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이야기480 열한 살 장재인의 <레몬트리> TV도 없는 집에서 뒤늦게 슈스케2에 온 식구가 막 빠져들었던 것이었따. 노래 하나 들으면 따라 부르고야마는 장채윤 아니 김채윤이 레몬트리에 꽂혔고, 장재인에 꽂혔던 것이었따. 사실 를 노래하는 건 지나갔고 요즘은 피아노로 치기를 집중 연구하고 계시는 중이라는 것이었따. 11월 3일 음원공개. 만 따로 하기는 기술상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동영상째로 공개하오니 열화와 같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말씀이라는 것이었던 것이었따. 장재인이 빠져서 오른쪽 안구주변 근육이 틀어지기 일보직전인 누나를 오래 관찰하면서 허각을 흠모하는 여덟 살 현승이는 위대한 발견을 하였던 것이었따. '아침이 오는'이 아니라 '와침이 오는' 것이었따. 사실은 이게 대박예 감이라는 것이라는 것이었따. 채윤이가 장재인을 부르다 쪼금.. 2010. 11. 4. 아놔, 이런 비타민C 같은 녀석들이 있나 엊그제 저녁 거실에서 남편과 쉼각칸 토킹 어바웃 중이었다. 이 비타민C 같은 녀석들. 오랫만에 새로운 공연을 들고 나타났다. 거실을 가득 채웠던 무거운 공기가 일순간 휙 날아가고 말이지. 비타민 며칠 분을 한꺼번에 섭취한 듯 삶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그리고 이번에 반.전. 아직 챈이 공연에 한 번도 도입된 적이 없었던 멜로디언 반주. 을 아주 높은 키로 반주하기 시작하고, 여기에 부응할 수 없는 오늘의 명카수 현승이는 몸으로 분장과 몸을 때우면서 몸개그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바지는 벗어서 머리에 쓰는 용도로 하다보니 하의는 팬티 패션. 지못미. 김현승!ㅋㅋㅋㅋ 2010. 9. 15. 누님의 귀환 작년에 1년 살았던 아파트에서 오합지졸의 아이들을 하나의 놀이 공동체로 묶어냈던 김채윤. 공부좀 하느라고 밖에는 못 나오는 애들 되꾜! 학원 다니느라 놀이터는 그저 지나가는 길일 뿐인 애들도 되꼬! 그러다 보니 모이는 애들은 5세부터 7세가 주로. 가끔 8세 이상의 학령기 아이들 합류해주면 고맙꼬! 그런 상황이었었다. 그래도 어떻게 일궈낸 공동첸데... 그 쫄짜들을 놔두고 일 년 만에 이사오는 심정 억울하고 복잡하여 엄마빠 원망도 많았다. 그리고 지금의 아파트로 온 지 1년이 가까와 온다. 여름 한 철 지내더니, 어느 새 아이들은 다시 규합되어 있었다. 여기나 저기나, 고급 아파트나 조금 서민적인 아파트나 초딩들은 웬만하면 나와 노는 일이 없다. 그나마 이 아파트에 '놔서 멕이는 아이들'이 더러 있었나보.. 2010. 9. 3. 닮은 데라곤..... 옷 밖에 없네 그려. 이러면서 은근 딸이랑 커플티 입은 거 자랑질. 위 아래 커플티 둘 다 아동복이라고 말하면.... 나 완전 왕재수?ㅋㅋㅋ 할 일이 있는데 머리는 안 돌아가는 새벽 1시에 의미없는 포스팅 하나. 게다가 이거 트윗인지 블로근지 구별 안되는 국적불명의 포스팅. 아, 머리가 돌아가야 할텐데. 옆에서 선풍기는 돌아가는데 머리는 안 돌아가네. 2010. 8. 27. 챈이 일기쓰기의 힘 내적인 성장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면 일기를 써라. 일기를 쓰되 정직하게 써라. 이것이 남편과 내가 함께 힘주어 말하는 몇 안 되는 인생의 지침 중 하나다. 등은 최근에 읽으며 위의 지론에 힘을 실어준 책들이고, 를 비롯한 이오덕선생님의 글들은 거의 20여 년 전에 읽었던 책들이다. 그 때 나는 겨우 한글을 읽거나 말거나 일곱 살 짜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 선생님이었는데 왜 그리 목숨 걸고 읽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저런 경험으로 인하여 죽어나는 건 결국 우리 딸 채윤이가 되었다. 학교공부 제대로 데리고 가르치는 것 없는데 일기쓰기 만큼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공들여 함께 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이오덕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쓰게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용을.. 2010. 