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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480

봄을 기다리며 봄 하루 도대체 촬영한 기억조차 없는 이따시 귀여운 동영상이 데스크탑 구석탱이에 숨어 있었다니요. 챈이 일곱 살 때로 추정되는 시절의 '봄하루' 저 탱글한 볼때기를 보닌 봄이 오긴 올 것 같군요. 얼굴은 없는 아빠의 기타소리가 유난히 영롱하군요.ㅠㅠㅠㅠㅠㅠ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주~욱 덩달이라고 불리는 동생. 챈이 노래부른 동영상 옆에는 꼭 95% 부족한 덩달이의 동영상이 기본옵션이라는... 아빠는 네팔비젼트립 가시고, 이리봐도 저리봐도 어딘가가 한 구석 텅 비어있어서 뭘 해도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는 저녁에 꽉차서 저장이 안되는 드라이브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선사시대 동영상 두 개로 무한 위로가 되는 밤. 2011. 2. 17.
승무원을 가진 피아노 선생님 채윤 : 아빠, 아빠. 우리 피아노 선생님 스튜어디스 갖고 있대. 아빠 : 뭐? 채윤 : 우리 피아노 선생님 말이야... 스튜어디스 갖고 있대. 아빠 : 뭐래애? 채윤 : 아, 진짜. 새로 바뀐 피아노 선생님 말야. 스.튜.어.디.스.를 갖고 있다고...오. 아빠 : (엄마한테) 뭐래는 거야? 엄마 : 나도 한참 헤맸어. 어, 니네 선생님 피아노 전공 하셨는데 무슨 소리야. 예전에 스튜어디스 하셨다고? 했더니 아니래. 예전이 아니고 지금 이래는 거야. 얘가 뭐라는 거야? 지금 스튜어디스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했더니, 하이튼 그건 잘 모르겠는데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근처 빌딩에 있대. 거기서 레슨 하신대. 뭔 말인지 알겠지? 아빠 : BBan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빠 : (서로 복화술로) 스.튜... 2011. 1. 28.
누가 이들을 강하게 키우는가? 오늘 아침에 집에 누가 온다했더니 채윤이가 갑자가 필 받아가지고 완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기 돌려주었다. 그냥 청소 흉내를 내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 한 것 처럼 했다. 내가 좀 할려고 했더니 '엄마는 그냥 커피 마시고 있. 내가 다 할거야' 했다. 저녁에 빨래를 널려고 '여보, 건조대 좀 들여놔주' 했더니, '건조대가 뭐야? 빨래 너는 거? 내가! 내가! 아빠 하지마. 내가 할거야' 건조대 두 개 안에 들여놓고, 아빠랑 같이 빨래를 널었다. 내가 좀 할려고 했더니 '엄마는 하지마. 아빠랑 다 할께' 그리고 끝에는 아빠까지 손 털고 다도를 하는 자세로 앉아서 양말 널기를 혼자서 마쳤다. 얘들이 오늘 왜 이러실까? 아침에 청소를 하고나서 '고마워. 채윤아! 이제 니가 진짜 아이가 아닌 거 같아. 그.. 2011. 1. 27.
모방인간 최근 피아노 선생님이 바뀌고 레슨의 강도와 질이 달라지면서 하루 다섯 시간 연습하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멘델스존 론도 카프리치오소 악보를 혼자 끙끙거리고 읽어서 더듬더듬 쳐내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글렌굴드를 CD를 들으면서 연구하고 다시 가서 바흐 인벤션을 글렌굴드적으로 치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하루 다섯 시간 피아노 치는 짬짬이 도 읽고, 엄마 졸라서 sbs에 500원 내고 도 다시보기 하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또 그 틈새 노래하고 춤추고 성대모사하고 노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따라하다 따라하다 할 게 없으면 자기 옷에 그려진 토끼모양 따라하기 까지 하는 여자 김채윤입니다. 어느 날 밥 먹다가 갑자기 저걸 했는데 누굴 따라했는지 통 몰라도 그냥 웃겨서 쓰려졌더랬습니다. 누굴 따라한건지 원래 배우를 보시면.. 2011. 1. 23.
끝나지 않은 말의 향연 암마, 신시암마, 안나, 아이야.....등의 말을 내기 시작해서 내게 충격을 줬던, 그리고 나서도 지난 10여년 끊임없이 나를 웃기고 울렸던, 이들 말의 향연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현승, 언어의 향연 == 지난 3월 학교에 입학하고 한 일주일 학교를 다녔나? 아침식사하는데 '엄마, 나 앞으로 학교를 얼만큼 더 다녀야 해?'라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졌던 현승. 이제 겨울방학이 얼마 안 남았다는 얘기를 하던 끝에.... '엄마, 내가 학교에 그저께 입학식 한 거 같은데 벌써 겨울방학을 해' 그렇지 뭐. 세월은 그렇게 가는거란다. ㅡ.,ㅡ == 챈, 언어의 향연 == 내일이 외할아버지 추도식이라서 외갓집에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채윤이가, '엄마, 외할아버지는 어떤 아빠였어? 우리 아빠 같은 아.. 2010. 12. 15.
