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옥
수능 전날, 교육지원청에 수험표 받으러 가는 차 안이었다. 수능 며칠 전부터 예민함인지 긴장감인지 수능을 향한 어떤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분명 흐름이 있는데 감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나름 감지하지만 농담이라고 했다가, 배려라고 한 마디 했다가 된통 당하는 그런 사람 둘이 있고... (그게 나야, 둠빠둠빠 두비두바, 불쌍하다, 둠빠둠빠 두비두바, 하난 너야, 둠빠둠빠 두비두바...) 수능 전날이니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이었다. 입시생 심기 살피며 조심조심 수다 떨며 가고 있는데 옆 차선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쌩 지나갔다. 입시생 모자, 동시에 짜증 버튼이 눌렸다. 아, 진짜.... 음... 현승아, 수능 시즌에 그런 법 있으면 좋겠다. 저렇게 수험생 스트레스 주는 사람들 다 신고할 수 있..
2023. 11. 18.
낳고 키우고 성장하고
논문을 일차 완성한 후에 베란다 화초 정리부터 했다. 시든 잎들 잘라내고, 말라 죽은 애들은 장례 치르고, 분갈이도 했다. 베란다가 훤하다! 아침마다 들여다 보며 잘 자라라, 잘 자라라, 식물 키우는 맛! 이차 완성이 된 후에는 책상을 정리했다. 쌓이고, 쌓이고, 쌓인 책들을 책꽂이에 꽂았다. 테이블이 훤해졌다. 식물을 키우고, 논문을 낳고, 논문을 쓰고, 식물을 키우고... 키우는 일, 배우는 일, 성장하는 일... 참 좋아해. 아무튼, 내일 논문 제출한다!
2023.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