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이야기480 초6, 불편한 진실 초등 6학년 여자아이에게 관찰되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작년까지 잘 메고 다니던 가방 팽개치고 오직 끈을 길게 늘어뜨릴 수 있는 가방을 찾는데요. 끈을 최대한 늘려도 이것 밖에 안내려온다 투덜거리며 등교하는 초6 여아를 보고 계십니다. 가방 색깔 잠바 색깔도 보겠습니다. 한 때 '핑크가 아니면 입지도 소유하지도 아니하였더라' 하시던 핑크공주 어디 가시고 오직 저렇게 무채색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든 보조가방의 핑크색이 난데없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초등 6학년이 된 딸은 왜 저렇게 가방을 밑으로 밑으로 매야하고, 옷이란 옷은 검정에 무채색만 입으려고 할까요? 도대체 이 아이는 이제부터 언제까지 무채색의 건들거리는 세상에서 질풍노도이 나날을 보내야하는 걸까요? 지금.. 2012. 3. 9. 우리들의 종업식 2학년 5학년 두 망아지. 학교 다니느라 수고가 많았어요. 일종의 왕따와, 전학과, 진로 결정 등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학년을 잘 마쳤어요. 축하해요. 고마워요. 망아지 두 마리님들 2012. 2. 15. 아침 햇살 공주님 학교 가시느라 방을 비운 사이. 정자세로 일광욕 하고 계신 공주님의 곰쥬님.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좋은데... 진짜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 2012. 2. 2. 미니 콘서트 날이면 날마다 오는 공연이 아닙니다. 채윤이 수련회 가고 없을 때나 살짝 볼 수 있는 우리 집 명가수 공연 납쇼~ 아, 언제 적 달의 몰락? 이번엔 안무까지 살짝 곁들여서. 롤리폴리 롤리롤리 폴리..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된 채윤이의 장재인 성대모사. 박혜경의 원곡 버젼에 노래는 장재인 버젼. 여기 까지요. 2012. 1. 27. 엄마랑 헤어져 홀로서 가기 다섯 살 때 쯤이던가? 작사, 작곡, 노래 모두 김채윤이며,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떠날 때 엄마한테 불러주려고 만든 것이다. 문득 다시 듣고 싶은 노래였다. 오늘 채윤이는 합정에서 몽촌토성까지 피아노 레슨을 갔다가, 저녁까지 선생님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하고, 잠실로 가서 그 뭣이냐 비싼 직행버스를 타고 덕소 할머니댁에 가기로 했다. 잠실서 할머니댁 까지는 물론 초행길이다. 그리고 미리 가 있는 현승일 데리고 지하철로 지하철로 집에 오는 것이다. 낮에 지하철까지 바래다주며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와 쥬스 하나를 가방에 넣어주고 보냈다. 등에 덜렁 가방 메고 걸어가는 뒷모습에 마음이 쌔~하니 아파왔다. 방금 덕소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채윤이가 다섯 살 때 만들어 부른 이 노래는 신혼여행 때가 아니라.. 2012. 1. 20. 자라라, 자라지 마라 사춘기가 온 것 같고, 오는 것 같아 다 자랐나 싶다가도 여전히 '그 때 그 채윤' 이라는 걸 확인해 줄 때가 있습니다. 그건 주로 언어와 관련된 것들인데... 추정하기는 글씨에 약한채윤이가 (약간의 자신감 결여로) 당당하게 읽지 못하는 콤플렉스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 이런 건 안 중요하고 여전히 우리의 채윤이임이 확인되는 순간포착. 현승이가 "와, 누나 잠옷 위에 파카 입으니까 완전히 포스정렬이다!" "현승아, 포스작렬 아냐? 포스작렬이라고 하는거야" 하니까 "아니야. 누나가 맨날 대박! 포스정렬! 그렇게 말한단 말야" 풉! 그 때 그 채윤이에게서 온 거구나.ㅋㅋㅋ 지하철 좋아하는 채윤이 혼자 잠실까지 지하철로 레슨을 다닙니다. 지하철녀가 되어가고 있지요. 현승이랑 대화 중 지하철 .. 2012. 1. 6. 남매 우리 엄마가 나를 마흔 다섯에 낳으셨다. 그러고도 2년 뒤에 동생을 또 낳으셨다. 게다가 무려 동생은 아버지의 환갑둥이!(얼레꼴레 부끄부끄) 그러니 어렸을 적 교회 권사님들이 우리 남매를 이삭이라 부르시던 게 무색하지 아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늙은 엄마가 동생을 낳지 않았으면 내 인생이 어떤 색깔이 됐을까 싶다. 덩치는 내 두 배지만 어렸을 적부터 그저 마음으로 든든하기만 했지 삥뜯고 뜯기기가 일상이었...(지금까지도 ㅠㅠ) 방금 전 우리 아이들 둘이 나란히 학교에 갔다. 나간 지 얼마 안되어 전화해서는 "엄마 내 주모니에 500원 있는데 이따 끝나고 뭐 사먹어도 돼? (야, 된대 된대) 달고나도 돼?(된대)" 이런다. 괜히 귀엽고 므흣해서 미소 짓다가 동생 생각이 난다. 그렇게 늙은.. 2011. 12. 20. 성격 좋은 아이 일을 하고 들어와 몸이 노곤노곤하여 피곤한데 채윤이가 스스로 우동을 끓여 먹겠단다. 엄마 힘들면 쉬고 있으라고 사.용.설.명.서. 잘 읽어 보고 끓여서 둘이 먹겠단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오케바리 하고 있었다. 주방이 요란스럽더니 금방 현승이가 달려와서는 "엄마, 누나가 물이 끓는다는 게 뭔지 물어보래. 어떻게 돼야 끓는거야?' 하길래 어쩌구 저쩌구 대답해줬다. 다시 금방 다다다다 달려와서는 "엄마, 누나가 물이 끓지도 않았는데 우동을 넣었어" 란다. 으이그, 쉬게 두지를 않아요! 하고 나가서 바가지로 욕을 퍼부으며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데 채윤이 주방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하면서 "죗옹합니다. 물을 보니까 그냥 넣고 싶었습니다" 이런다. 참 쉽게 노여움도 안 타고 잘 삐지지도 않는 성격이라니...... 2011. 12. 20. 5호선 집정리는 잠시 접어두고 광화문에 갑니다. 교보에 가요. 악보도 사고, 다이어리도 사고, 책구경도 실컷 합시다. 이게 새로 이사한 집의 메리트니까요. 2호선 타고 5호선 갈아타는 충정로에 이르자 갑자기 따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합니다. "5호선이닷! 아 그리운 5호선... 엄마, 5호선이 역시 좋지? 이거 봐 스크린도어도 뭔가 달라" 도대체 뭐가 다르냐 하니... "모르겠어? 기차 들어오는 소리도 달라. 봐바 봐바 이게 5호선 광고야. 5호선 광고는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아, 좋아. 명일역 천호역 그립따" 이건 뭐 개콘 서울메이트 촬영도 아니고 뭐가 다르다는게야! 2011. 12. 10. 옆모습 옆 모 습 예 쁘 다 연주회 마친 챈 2011. 12. 5.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