8. 18. 제주여행 피아노로 추억하기 이 여인. 피아노로 말하는 여인 이 여인은 제주도 갔다온 다음부터 줄창 이 노래를 쳐대십니다. 제주 노래방에서 엄마가 부른 이 노래에 꽂혀서 제주가 그리울 때마다 저렇게 쳐대십니다. 한 번 들은 멜로디는 잊지를 않으시고, 잊지 않은 그 멜로디는 바로 반주 붙여서 피아노로 쳐주시고... 놀이의 신과 음악의 신이 도통 이 여인으로부터 떠나질 않으십니다. 2010. 8. 14. 차의 얼굴 지하 주차장에서 채윤이가 말하기를. '엄마, 스타렉스는 표정이 화난 할아버지 얼굴 같애. 이거 봐바.' '엄마, 차가 다 표정이 있는 거 알아? 나도 그렇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승이가 말했어. 차들은 다 표정이 있다고' 우리 차는 어떤 표정이냐면 이런 표정이야. (카메라을 의식하지 않고 지은 날것의 표정은 정말 리얼했었다. 챈의 표정이 카렌스 투 자체였다. 이것이 순간을 포착하지 못한 찍사의 아쉬움이다.) 챈이의 표정을 본 아버님께서 감동 받으셔가지구 오랜 카렌스 투 운전자의 경험으로 더 카렌스투 다운 표정을 지어주셨다. 큰 웃음 주셔서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게 해주신 딸과 아빠께 박수!!!! 2010. 8. 9. 백점 비결 지난 6월에 우리 챈이 초딩생활 4년 만에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수학 단원평가에서 처음으로 90점 이상을 맞은 것. 기말시험험에서 처음으로 100점 이란 걸 맞아봤는데 그 과목이 과학이라는 거요. 남들은 전과목 합해서 몇 개 틀렸나?를 가지고 울고 웃고 한다해도 우리 채윤이 흔들림 없었습니다. 한 과목에 남들 네 과목 합해서 틀린 것보다 많이 틀린다 해도 '나보다 더 못하는 애들도 있어. 성적은 중요한 게 아니잖아' 하면서 시험이 끝났다는 것만 해피할 뿐이었지요. 어제 오후 백점의 비결을 알았습니다. 요즘 베란다 앞에 놓은 탁자에 앉았다가 베란다 유리창에 서서 뭔가를 쓰는 거 같기도 하고... 새로운 그 분이 오셨나 하고 신경도 안썼더니. 컴터 하는 척 하면서 살펴보니 '시험문제 찍어주는 선생님 놀.. 2010. 7. 19. 티슈남과 투사녀 성적은 100점 얼마 전, 그러니까 내가 우울의 끝자락에서 바닥을 치고 있을 즈음의 이야기. 채윤이 단원평가, 현승이 받아쓰기 시험 점수 합해서 딱 100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많이 속상한 건 아니었다. 채윤이 성적 늘 그래왔고, 그래도 그녀는 행복했으니깐. 현승이도 받아쓰기 공부 안하고 간 거니까 모, 제대로 선생님 불러서 한글교육 한 번 안하고 읽고 쓰는 게 어딘가? 많이 속상하진 않았지만 괜히 우울한 감정을 쏟아낼 곳이 생긴 것이다. 주방에서 일을 하면서 '너희 둘 정말 이러면 엄마가 속상해서 어떻게 사니....$&$*%#$^%^...' 이런 식의 넋두리? 를 읊어대면서 화를 내고 있었나보다. 자, 티슈남의 반응을 먼저 보자. 눈물이 그렁그렁 해가지고 엄마 허리에 달라붙어서 '엄마, 엄마 마음.. 2010. 6. 24. 자뻑모녀 누가 '글 잘 쓰세요~' 이러면 '에이, 아니예요. 잘 못 써요' 라면서.... 남이 써놓은 글이나 책을 보면서는 '이런~ 된장, 이 정도 글빨로 책을 내냐?'면서 잘근잘근 씹어주는 게 취미인 母. 책 뒷면에 몇 줄 짜리 추천평 하나 써보며 '책 출간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하고 깨갱. 남의 책에 추천평 정도가 내 실력이다. 아니, 이것두 장난 아니야. 조금 겸손해진 母. 지난 달 말에 피아노 콩쿨 나갔던 女. 척 보니 교수레슨의 향취가 묻어나는 아이들의 실력에 입이 딱 벌어졌는데... 그 순간 女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 '엄마, 아직까지 친 애들 다 나보다 못치지?' 글허나. 속으론 깨갱하고 나서 한 달 후 또 다른 콩쿨 갈 때까지 나름 연습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물론 지난 번 보다 격이 한.. 2010. 4. 28.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48 다음