 인식되지도 않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다.
그러면서 아.직...............이라는 단어가 또 올라왔단 사라지는 것 같다.

7월에 청년부 수련회에 남편과 결혼강의를 하고 또 MBTI웍샵을 하고 나서는 몇몇 눈 인사만 했던 청년들과 말을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청년부에는 예전 주일학교 성가대 지휘를 할 때 가르쳤던 제자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나를 내내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선생님이란 호칭이 내게는 친근하고 편안한 호칭이다.
어릴 때부터 보아오던 친구들 외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모님!'하고 부를 때가 있다. 이상하다. 그 때 불려지는 '사모님!'은 낯설지가 않고 오히려 친근감까지 느껴지게 한다. 오늘 우리집 가까이에 하는 한 친구가 전화를 해서 '사모님!'하는데 유난스레 늘 올라오던 마음 밑바닥의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가 않는 것이다. 참 희한한 일일세.

가만 생각해보니,
올 여름 있었던 많은 일들이 내게서 '사모'에 대한 부담을 많이 날려버려 주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가 되는 교역자 수련회가 그랬고,
여러 번 어른 대상 설교를 해야하는 남편을 도우면서 그랬고,
이번에 다녀온 거제도 여행에서 그랬다.
여러 일들 중에도 남편이 보여주는 사역, 특히 설교에 대한 열정과 기쁨이 가장 컸던 것 같기도 하다. 남편과 설교, 목회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어느 새 나도 살짝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할 때가 있는 것을 보니 그렇다. 거제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나누던 많은 얘기들 중에도 유난히 설교 얘기가 많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결국 내가 이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 살살 남편의 패이스에 휘말리면서 사모가 되어갈 줄 알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 나 원래 사모되고 싶었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여행 중 거의 유일한 둘만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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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y-rose 2007.08.21 18:08 신고

    사모님~~~
    다리 너무 가늘어요.. 둘만의 사진 아주 잘 건지셨네요.

    • BlogIcon larinari 2007.08.21 22:01 신고

      싸모님 홈그라운드 벗어났다고 복장 쬐께 불량했죠?
      ㅎㅎㅎ

  2. BlogIcon forest 2007.08.21 20:29

    싸모님~~~^^
    찍사가 누구일지 궁금하옵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08.21 22:02 신고

      지나가던 아가씨가 찍어준 건데,
      찍는데 보니까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찍는 것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 BlogIcon forest 2007.08.22 20:49

      전 채윤씨의 작품인가 했답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08.25 10:05 신고

      채윤씨가 요즘 통 카메라를 안 좋아하셔서요.ㅎㅎ

  3. 나무 2007.08.23 18:03

    너무너무 이쁜 가족휴가를 보내고 오셨네요~~~
    역시나 아이들을 다 키워놓으니 참 좋아보여요 ^^
    방학이 가기전에 함 뵐 수 있을까했는데 벌써 방학 끝자락이예요 흑흑 ㅠ.ㅜ

    엇그제 남편과 같이 학교에 다녀왔어요~ 전도사님들도 마니 만나뵙고
    참 유쾌하고 재미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그렇게 학교가는걸 즐기는구나~하는생각을 했더랬죠 너무나 귀하고 좋으신 분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에 남편의 학교생활이 참 재미나겠다 감사하다하는 생각을 했어요^^

    암튼 곧 개강이네요! 이제 주안이랑 둘이서 씨름을 해야할 시간이 다가와요!
    즐기면서 해보려구요~ 기도해주세요 사모님~~~
    보고싶어요 사모님~~~

    • BlogIcon larinari 2007.08.25 10:04 신고

      그러게요.이번 주에 한 번 보면 좋았었을텐데...
      학기 중에 여자들끼리 한 번 모여볼까봐요.

      저도 이번 주에는 개강을 생각하니 계속 마음이 무거워요.
      이렇게 사모님 글로라도 보면, '맞아! 동지가 있지' 하는 생각에 위로가 되구요.

      2학기 남편들도 우리들도 승리하면서 지내도록 기도해요.
      우리 모두 화이팅이예요~

  4. 나무 2007.08.23 18:04

    아참 글구 위에 사진이 넘넘 이뻐요~~~ 진짜 잘 어울리는 한쌍!!!