아자씨, 뭐 하시는 수작이싐? 겨울이 오는 동해 바닷가. 저...저....저 아자씨. ㅋㅋㅋㅋㅋㅋ 2010. 12. 8.
챈이는 시험공부 중 얼핏보면 초1 코흘리개 현승이와 놀이 삼매경에 빠진 것 같지만. 채윤이는 지금 시험공부 중입니다. 열공부 중에 '누나 나 누나 머리만 빌려주면 안 돼? 이걸 갖구 막 놀고 싶어. 누가 공부하는데 방해는 안되게 할께' 하면서 삔통을 들고 나온 현승에게 기꺼이 머리를 빌려준 것입니다. 모, 머리정도 기꺼이 빌려주죠. 그까지꺼. 공부를 머리로 하는 것도 아닌데.... 응? 시험공부 인증샷입니다. 개념클릭 해법과학! 채윤이가 이렇게 개념이 좀 없어서 개념을 좀 클릭해줘야 합니다.ㅠㅠㅠㅠ 머리 바깥을 빌려주고 머리 안쪽을 공부에 집중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이 채윤이 기말고사 날. 엄마의 원고마감과 겹쳐서 며칠 우리 집 거실은 각각 피터지는 시간이었습죠. 그제 밤에 식탁에서 홑잎식물, 겹잎식물을 외우던 채윤이.. 2010. 12. 2.
11년 고이 키웠더니 내 남자를 뺏어가네.... ㅠㅠㅠㅠㅠㅠ 어제로 열한 살 생일을 지낸 채윤이. 머리에 쓴 비니, 쟈켓 둘 다 엄마꺼 가로챈거임. 결정적으로 쟤가 기대고 있는 어깨. 원래 진짜 내꺼임.ㅠㅠㅠㅠㅠ 조금만 더 크면 극강동안 아빠를 나이 차이 나는 남친이라고 해도 믿겠네.  생일 전야제 저녁 식사로 토마토 카프레제를 곁들인 햄버그 스테이크? ㅎㅎㅎ 갑자기 필이 꽂혀서 해놓고 생각해보니 '토마토 카프레제'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건 현승이였고, 채윤이는 원래 치즈를 싫어하고....ㅋㅋㅋ 뭐냐? 이거? 뭐긴 뭐냐? 윗 사진에 대한 복수지. 뭐냐. 2010. 11. 26.
남매, 대화  태생적으로 부드러운 거에 집착하는 현승이. 부드러운 천, 부드러운 말투, 부드러운 살, 부드러운 빵. 그렇다. 빵 까지도 부드러워야해서 웬만하면 식빵도 토스터기에 굽는 대신 부드러운 채로 먹어야 한다. 오늘 아침 식사 중에 샐러드 등 접시에 할당된 음식을 다 먹고 마지막 남은 부드러운 거 하고 거리가 먼 뻑뻑한 베이글을 들고 짜증스런 표정. 현승 : 엄마, 나 많이 먹었는데 이건 왜 꼭 먹어야 돼? 엄마 : 음... 영양소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 탄수화물을 뇌활동을.....$$%&#&그래서 공부하는 학생은 아침에 탄수화물을 꼭 먹어 줘야 해. 현승 : (특유의 이해력으로 바로 순응하고 먹다가) 엄마, 그런데 트렌스 포머는 뭐야? 아니 그게 아니.. 2010. 11. 11.
김채윤 레몬트리 영상이 TV에 나온대요 오늘 MBC에서 전화 왔어요. 진짜루.ㅎㅎㅎ 내일 아침 '생방송 오늘 아침'에 채윤이 영상이 나온대요. 8:30 ~ 9:30 까지 하는 프론데 정작 우리집에는 TV가 없으니 우짠대요.ㅠㅜㅠㅜㅠㅜㅠㅜ 저희 대신 블로그 가족들께서 챙겨봐 주세요. 지난 토요일에 '장재인 패러디 열풍'이라는 검색어가 daum에서 3위까지 올라갔었어요. 뉴스엔에 다음과 같은 김채윤에 관한 기사가....ㅎㅎ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는 11살 정도의 앳된 여자아이가 장재인이 '슈퍼스타K2' 본선 무대에서 부른 박혜경의 '레몬트리'를 완벽하게 따라 하는 영상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기사원문은 ↓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11060929511001 위의 화면은 장재인 팬까페에 .. 201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