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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480

보사노바풍 아리랑 엄마가 일할 때 쓰는 키보드를 기꺼이 펼쳐놓고.... 아니, 틈만 나면 피아노로 달려가서 한 곡씩 쳐야 살맛이 나는 채윤인데 윗층에 그 피아노 소리를 못 견디는 젊은이가 하나 계셔서 손을 묶어 놓고 살고 있습죠. 그게 안타까워 엄마가 기꺼이 내줬습죠. 처음 얼마간 는 딩동딩동 간을 보더니만 이제 좀 익숙해졌다는 거지요. 리듬박스 틀어놓고 쳐대는 아리랑이 어떻습니까? 사실 채윤이 피아노 소리는 소나티네, 체르니 이런 것 치는 것보다 저럴 때가 훨씬 더 살아있는 소리로 귀에 꽂힌답니다. 채윤이식 보사노바풍 아리랑 갠츄안쵸? ㅎㅎㅎ 2009. 10. 16.
그 분이 오신다. 은밀히 오신다. 한계레에는 홍승우의 화백의 이라는 만화가 오래 연재되고 있다. 그 집 정보통씨의 둘째 정겨운은 김채윤과 나이며 생긴 게 엇비슷하다. 그 집에는 정다운의 보이지 않는 친구 티나노와 정겨운의 보이지 않는 친구 밥풀요정이 함께 산다. 그 정겨운과 엇비슷한 김채윤이 사는 우리 집에는 보이지 않는 친구가 몇 명이나 될까? 정답! 셀 수 없다! 동생네와 휴양림으로 1박 여행을 가서 숲길 산책을 했다. 생네 막내 세현이를 태운 유모차는 내내 채윤이 담당이었다. 길지 않은 산책길 채윤이는 끝끝내 차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산책을 완주(?) 하고 말았다. 평지가 아닌데 열 채윤이가 내내 유모차를 끌기에는 힘도 부치고 위험하게 보이기도 했는데 어떻게 이 일이 가능했을까?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다.. 2009. 10. 10.
이거라두.... 생각은 많지만 차분히 글로 정리할 여유가 없이 며칠을 지내는 사이 사랑의 밤이 너무 오래 상온에 방치됐네요. 직접 밤을 까신 아버님께도 죄송하고 찾아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이거, 문자로 전화로 밤 그만 드시고 싶다는 압박들이 있어서 이거라두 쫌 어떻게 눈요기 하시라고요...ㅋㅋㅋ 우리 김채윤양 방송댄스에서 이번 달 미션 곡은 아부라카다부란지 뭔지... 이겁니다. 아직 완전히 배우지 않았다는데 낮에 장난삼이 찍은 거 일단 한 번 올려보구요. 김현승님 팬이 적지 않으신 관계로 지난 여름 휴가에 휴양림의 밤을 광란의 밤으로 끌고 간 남매의 댄스도 살짝 보여드립니다. 이거 보시면서 쪼금만 기다려 주세요. 원고 마감도 해야하고.... 추석준비도 해야하고..... ㅎㅎㅎ 2009. 9. 28.
코스모스 빨개졌대요 빨개졌대요 길가의 코스모스 얼굴 빨개졌대요 빨개졌대요길가의 코스모스 얼굴 달님이 살짝 입맞췄더니달님이 살짝 입맞췄더니 빨개졌대요 빨개졌대요길가의 코스모스 얼굴 이 코스모스 노래 채윤이가 잘 부르는노랜데.... 이 노래를 기기 막히게 코믹하게 불러준 동영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컴터 하드가 나가면서 날렸어요.ㅜㅜㅜㅜㅜㅜ 대신 이 노래라도... 다섯 살 땐가, 여섯 살 땐가? 2009. 9. 17.
부회장 현승이가 며칠 전에 '엄마! 에니어그램 8번은 어떤 유형이야?' 합니다. (현승이는 에니어그램에 관심이 많고, 심지어 엄마가 보는 책을 뒤적뒤적 찾아보기도 하면서 '난 6번인 것 같애. 난 두려움이 많아' 합니다. 최연소 에니어그램er?ㅋㅋㅋ) 암튼, 그래서 무성의하게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응? 어디서든 앞서기 좋아하고 대장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서 다른 사람 끌어가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이야' 했더니... '아, 그럼 누나는 8번이네. 누나가 그렇잖아' 합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채윤이는 해마다 회장선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작년에 나름 고민 끝에 출마를 하기도 했었고요. 이번에도 선거 전 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엄마, 엄마 요즘에 일은 별로 안하지만 손님이 많이 오니까 시간.. 2009. 9. 5.