  5. 호야맘 2007.08.24 17:52

    멋쥐당~~ 배경 캬~~아
    ㅋㅋ 우리도 이번 여행에 딱 3장 남겼어영...ㅋㅋ
    누가 찍어줬냐면영~~ ㅋㅋ
    우리 호야두 찍사 되었답니다.
    ㅋㅋ

    • BlogIcon larinari 2007.08.25 10:00 신고

      배경이 정말 쥑이지?
      저기가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진 곳이야.
      못하는 말도 없드니만 찍사까지?^^

  6. 신의피리 2007.08.25 17:30

    저 멋진 배경을 보며, 차에서 쿨쿨 잘만 다드만. ㅉㅉ

  7. BlogIcon 이윤아 2007.08.26 02:00

    우리집 가까이에 하는 한 친구!!
    아구구!!~ㅋㅋ
    제얘기 나왔다고 완전 신났음!!!!!!ㅎㅎ

    • BlogIcon larinari 2007.08.26 20:44 신고

      납시셨구만!^^
      애들이 엄마보다 더 좋아하니 어쩜 좋아?
      수요예배 끝나면 선생님 태워가야 한다고 챙기기 바쁘고.
      이웃에 엄마도 애들도 좋은 친국가 생겨버렸어.ㅎㅎ

  8. BlogIcon 이윤아 2007.08.29 01:55

    ㅎㅎ저도너무너무좋아요!!!!!!!ㅋ
    이사오고.동네에는 아는사람도 별로 없었는데ㅠ
    흐흐흣..ㅎㅎ

    엄마보다 더 좋아한다니요~무슨말씀을!!!!!!!!!

    현승이는 큰엄마를...ㅠㅠ 아악..그날의 배신이.ㅠ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일수요예배는 꼭 갈꺼예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사님!
안면도 해변에서 드디어 득도하셨습니다.
공중부양에 성공하시며 그 기쁨 감출 수 없어 평소 그 진지하신 표정 간데 없습니다.
저 손가락의 '3'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를 뜻하심인지....
세 번째 시도에 성공이시라는 말씀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차 공중부양 성공하시고,
바로 난이도가 있는 가부좌 틀고 부양하기를 시도하셨습니다.
필받아서 바로 또 떠버리시네요.

다 좋은데 표정이 카메라 액정으로 볼 때와는 사뭇 달라서 사진 올려 놓은 것 보시고,
대노하실까 심히 걱정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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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orest 2007.08.08 23:24

    와~ 너무 재미나 보인당~~~^^
    두번째 사진의 저 표정은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흐흐흐...

    손가락 세개는 현승, 채윤, 신실님을 위해서라면 나는 뭐든 할 수 있다... 그 뜻입니다요...ㅎㅎㅎ

    • BlogIcon larinari 2007.08.09 10:54 신고

      아~ 손가락 세 개의 그 깊은 뜻 완전 맘에 들어요.
      그걸루 하겠습니다.
      ㅎㅎㅎ

  2. 공중부양 2007.08.09 00:16

    와~ 표정이 진짜 압권입니다요~ ^^

  3. hayne 2007.08.09 08:05

    와! 대단한 걸~
    표정... 도사님 고정하소서..ㅎㅎ
    아무리 잠시부양이라도 어려운걸텐데. 그리구 순간포착 찍사두 대단한 실력이야.
    여기가 수련회 장소였나봐.
    이틀내내 비가 내렸는데 그쪽은 아니었나보네.

