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이야기480 ㅠㅠ 며칠 전 학교 수련회 가면서 '엄마, 우리 친구들끼리 밤에 비밀파티 할거야. 나는 종이컵 가져가야 해' 하면서 들떠서 준비해간 것이다. 청소를 하다 어제 풀어놓은 짐 사이에서 그대로 다시 가져온 종이컵을 보고 맘이 울컥한다. 수련회 이틀 째부터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나보다. '엄마 보고싶다'는 문자를 시작으로 기대와 다른 수련회를 보내고 있음을 알려 왔다. 여섯 명 같이 다니는 친구들로 부터 소위 따를 당하고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해서 돌아왔다. 이 학교에서 마지막 수련회라며 그 어느 때보다 들떠서 갔는데 말이다.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 몰려다니는 아이들 끼리 1년 내내 이렇게 붙었다 저렇게 붙었다 하면서 끼리끼리 모여 상처주고 상처받기를 반복해 왔으니까. 문제는 엄마다. 초등학교 때 따 당했던 아..... 2011. 11. 5. 시험공부 이후 우리 딸 채윤이 어제 11시가 되도록 수학 시험공부 하고 잤어요. 백만년 만의 수학공부라 1단원부터 3단원 까지 다 훑느라 좌뇌에 과부하 걸리도록 했습죠. 오늘 학교 갔다와서 물었죠. ... '시험 잘 봤어?' '응, 다 맞은 거 같애. 쉬웠어(늘 시험보고 나면 하는 소리) ' '진짜?(설마)... 분수 나눗셈 많이 나왔어?' 하니.. '모르지. 오늘은 국어시험 봤어. 수학은 내일이래' '헉.... 그럼 어제 국어공부 했어야는 거 아냐?' '괜찮아. 안 하길 잘했어. 국어시험 쉬웠어' 란다. 오늘 수학공부 심화로 다시 한 번 해야 할까? 2011. 10. 20. 시험공부 우리 채윤이. 피아노 치는 것도 힘들지만 서너 시간 연습해도 스트레스가 쌓이진 않는데.... 수학공부는 30분만 해도 얼굴이 벌개지고 짜증지수 막 올라가요. 내일 시험이라 백만년 만에 수학 문제집 붙들고 푹 쉬단 좌뇌 좀 써주느라 애쓰고 있어요. 진심, 화이팅! 2011. 10. 19. 자랑 작은 놈 데리고 시장에 떡볶이 사러 갔는데 아자씨가 "어? 얘 엄마예요? 얘 누나는 안 왔어요? 걔 아주 애가 진짜 괜찮어. 5학년이죠? 애가 동생 데리고 오면 차 위험하다고 혼내서 올라와 있게 하고... 애가 예의 바르고 애가 참 괜찮어. 내가 애들 많이 봐서 딱 보면 알거든..." 하면서 순대 엄청 많이 주시고 떡볶이 값도 천 원 깎아 주셨다. 사실 시장의 붕어빵 아줌마도 우리 딸 단골에다 애가 착하다며 한 개씩 얹어주시곤 한다고 자랑하는 바이다. 2011. 10. 6. 남자들 지하철 타고 어린이 대공원 소풍 가는 길. 아빠 남자는 간식 든 핫핑크 가방, 현승이 남자는 돗자리 메고 룰루랄라. 엣지 채윤이는 두 사람 촌스러워서 같이 못다닌다고 투덜투덜. 어설픈 사춘기 채윤이의 대공원 나들이에 얽힌 불편한 진실. 2011. 10. 3. 달라서 좋은 두 아이 돈까스를 먹자니 느끼하고, 쫄면을 먹자니 식사로서의 무게감이 부족하고.... 푸드코트 같은 데서 이 둘을 한꺼번에 시킬 수 있을 때, 시켜서 니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을 때의 충만한 느낌? 그런 느낌이다. 생긴 거 비슷하지만 속사람은 완전히 다른 남매를 키우는 맛이 말이다. 명절 전인가 살짝 부부갈등이 있었다. 싸움이라 부르는 게 익숙한 표현이겠지만 대체로 우리 부부 성향상 '싸움'이라 불릴만 한 양상보다는 조용히 서로 삐뚤어지는 일이 더 많으니까... (저...정직히 말하면 '서로'가 아니라 여...여자 쪽에서....) (부부갈등의 내용은 지금 여기서 본질적인 얘기는 아닌데.... 할까, 말까? 읽는 사람들은 이게 더 궁금하겠지? 요즘 블로그 장사도 안되는데 댓글 호객행위 차원에서 밝힐까?말까?ㅎㅎㅎ.. 2011. 9. 22. 어차피 싸울 싸움 두 아이 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맛있는 복숭아를 한가위 덕에 연일 먹는 중. 한 개를 깎아주면 니가 더 먹었니? 내가 더 먹었니? 하면서 투닥거리더니 나름 먹기 전에 정리를 하기도 한다. '몇 쪽이니까 몇 쪽 씩 먹자' 이런 식으로... 아침 먹고 깎아준 복숭아가 홀수였는지 협상시간이 길기에 한 조각을 잘라서 짝수 만들려 했더니.... "아냐, 엄마. 그러면 우리가 또 크기 때문에 어차피 한 번 싸워야거든. 거의 다 정했어. 현승아, 누나가 큰 거 세 개! 너 작은 거 네 개! 됐지? 콜?" 제한된 재화와 용역.... 자본주의 사회에서 싸움은 어차피 해야하는 필요악인가? .............. 뭐래? ㅋㅋㅋㅋ 2011. 9. 11. 실내화 나 학교 다닐 때였음 주일 저녁에 빨아도 아침에 마를똥 말똥 했던 실내화. 우레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실내화 재질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새벽도 갔다와서 화장실 들어갔는데 바닥에 널부러진 실내화 네 짝. '오마나! 깜빡 잊었네' 했지만 얼렁 빨아 물기 닦아 베란다 내놓으니 그 새 다 말라갑니다.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하마터면 월욜 아침부터 두 놈 협공으로 다굴 당할 뻔.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2011. 9. 5. 박정현(이브의 경고) 빙의 레몬트리를 부르던 열한 살 장재인. 이브의 경고를 부르는 열두 살 박정현으로 성숙해지다. 올 여름 휴가 때 부산의 광안리 노래방에서. 온가족이 한동안 나가수의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에 푹 빠져 지냈더니요. 작년에 장재인이었던 채윤이가 박정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감동적이셔도 그 감동을 댓글로만 남겨주시고, 채윤이를 보고는 박정현의 '박'도 입을 떼시면 안됩니다. 채윤이 사춘기 직전이라 저 죽습니다. 그러나 이 자랑본능 못 눌러놓고 올립니다. 죽을 각오로 올리는 동영상! 반응 좋으면 아이유 삼단고음도 있고, 우리 가족 모창 콘서트 '나는 가족이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조관우 버젼 김종필의 목소리도 들어보실 수 있는 진귀한 영상입죠. ㅎㅎㅎㅎ 옆으로 누운 화면은 죄송합니다. 아이폰에서는 알아서 .. 2011. 9. 4. QT 아이들 성경학교도 아니고 수련회도 아니고 완전 죽자고 노는 1박여행에서 아침에 일어나 큐티하는 아이들. 실제상황임돠. 2011. 8. 2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