놀짱은 놀아야 산다 아침 여덟 시가 조금 넘으면 특별한 알람이 울린다. 베란다 바로 밑에서 동네 꼬마들 모여서 '채윤이 언니, 채윤이 누나~아!' 하는 소리. 일찍 일어난 녀석들이 줄넘기 들고 밖으로 나와서 대장님을 깨우는 소리. 이 소리에 놀짱님 눈을 뜨시고 후다닥 일어나셔서 '엄마, 나 나가서 줄넘기 하고 올께' 하고 눈꼽도 안 떼고 뛰어나가시고... 그리고 들어와 아침 식사 하시고, 피아노 연습 쫌 하시노라면 베란다 앞이 또 시끌벅적이다. '채윤이 언니! 언니, 피아노 언제 끝나?' 이러면 하논을 치는 채윤이 손은 메트로놈 200을 육박하면서 빨라지시고... 꼬봉 현승이는 베란다에 붙어서 중계방송 해주시고. '이제, 소나티네 한 권만 치면 끝나. 이거만 끝나면 엄마가 나가도 된대' 다섯 살 부터 아홉 살 까지가 베란.. 2009. 7. 28.
계란프라이형 우리 딸 엉엉엉.... 엄마, 내가 현승이 속눈썹 길고 귀엽게 생긴 게 얼마나 속상한 줄 알아? 사람들이 다 현승이 속눈썹 길다는 소리만 하고, 내가 그 옆에 있어도 나한테는 속눈썹 길다고도 안하고 귀엽다고 하지도 않잖아. 현승이가 속눈썹이 길고 귀엽게 생긴건 나도 알아. 그렇지만, 우리가 아는 사람만 그럴 때는 그래도 괜찮지만 엘리베이터나 횡단보도에서 우리가 모르는 아줌마 까지도 현승이만 귀여워하고 그 옆에 있는 나는 귀여워하지 않을 때 내가 얼마나 속상한데... 엉엉엉.... 엄마, 그럴 때 내가 얼마나 속상할지 생각해 봤어. 만약에 말야.... 엄마하고 외삼촌하고 둘이 어렸을 때 같이 있는데 사람들이 외삼촌만 귀엽다고 하고 엄마는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고 그러면 엄마 마음이 어떻겠어? 내가 그렇다구.... 엉.. 2009. 7. 8.
아~나, 자존심 상해 도대체 초3의 엄마가 하는 일이란 뭘까? 숙제 있니, 없니? 그것만 하고 피아노 연습해. 영어 다 하고 자전거 타러 나가. 이거만 먹고 그 담에 놀아. 나도 하루 종일 이런 잔소리 따위나 늘어놓으며 살고 싶지 않다고! 헌데 니가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저녁 먹고 시간은 이미 여덟 시를 넘기고 있었잖아. 일기 숙제도 있고 그 날 들어야 할 영어 테잎도 안 들었잖아. '채윤아, 이제 영어 해야 돼. 시간 많이 늦었어. 충분히 놀았잖아' '알았어. 엄마! 내가 지금 막 할려고 했어. 그런데 엄마가 그렇게 말하니깐 내가 하기도 싫고, 게다가 엄마까지 막 미워지잖아. 내가 알아서 할께. 그런 말 좀 하지마' 아학! 그래서 니가 뭘 알아서 했니? 니가 알아서 하도록 두니 10시가 되도록 그 날 할 일이 하나도 안.. 2009. 6. 13.
친절한 채윤씨 채윤이가 학교 입학하고 나서 제일 열심히 한 건 일기쓰기. 1, 2 학년 때 정말 재밌는 그림일기를 많이 창작해내시고 엄마와 아빠를 많이 감동시켰었다. 아쉬운 건, 담임선생님이 도장만 꽝 찍어주지 마시고 칭찬 한 마디라도 아니 굳이 칭찬이 아니어도 좋다. 생님이 읽어보셨다는 메세지 정도만이라도 담긴 메모 한 줄 남겨주시면 어럴까 싶었었다. 3학년이 되어서 일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선생님을 만나서 엄마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매번은 아니지만 일기를 통해서 채윤이와 대화를 해주시는 선생님. 친절한 채윤씨는 그게 너무 좋아서 어찌나 선생님을 배려하면서 일기를 쓰는 지 모른다. 어느 날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담임선생님 찬양하는 일기를 쓰지 않나... 가끔은 일기에 저렇게 각주를 달기도 한다. '건담'.. 2009. 5. 20.
저러구 있다 ㅡ,.ㅡ 그녀의 어제 본 과학 단원평가 점수를 알게되었습니다. '앞 페이지에 열 문제, 뒷 페이지에 열 문제였는데.... 앞에서 다섯 개 틀리고, 뒤에서 한 개....' 라고 하길래 '여섯 개 밖에 안 틀렸네'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아니, 뒤에서 한 개 맞았다고....' 그럼, 점수가 어떻게 되는기야?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빠도 이 비보를 접했습니다. 주일을 준비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내려갔습니다. ㅜㅜ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점수가 몇 점이야? 그래도 괜찮아?' '응, 안 괜찮지. 그러니까 엄마 다음에 그런 거 볼 때는 나한테 공부좀 시켜' ㅠㅠ 그리고 나서 엄마 아빠의 마음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헤매는 동안 일곱 살 동생을 데리고 저 공연을 준비하느라고 신이 .. 2009.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