    • BlogIcon larinari 2007.08.09 10:53 신고

      사실 연속샷으로 찍다보면 여러 장 중에 건지게되는...
      찍사의 실력도 기술도 아닙죠.ㅎㅎ

      비바람 장난 아녔어요.
      이 때 잠깐 비가 멈췄었는데 쫌 놀다가 소나기 뒤집어 썼어요. 올해는 소나기 맞는 게 일이예요.ㅎㅎㅎ

  4. 신의피리 2007.08.11 15:26

    나는 재미있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정신실
    그렇지만 난 재밌지 않다. --

  5. BlogIcon 이윤아 2007.08.26 02:06

    ↑....전도사님!!이제 그냥.. 즐기시는것이..ㅋ
    마음의 안정이 더 쉽게 되지 않을까요?ㅋㅋㅋㅋ

    재밌는데!ㅎㅎㅎㅎ,,,,,,,ㅋㅋㅋ
    밤에 몰래 컴터 하다가 소리내고 웃어버렸다구요ㅠ
    엄마 막 놀라서 뛰어들어오시구ㅠㅎㅎㅎㅎㅎ

  6. BlogIcon 이윤아 2007.08.29 02:00

    ㅋㅋㅋ차라리 그게 속편하지요~~~~ㅎㅎㅎ
    우홍홍홍!!!!ㅋㅋ
    아.ㅠㅠ볼때마다 웃기다는...ㅠㅠ

연.로.하.신. 부모님.
연로하신 부모님은 더 이상 우리와 대등한 입장으로 '관계'를 맺으실 수 없다.
는 것이 요즘 생각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우리와 대등한 입장에서 갈등을 하고 파워게임을 하셔야 하는 분들이 아니라 가급적 전혀 다른 차원의 대접 받으셔야 할 분이라는 것.
물론 혼자 깨닫게 된 것은 아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향해 가장 극진하게 섬기는 어떤 분들을 가까이서 뵈면서 배운 것이다.
친정 엄마는 물론이고, 시부모님을 향해서도 이제는 '연로하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니, 처음부터 '연로하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드렸다면 오히려 좀 더 쉬운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암튼, 시부모님께서 요구하시지도 않는데 하루 어딜 다녀오시자고 졸랐다.
8월에 남편이나 나나 노는 날이 많은데 부모님 모시고 어딜 다녀와야 맘이 편할 것 같았다.
'저희 금요일에 시간 있는데 어디 가시고 싶으신데 있으면 같이 가세요. 어머니' 했는데,
휴가철에 어머님은 어디 움직이고 싶어하질 않으셨다.
헌데, 가뜩이나 이래저래 바쁜 아들과 며느리. 정작 당신들이 마음이 동하고 여건이 허락할 때 시간이 없다 하면 또 섭섭해 하실 가능성이 많기에....마구 졸랐다.
'어머니! 금요일에 어디든 가요. 사람들 없는 데로 가면 되잖아요. 어머니 가요' 하고는 매일 매일 전화해서 졸랐다. 못 이기시는 척, 예전에 같은 교회 계시던 목사님께서 목회하시는 충청도 괴산의 골짜기로 가자 하셨다.
기꺼이, 자발적으로, 주도적으로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얼마나 새털처럼 가벼운 발걸음인지....
어머니는 고기만 사시고 나머지 모든 준비는 내가 맡아서 하고는 아침 일찍 괴산으로 출발했다.
기다리고 계시는 목사님과 합류하여 이름 모를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도착하자마자 채윤과 현뜽은 아빠를 끌고 물에 들어가 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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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아버지 없이 자란 나는 저렇게 아빠가 아이들과 놀고 있는 장면만 봐도
마음이 충만함으로 일렁인다. 내가 아이들에게 뭘 더 해주지 않아도 저렇게 젊고 건강한
아빠가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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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매일 매일 엄마의 잔소리에 지친 우리 채윤이.
맘껏 놀아라!  맘껏 자유로움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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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그림은 엄마와 딸의 그림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빠는 오늘 아들을 재우면서 그랬다. '현승아! 아빠는 튼튼하고 운동을 잘 하는 아들이었으면
좋겠어. 아빠는 농구도 잘 하고 축구도 잘 하잖아'
그러니까 현승이가 '만약에 농구랑 축구를 못하면?' 했다.
아빠가 주저주저 하면서 '음....농구랑 축구를 못하는 아들은....음.....쫌...그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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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랑 목사님과 사모님.
딱 농촌 목회가 어울리시는 사모님과 목사님이신데 도회지 목회를 몇 년 하시면서 많이 힘들어
하셨던 것 같다. 애들처럼 물에 뛰어들어 노시는데 애들보다 더 해맑은 웃음이셨다.
어머님이 자식들을 데리고 어머님 아시는 누군가를 만나셨을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신 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됐다는데 며느리가 자꾸 오자구해서.....'하시면서ㅎㅎㅎ
그렇게 우리 어머니는 아이같은 '연로하신 어머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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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아! 엄마 잠자리 잡았어" 하는데도...
완전 외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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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물에 흠뻑 젖지 않고 바윗돌에 앉아 책이나 보고 사진이나 찍는 엄마.
엄마의 물장난에 엄마를 확 젖게 할려고 두 손 가득 물에 담았다가...
"엄마! 옷 또 있어? 없어?" 하고는 이내 엄마를 포기하는 채윤이 현승이가 엄마를 위해
잠깐 물 밖으로 나와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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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주.
손주가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주시면서 항상 저렇게 안전을 위한 끈 하나만 잡고 손주의
등 뒤를 지켜주시는 할아버지의 사랑.
오매불망 할아버지가 원하시는 건 현승이.
감기 걸린 현승이가 어떻게 좀 나았는지,
현승이가  오늘 할아버지 집에서 잘 것인지 말 것인지.....
저 할아버지를 향해서 엄마는 요즘 '아버님'이 아니라 '아버지'가 자꾸 튀어나오는 건 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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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충분히 놀았다고 느껴지는 시점에 하늘을 뒤덮은 검은 구름.
그리고 정신없이 쏟아지는 소낙비.
그 많던 사람들이 어딘가로 다 피하고 그 맑던 계곡물이 점점 흐려지고 흙투성이가 되어갔다.

밑에 사진은 불경죄!
비를 피하면서 아이들이 놀던 보트를 뒤집어 쓰고 계신 어머니와 사모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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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완전, 죄송임돠!!! ㅎㅎㅎㅎ
  1. BlogIcon forest 2007.08.04 16:39

    어머님 사진 자연스럽게 잘 나왔는데요... 뭘...^^

    정말 부지런 하시네요. 어제 다녀온 것 같은데 어젯밤에 다 정리해서 글도 뚝딱 뚝딱 해서 올리시고^^
    잘 하셨네요. 휴가의 십일조.^^
    부모님이랑 같이 한번이라도 살았던 사람들은 언제나 뭘 하든지 항상 부모님이 생각이 나요.
    먼저 챙겨드리고 나서 우리 일을 봐야 맘이 편하잖아요.

    근데 사진이 좋아지셨어요.
    아무래도 실력이 부쩍 부쩍 느시는 것 같은데요...^^

    • BlogIcon larinari 2007.08.04 16:44 신고

      매일 들락거리는 곳이 있거든요.
      그 곳 사진들이 기술도 기술이지만 마음을 찍는 렌즈를 갖고 계신 분이라서요.
      보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늘지도 몰라요.ㅎㅎㅎ

      아~ 사진공부, 마음공부하러 또 숲에 가야게따.

  2. 신의피리 2007.08.04 17:56

    '젊고 건강한 아빠' ..
    쬐끔 찔리네. 건강에서..

    글구, 핑크색 보이는 사진 올릴 줄 알았는데, 다행이구먼.

  3. BlogIcon forest 2007.08.08 09:50

    오늘처럼 비내리는 날에 오랜만에 집에 계시져? 라고 쓰려고 보니까...
    수련회 가셨네요^^

    저는 지난주 토욜에도 비 홀딱 맞고 거래처에 들어갔는데 옷에서 김이 솔솔 낫어요.
    그날은 지하철로 갔었거든요.
    그런데 오늘도 비 홀딱 맞고 또 갈 곳이 생겼답니다.ㅜ.ㅜ
    히히... 저도 비맞고 다닌다고 말하려고 들어왔어요^^

    • BlogIcon larinari 2007.08.08 18:22 신고

      아~ 뭔 말인지 알겠다.ㅎㅎㅎ

      마음이 딱 느껴져요.
      ^------------^

  4. 신의피리 2007.08.11 15:28

    며느리, 수고했다. 지혜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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